O 이재명 후보의 ‘경제대통령’론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이하 이재명)가 부쩍 자신을 ‘경제대통령’으로 부각시키려한다. 자신의 해박한 경제지식과 경기도지사의 실무경험 그리고 ‘합리적 시장주의’ 가치관으로 대한민국을 경제 강국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과거 이명박 대통령이 후보 시절 ‘경제대통령’을 얘기한 적이 있다. ‘기업 CEO’ 출신이었기에 먹혔던 것이다.이재명은 전혀 결이 다르다. 그는 대장동 프로젝트를 단군 이래 ‘개발이익의 최대 공공환수 모범사례’로 자화자찬했다. 하지만 대장동개발 사업은 민·관 공동개발이라는 외피(外皮)
문재인 정부의 최대의 경제정책 실패는 ‘소득주도성장’에 대한 갚은 성찰 없이 정책화한 것이다. 소득주도성장은 마르크스 경제학에 기초한 외래종인 ‘임금주도성장’(wage led growth)의 ‘한국적 변용’이다. 소득주도성장은 작명부터 잘 못 돼있다. 소득주도성장에서 ‘성장’은 소득증가를 의미한다. 그렇다면 ‘소득이 주도하는 소득성장’인 셈이다. 주어와 목적어가 일체라면 ‘무엇이 다른 무엇을 견인 한다’는 주체와 객체 구분조차 불분명한 ‘암수한몸’인 것이다. 실패는 이미 내재화되어있다.소득주도성장의 악몽이 채 잊혀 지기도 전에 ‘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14일 ‘노동이사제’를 민간 기업까지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을 방문한 자리에서 “문재인 정부의 대선공약인 노동이사제가 이행되지 못한 채 임기가 끝나간다”는 지적에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는 “공공분야에서 준공공기관으로 확대하고 민간 영역으로 노동이사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경기도 산하기관은 다 해놓았다. 어려운 일도 아니지 않느냐”라며 “노동자 대표에게 이사 자격을 부여하고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하게 것이 뭐가 문제냐”라고 일갈했다.그는
대통령에 당선된 문재인의 ‘첫 행선지’는 2017년 5월 12일, ‘인천국제공항공사’였다. 문대통령은 그 자리에서 공공부문 비정규직을 임기 내에 모두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고 선언했다. 참석자로부터 큰 환호를 받는다.하지만 의문이 제기된다. ‘첫 행선지’는 정치적으로 큰 의미를 가진다. 왜 인천국제공항공사였을 가? 그리고 2017년 당시 한국경제가 풀어야할 가장 긴급한 현안이 공공부문 비정규직 문제인가? 수긍하기 어렵다. 짐작컨대 대통령에 당선되는 과정에서 민주노총의 지지를 받은 데 대한 나름의 답방이었을 것으로 판단된다. 문대통령이
한국은 평등지향 사회이다. 당연히 상속세는 강화되어 왔다. 상속세 강화에는 두 가지 정언적(定言的) 명분이 존재한다. 첫째 상속세 강화를 통해 ‘부의 세대 간 세습’을 막겠다는 것이다. 부모 잘 만난 이유만으로 앞서 가는 것이 옳으냐는 것이다. 둘째 상속은 땀 흘려 번 것이 아닌 단지 ‘물려받은 것’이기 때문에 ‘마땅히’ 높은 세율이 적용돼야 한다는 것이다. 공공부문이 이를 흡수해야 한다는 것이다. 상속세는 ‘출발선(出發線)상의 동등조건’을 충족시킬 수 있는 ‘정의로운 세금’으로 인식되었다.미국에서 상속세의 정당성을 설득력 있게 주
이 세상에 자신의 의지로 태어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인간의 삶은 그 자체가 ‘피투성(被投性)’이다. 자신의 힘으로 이 거친 세상을 헤쳐 나가야 한다. 하지만 무지의 장막을 걷고 불확실성으로 가득 찬 현실을 헤쳐 나갈 자신이 없다. 이때 누군가 나타나 “모든 인간은 평등하게 태어났으며 선(善)하고 전지(全知)한 국가가 국민의 삶을 책임져야 한다”고 설득하면 넘어가지 않을 사람이 없을 것이다. 이 처럼 사회주의와 전체주의는 인간의 원초적 본능과 닿아 있다. 정치적으로 원초적 호소력을 갖고 있다. O 문재인 정부 경제실패의 근원적 오
‘초록(草綠)은 동색’이란 처지가 같으면 생각도 같아진다는 것이다. 그 기준에 따르면 이런 저런 좌파는 종국에는 같은 좌파다. 하지만 초록은 엄밀한 의미에서 같은 색이 아니다. 마찬가지로 좌파도 똑 같은 좌파가 아니다. ‘결’과 ‘격’이 다르다. 독일의 ‘하르츠 개혁’을 이끌어낸 슈뢰더 정권과 문재인 정권이 같은 좌파정권은 아니다. 우리나라로 좁히더라도 한·미 FTA를 추진한 노무현 정권과 문재인 정권이 같을 수는 없다. 체제와 정권의 성과(成果)는 결국은 ‘어떤 이념에 기초해 어떤 가치를 지향 했는가’에 따라 달라진다. 생각과 사
2022년 대통령 선거가 8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정치적 선택에는 오류가 따른다. 마땅히 기각해야 할 정치세력(후보)을 선택하는 오류와 마땅히 선택해야 할 정치세력을 기각하는 오류가 그것이다. 그 중 더욱 치명적인 것은 전자이다. 집권해서 안 될 정치세력이 집권하면 그 국가는 회복불가의 정신적·제도적·물질적 피해를 받게 된다. 올바른 대안을 선택하지 못함으로서 잃게 되는 ‘선정(善政)의 기회비용’은 어찌 보면 낭만적 손실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선거전은 쟁점이 부딪칠수록 좋다. 우리는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질 수 있다. “국민
투키디데스 함정(Thucydides Trap)은 기존 패권국가와 빠르게 부상하는 신흥 강대국이 결국 부딪칠 수밖에 없는 상황을 의미한다. 앨리슨(G. Allison)은 그의 저서 《불가피한 전쟁(Destined for War, 2017)》에서 세계 도처에서 주도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미국과 중국이 ‘투키디데스 함정’에 빠져 서로 원치 않는 전쟁으로 치닫고 있다고 분석했다. O 2개의 태양이 존재할 수 없듯이 경제적인 측면에서 신흥강대국의 국내총생산(GDP)이 패권국의 절반에 육박하면 투키디데스 상황으로 인식한다. 1985년 일본 엔
미국의 국부(founding father)인 제3대 대통령 토마스 제퍼슨의 경구는 오늘의 한국의 현실에 실로 시사 하는 바가 크다.”부정의가 법이 될 때 국민의 저항은 의무가 된다.“ (When injustice becomes law, resistance becomes duty.)문재인 정부 들어 각종 부정의(不正義)가 보편화되고 심지어 규범화되었다. 과장이 아니다. 이번에 터진 LH사건이 부정의를 웅변하고 있다. ”부정의가 법이 되면 국민의 저항은 의무가 된다“는 제퍼슨의 경구는 고금을 관통하는 금언(金言)이다.O LH사태는 독과
이낙연 민주당 대표는 지난 달 11일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코로나-19를 계기로 “고소득층 소득은 더 늘고 저소득층 소득은 오히려 줄어드는 ‘K 양극화’가 나타나고 있는 바” 코로나로 많은 이익을 얻는 계층이나 업종이 이익의 일부를 사회에 기여해 피해가 큰 쪽을 도울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익공유제가 양극화를 극복할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이라는 것이다.민주당 유관 연구소인 민주주의연구소는 이에 화답하듯 ‘협력-이익-공유’ 선(善)순환론을 주장했다. “협력해야 이익이 생기고, 그렇게 만들어진 이익을 공유해야 협력을 지속할 수 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2월 15일 “대한민국의 전직 대통령 두 명이 동시에 구속·수감 상태에 있다. 역사와 국민 앞에 큰 죄를 저질렀다. 용서를 구한다”고 했다.그의 사과의 변(辯)은 대통령과 집권여당은 정치 공동운명체 인바, “통치권력의 문제를 미리 발견하지 못하고 제어하지 못한 것”이 당시 집권여당의 잘못이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통치권력의 문제를 미리 발견하지 못하고 제어하지 못했다’는 것은 과거 시제의 사후적 해석일 뿐이다.그렇다면 최순실의 존재를 간파하지 못해 국정농단의 소지를 미리 막지 못하고 말 3필을 제어
추경호 국민의힘 국회의원이 분석한 ‘2021년 공공일자리 현황’에 의하면 내년에도 노인 일자리 83만여개, 청년 일자리 8만여개 등 1년 이하 공공 일자리 97만개가 쏟아진다고 한다. 주 1시간만 일해도 취업자로 분류되는 통계상 허점을 노린 일자리 창출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대규모 ‘공공알바’는 ‘고용의 질’을 떨어뜨린다. 경제 현상에 우연은 없다. 이 같은 고용참화는 문재인정권이 자초한 것이다.모든 일에는 그에 합당한 ‘근본 원인’(root cause)이 있기 마련이다. 정책은 계층 간에 중립적으로 작동하도록 만들어지고 집행
한국사회를 냉정하게 되돌아보자. 연예계와 스포츠 스타에게 열광하면서 그보다 더 치열하고 불가역적인 상업세계에서 분투하고 있는 기업인에게는 공감이 없는 사회이다. 기업은 국가와 국민이 다 키워줬고 수출은 당연히 되는 것으로 여기는 사회다. 기업 경영을 ‘금수저’ 물고 나온 사람들이 자기 재산 지키는 정도로 여기는 사회, 기업인이 사망하면 상속세로 그 모든 것을 사회에 환원하라고 윽박지르는 사회가 우리의 얼굴이다.이건희는 누구인가? 직설과 은유, 눌변과 열변, 은둔과 절대적 존재감, 온유와 격정. 도저히 양립될 수 없는 단어의 조합을
O ‘경제가 정치를 좌지우지 한다’는 약자 고스프레경제민주화의 유령이 배회하고 있다. 경제민주화 유령은 생명력이 끈질기다. 잊을만하면 나타난다. 더 이상 배회하지 못하도록 ‘경제민주화’라는 관(棺)에 대못을 박아야 한다.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9월 16일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는 기업규제 3법(상법·공정거래법·금융그룹감독법) 개정 및 제정에 대해 ‘원칙적으로 거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코로나 19 펜데믹과 미·중 무역갈등으로 기업의 운신의 폭이 크게 좁아진 때에 야당 대표 그것도 보수정당 대표가 정부 여당을 견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은 실패할 수밖에 없다. 실패요인을 구조적으로 배태하고 있기 때문이다. 좌파특유의 2분법에 기초한 ‘선악(善惡) 구도’가 그 것이다. 적폐청산도 같은 맥락이다. 구체적 논거는 필요 없다. 이것만 해결되면 모든 것이 풀리는 것으로 믿고 있다.문재인 정부는 현상을 면밀히 분석하기보다 ‘미리 입력된’ 정책 DNA에 따라 현실을 재단하고 행동했다. 문재인 정부가 첫 행선지로 ‘인천공항공사’를 선정한 것은 비정규직을 일종의 ‘악(惡)으로’ 인식했기 때문이다. ‘법인세율 인상’은 전임 정부의 법인세 인하를 정의에 반하는
O 정치인 말은 정제되어야이런 일사천리가 없다. 더불어민주당은 3일 국회 법제사법위 전체회의에서 부동산 관련법 11개를 일괄 상정·표결해 본회의에 올렸다. 법사위를 통과한 법안들은 그 다음날인 4일 본회의에서 모두 통과됐다. 토론과정을 송두리째 건너뛰고 다수결로 밀어붙인 사실상의 의회 폭거인 것이다. 부동산법 통과에서 핵심적 역할을 한 민주당 윤호중 법사위원장의 소회는 남달랐을 것이다. 그는 부동산법 통과는 “역사서에 대한민국 국민이 평생 ‘집의 노예’로 사는 것에서 벗어난 날로 기록될 것이라고”했다.정치인이 이런 언사를 거침없이
문재인 대통령은 6·10 민주항쟁 기념식에서, “우리는 마음껏 이익을 추구할 자유가 있지만 남의 몫을 빼앗을 자유는 갖고 있지 않다”라고 밝힌 대목은 의미심장하다. O 너무나 당연한 말을 한 저의는 ? ‘너무나 당연한 말을 한 저의’가 무엇인 가.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에서는 “내 몫을 늘리려고 남의 몫을 훔치거나 빼앗을 자유”를 허용하지 않는다. 남의 몫을 부당하게 침탈하지 못하도록 막아주는 제도적 장치가 사유재산제도인 것이다. 재산권은 신성불가침의 ‘자연적 기본권’인 것이다. 오히려 모든 것이 국가소유인 사회주의 국가에서 역설적으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92세)의 용기 있는 증언으로 베일에 가려져 있던 ‘정의연’의 해괴(駭怪) 스런 민낯이 백일하에 드러났다. 그녀의 증언으로 내부고발(whistle blower)의 중요성이 다시 한 번 부각되었다. 지난 8일 이용수 할머니는 ‘정의연’과 더불어시민당 윤미향 당선인을 향해 "30년간 속을 만큼 속았고 이용당할 만큼 당했다. 일본 대사관 앞 수요집회는 ‘증오와 상처’만 가르친다. 성금도 피해자들에게 쓴 적이 없고 어디에 쓰이는지도 모른다"고 했다. 파장은 일파만파로 퍼져나갔다. 언론이나 정부 당국자는 ‘정의연
4.15 총선의 결과는 이미 알려진 바대로다. 어찌하겠는 가? ‘그라운드 제로’에서 시작해야 한다. 민주주의는 보기에 따라서는 사치스럽고 위험하기까지 한 제도이다. ‘1인1표’이기 때문이다. 나치 독일의 히틀러와 베네주엘라의 마두로도 선거로 태어났다. 하지만 미국의 트럼프, 일본의 아베, 프랑스의 마크롱 등도 민주선거로 뽑힌 지도자이다. 대한민국은 ‘질 수 없는 선거’에서 졌고 ‘졌을 때 어떤 결과가 올지를 알면서도’ 진 것이기에 그만큼 뼈아프다. 선거패배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앞으로 대한민국이 어디로 향할 것인가’가 더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