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밝았지만, 근대의식을 갖춘 자유시민은 우울하기만 하다. 김태우 전 청와대 특별감찰반원의 민간인 불법사찰의혹 폭로와 신재민 전 기재부 사무관이 폭로한 청와대의 정치적 국채발행 시도 의혹은 자유 시민들에겐 ‘이제 올 것이 오는구나’라는 느낌을, 일반국민들에겐 ‘이건 나라냐?’란 생각을 품게 했다.이것만이 아니다. 공시지가 산정은 민간영역임에도 정부가 두 배로 올리라고 지침을 내려 국민 몰래 폭탄증세, 징벌증세를 시도했다. 자유언론이 이를 비판하자 처음에는 그런 일없다고 했다가 다시 인정하는 일도 벌어졌다. 이런 해프닝은 연속적이
최근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 여론조사를 보면 유의미한 부분이 있다.지난 12월 17일 펜앤드마이크 보도에 따르면, 리얼미터 여론조사(YTN의뢰로 지난 10~1일 전국 19세 이상 성인남녀 2509명을 대상, 95%신뢰 수준에 표본오차 ±2.0%포인트)에서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전체적인 지지율은 48.5%였다. 20대 남성의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은 29.4%, 부정평가는 무려 64.1%로 나왔다. 이 정도면 20대 남성의 여론 현실에서는 원사이드 판이라 해도 무방할 듯싶다. 특이한 것은 20대 여성의 경우, 20대 남성의
1990년대 학번인 나는 민주화 운동권이란 세대가 친숙하지 않다. YS정부에서 대학교를 다녔는데 당시 군사정권을 종식시키고 문민정부가 들어섰다고 대대적으로 선전했지만, 딱히 군사정권이란 어린 시절이 불행하지도 않았다. 할아버지와 아버지 세대의 얘기를 들어보면 하루 세끼 밥을 먹는 게 중요했고, 무엇을 소비하든 아껴야했다. 욕망은 의식주에 의해 자제되어야했다고 한다.그에 비하면 나는 밥을 굶은 적도 없다. 아버지의 평생 꿈은 당신 아들한테만큼은 학창시절에 책상 있는 공부방을 만들어주겠다는 것이었는데, 그 꿈은 내가 중학교 들어가면서
지난 2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16단독 최미복 판사는 정보통신망법 위반(명예훼손)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윤서인 시사만화 작가와 김세의 전 MBC 기자에게 각각 벌금 700만원을 선고했다(2018. 10. 26. 펜앤드마이크 보도). 자유민주주의, 법치주의, 권력분립의 가치가 언제부터인가 희미해지고 법은 더 이상 여론으로부터 지켜주는 방파제가 될 수 없다는 시대를 살고 있기에, 이 땅에 사는 국민으로서 예상 못할 바도 아니었다. 그러나 일선에서 소송을 수행하는 법률가로서는 사실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한편, 판결이 났음에도 정확한 공소사
얼마 전 귀를 의심케 하는 보도를 보게 되었다. 펜앤드마이크 보도에 따르면, 이낙연 국무총리가 "악의적 의도로 가짜뉴스를 만든 사람, 계획적·조직적으로 가짜뉴스를 유포하는 사람은 의법처리 해야 한다. 가짜뉴스를 기존의 태세로는 통제하기에 부족하다. 검찰과 경찰은 유관기관 공동 대응태세를 구축해 가짜뉴스를 신속히 수사하고 불법은 엄정히 처벌하길 바란다"고 지시했다는 것이다.일단 이 말을 이낙연 국무총리가 했다는 것을 배제하고 생각해보자. 이 말 자체에 동의하는 국민들도 있을 것이다. 우리는 그동안 언론이 얼마나 수많은 거짓말 해왔고
더불어 민주당 박주민 의원이 14일 '양승태 전 대법원장 재임기간 중의 사법농단 의혹사건 재판을 위한 특별형사절차에 관한 법률안‘을 발의 예고했다언론보도에 따른 이 법의 내용을 보면, 수사단계에서 영장발부와 향후 재판을 전담할 재판부를 기존의 사법실무에 따르지 않고 위 특별법에 따라 재판부를 지정해서 관련 사건을 처리하자는 것이 골자다. 국회에서 법만 만들어 통과만 시키면, 이렇게 개별 사건에 관해서 기존의 제도를 무시하고 처리하는 것이 가능할까. 의혹의 대상이 사법부기 때문에 기존 사법부를 믿을 수 없다는 논리 하나면 특별
지난 19일 세월호 사건 희생자 중 일부 유족들이 국가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청구소송에서 선고가 내려졌다. 1심인 서울중앙지방법원(민사합의 제30부 이상현 재판장)은 세월호 희생자의 사망에 국가의 책임이 있고, 그 책임과 사망사이에 상당인과관계가 있으므로 국가가 배생해야 한다고 판결하였다. 손해배상액은 재산적 손해와 정신적 손해(위자료)로 구분되는데, 특이한 점은 위자료의 액수가 이례적으로 높았다. 희생자 1인당 2억 원, 친부모는 각 4천만 원, 조부모도 각 최대 1천만 원의 배상금을 받게 되었다.언론을 보고 이러한 판결내용을
회사의 경영자를 처벌하는 업무상 배임죄에 대해서 우리 모두 판사가 되어 한 번 판단해보자. 먼저 형법 제356조의 업무상배임의 규정을 보면 다음과 같이 규정되어 있다.‘형법 제356조 업무상의 임무에 위배하여 타인의 사무를 처리하는 자가 그 임무에 위배하는 행위로써 재산상의 이익을 취득하거나 제삼자로 하여금 이를 취득하게 하여 본인에게 손해를 가한 때는 10년이하의 징역 또는 3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배임죄는 단순한 인간관계의 배신을 처벌하는 것이 아니라, 재산상 이익과 관련한 재산범죄다. 이 규정을 해석하는데 필요한 키워드
우리는 언제부터인가 ‘기레기’라는 말에 익숙해져있다. ‘기자+쓰레기’의 합성어인 이 신조어가 일상적인 단어로 회자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대한민국에 언론의 자유가 없다는 얘기는 이미 옛말이 된 지 오래다. 대한민국 언론의 자유도가 그리 높지 않다는 다른 나라의 이상한 통계가 나오기도 하지만, 그 통계작성의 기준이 좌익전체주의적 시각에 근거한 것이라는 것을 꼼꼼히 살펴보지 않아도 우리는 이제 언론의 자유가 그 도를 넘어 방종에 이르렀다는 것을 누구나 공감하고 있다.누구라도 걸리면, 마녀사냥과 인민재판으로 보내버린다. 오보에 대한 책임은
최근 입소문을 타고 있는 영화가 있다. 조라이트 감독의 다키스트 아워(the darkest hour)가 그것. 1940년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은 전격전으로 벨기에, 네덜란드, 룩셈부르크를 침공한 뒤, 프랑스-벨기에 국경의 프랑스 방어선을 돌파했다. 유럽대륙으로 파병된 영국군은 이에 밀려 프랑스군과 함께 프랑스 북부인 덩케르크 항구에 고립되었다. 영국정부는 고립된 30여만 명의 장병을 구해야만 했다.당시 아서 네빌 체임벌린(Arthur Neville Chamberlain) 수상은 히틀러와의 굴욕적인 평화협상의 치명적 결과에 대해
평창올림픽에 출전하는 대한민국 여자아이스하키 선수들이 남북단일팀이란 폭탄을 맞았다. 오직 평창올림픽을 기다리며 자신의 열정을 불태워 왔던 젊은 선수들은 팀전력의 하락과 출전기회가 줄어드는 불이익을 감수할 수밖에 없다. 남북단일팀이라는 목적이 이들의 불이익을 감쇄할만큼 대단한 것인지도 논란거리지만, 설사 그 목적이 아무리 숭고하다 할지라도 개인에게 불이익은 불이익이다.이에 대해 정부의 갑질이라는 비판과 함께 여론이 들끓자 부랴부랴 총리가 사과를 했다. 그러나 여전히 국민들은 분노하고 있다. 왜 우리는 이처럼 여자아이스하키 대표선수들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