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문제는 3가지로 집약할 수 있다. 정치적 소외, 경제적 낙후, 사회적 혐오가 그것이다. 이 3가지 현상은 상호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 호남 현대사는 이 3가지 질곡과의 투쟁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정치적 소외는 영남패권과 동전의 양면을 이루고 있다. 본격적으로 산업화에 착수한 박정희 정권 당시 대한민국이 경제개발에 투입할 수 있는 자원은 한일협정 이후 유치한 일본 청구권 자금 중심이었고, 결과적으로 일본 관서경제권과의 연계를 통한 산업화 전략을 채택하는 것이 불가피했다. 원조 공여국이 지정하는 제품을 사용하는 것은 원조
콘스탄츠공의회(1414.11~1418.4)에서 그레고리오 12세가 사임을 하고 그가 죽기 직전에 통합교황으로 오도네 콜론나 추기경을 선출함으로써 교회분열이 종식되었다. 그러나 교회개혁에는 성공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마르티노 5세 교황은 그를 교황으로 선출한 공의회가 제시하는 여러 가지 교회개혁안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콘스탄츠 공의회는 교황보다 공의회가 우위에 있다고 선언했고 교황을 폐위하고 선출하는 권력을 가지게 되었다. 교황이 교회의 머리이지만, 교회는 머리와 지체들이 하나를
1. MBC ‘자막 논란’과 심리 효과‘바이든’이냐 ‘날리면’이냐? 윤석열 대통령의 뉴욕에서의 ‘사적 발언’이 어떻게 들리는지를 둘러싸고 온 국민이 듣기평가를 치뤘다. 얼마전 여론조사업체 미디어토마토가 9월 26일부터 28일까지,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0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바이든’이라고 들었다는 응답자가 약 59%, ‘날리면’이라고 들었다는 응답자는 29%, ‘잘 모르겠다’가 12% 가량이었다. ‘의견’이 아니라 ‘사실’(fact)의 영역에서 이렇게까지 국민여론이 갈린 것은 극히 이례적인 현상이 아닐 수
#. 정부가 걷어찬 국군의 날과 유엔의 날정부가 지정한 국경일은 3·1절(3월 1일), 제헌절(7월 17일), 광복절(8월 15일), 개천절(10월 3일), 한글날(10월 9일) 5개다. 국경일은 제헌절을 제외한 4일이 공휴일로 지정되어 있다. 그다음으로 기리는 것은 일반 국가기념일로, 정부가 지정한 5개의 법정 국경일에서 제헌절을 제외하고 7개를 추가하여 11개다. 일반 국가기념일은 다음과 같다.신정(1월 1일), 설날(음력 1월 1일), 3·1절(3월 1일), 부처님 오신 날(음력 4월 8일), 어린이날(5월 5일), 현충일(6
“얘들아, 본관으로 와! 본관에 오면 화장품 공구랑 게임도 하고 밤새도록 재미있는 이야기도 나눌 수 있어. 따뜻한 모포도 주고 아침 식사도 제공할 거야. 본관으로 꼭 놀러와. 다같이 본관으로 모이자.” 몇 년 전 서울의 어느 명문대 여자 화장실 문짝에서 발견한 문구이다. 변기에 앉으면 보기 싫어도 보게 되는 그 눈높이에 붙은 예쁘게 치장된 작은 벽보였다. 당시 그 학교 본관에서는 며칠째 학생들이 농성을 하고 있었다. 이슈는 교육부에서 지원하는 평생교육원 사업에 그 학교가 선정되었는데 그 사업을 반대하는 것이었다. 여러 대학이 신청한
지난 18일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장례식이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거행되었다. 세계인의 사랑과 존경을 받던 여왕이었기에 전 영국인의 애도 속에서 2천여 명의 세계 지도자들이 참석하였다. 당연히 윤석열 대통령 내외도 참석하여 한국민을 대표하여 애도의 뜻을 표하였다. 세계평화에 대한 공헌을 기리는 예의였고, 한국과 영국 간의 우호 관계를 다짐하는 노력이었으며, 또한 세계 주요국 지도자들과 어울려 국익을 선양하는 외교활동이었다. 장례식 전날 저녁에는 여왕의 장남 찰스 3세가 주최한 리셉션에 김건희 여사와 함께 참석하여 유족들과
‘무례하다’의 사전적 의미는 말 그대로 ‘예의가 없다’는 뜻이다. 서해안 공무원 피살사건과 관련한 감사원의 서면 요구에 대해 문재인은 ‘대단히 무례한 짓’이라고 말했다. ‘무례하다’도 아닌 ‘무례한 짓’이라는 표현을 썼다. ‘짓’은 어떤 행위에 대해 지극히 낮추어 부르는 비속어다. 한마디로 독립적 헌법기관에 대해 무례하다고 말하는 전직 대통령의 무례함 앞에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비통함을 금할 수 없다.더불어민주당은 논평을 통해 감사원 감사의 부담함을 지적하며 “국민이 진정 촛불을 들기를 원하는 것이냐”고 했다. 이재명 당대표까지 나
윤석열 대통령의 뉴욕 사담(私談)은 잡음이 많고 불분명한데 제대로 된 확인 없이 자막을 조작하여 보도한 MBC에 대한 국민적 분노가 극에 달하고 있다. 더구나 MBC에서 방송도 나가기 전에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원내대표가 당내회의에서 이 내용을 언급하여 정언(政言) 유착 의혹사건으로 비화되고 있다. 실체가 하나씩 드러나면서 이번 MBC의 자막조작 사건은 단순한 실수나 오보가 아니라 좌파세력들의 ‘정권 흔들기’를 넘어 ‘정권 뒤엎기’ 차원의 작전이라는 의혹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MBC는 이번 자막조작 사건과 관련하여 자신들의 잘
그레고리오라는 이름의 교황들은 역사적으로 큰 업적을 남긴 분이 많았다. 그레고리오 1세는 로마 교황을 동로마의 콘스탄티노플 대주교와 동일한 수준으로 격상시켰고, 그레고리오 7세는 카노사성에서 황제의 무릎을 꿇게 했으며, 11세는 바빌론 유수를 청산하고 로마의 귀환을 이루어 냈다. 그레고리오 12세도 교회분열시기에 자신이 먼저 사임함으로써 서구교회 분열을 종식시켰다. 1406년 11월 인노첸시오 7세가 로마에서 서거하자 아비뇽의 대립교황은 로마측 추기경들에게 교권통합을 위해 새 교황을 뽑지 말도록 요청했다. 하지만 로마측은 베네치아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의원 56인이 9.14일 발의한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일부개정 법률안’(노란봉투법)은 지난해 8월 민주노총 현대제철 비정규직지회 소속 조합원의 통제센터 불법 점거 및 올해 7월 대우조선해양 하청노동자의 불법 독(dock) 점거와 무관치 않다.두 사건에 대해 현대제철과 대우조선해양은 비정규직 지회와 하청지회를 대상으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내거나 낼 예정이다. 하지만 야당이 추진하는 ‘노란봉투법’이 국회를 통과하면 기업들은 노조의 불법 파업에 대해 손배소를 제기할 수 없다. 노란봉투법은 귀족노조의 ‘구원투수
9월초에 소개된 모든 것이 K로 통한다는 영국 가디안 지의 기사는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한다. 세계가 한류와 사랑에 빠졌다면서 세계문화영향력 순위에서 한국이 6위를 차지했다는 기사는 한국인의 자부심을 충족시킨다.그러나 한국에서는 아직도 80년대 운동권의 사고방식의 배경 지식이 되었던 책인 해방전후사의 인식(해전사라고 약칭한다)에 근거하여, 아직도 친일파가 지배하는 세상과 싸우고, 핵보유를 명문화하면서 세상을 향해 온갖 꼬장을 부리는 김씨조선과 같이가야 한다고 고집하며, 소중화 사상을 받들던 조선처럼 시진핑의 중국몽을 따르려는 망령이
청소년 도박, 마약문제 지금이 골든타임코로나19 팬데믹 시대가 만든 사회현상 중 도박중독, 마약중독자 급증이다. 필자가 청소년 도박문제 심각성을 깨달은 시점도 이때부터다. 또 미디어에서 마약성 진통제 '펜타닐'에 중독된 10대들이란 뉴스가 부쩍 증가한 시기와 대략 겹친다. 2020년 새해 벽두에 닥친 코로나19는 발생 이후 생활방식을 크게 바꾸어 놓았다. 직장인은 재택근무 바람, 교육기관은 온라인 수업으로 대부분 전환하였다. 그러다보니 사람들은 자연스레 인터넷 공간에서 시간을 보내는 일이 늘었다.청소년 사행성 인터넷
역사를 가장 ‘전라도’스럽게 가르친다고 자부하는 70만 구독자의 한 유튜버는 우리 역사상 최악의 인물 베스트 5를 꼽으면서 거기에 이승만을 집어넣었다. 영상을 보면 공부를 하면 할수록, 까면 깔수록 양파 껍질 같은 인물이라며(죄과가) 한숨부터 내쉰다. 보수 우익이 공부를 하면 할수록 이승만이 신박한 인물로 보이는 것과 정반대의 현상을 보이는데 이승만의 대표적인 죄상으로 민간인 학살(보도연맹), 한국전쟁 당시 홀로 도주, 해외에서 독립운동 당시에 자금을 착취(그의 표현이다), 친일파 청산 실패(역시 그의 표현), 독재(부산 정치파동,
미국은 새 정부가 들어서면 ‘핵태세검토서(NPR: Nuclear Posture Review)’를 발표하여 핵정책과 핵전략의 근간을 내외에 선포한다. 이를 통해 대내적으로 정책결정자들과 군에게 새 정부의 핵 기조를 주지시킴으로써 전략수립의 효율성을 높이고, 대외적으로는 적대국이나 파트너국들이 최강국의 핵태세를 제대로 인지하라는 메세지를 전한다. 북한이 이를 벤치마킹하고 있다. 2013년 ‘북한판 NPR’에 해당하는 ‘자위적 핵보유법’을 제정하더니만, 금년 9월 8일에는 ‘제2차 NPR’이라 할 수 있는 ‘핵무력정책법’을 제정했다. 이
1389년 우르바노 6세의 후임으로 피에트로 토마첼리가 보니파시오 9세 교황으로 선출되었다. 1355년에 태어났으니 교황이 될 때 34세의 젊은 추기경이었다. 젊었을 때의 행적은 잘 드러나지 않는다. 나폴리의 귀족 출신이어서 출세가 빨랐는지, 아니면 전임 교황 우르바노 6세가 이탈리아 출신 추기경을 20명 이상 한꺼번에 뽑을 때 선택되었는지 모른다. 추기경들은 전임 교황 우르바노 6세의 고집에 진절머리가 났고, 비타협 정책으로 초래된 자신들의 고생과 수난을 되풀이하고 싶지 않았을 것이다. 자신들과 소통하며 이익을 나눠가질 수 있는
3~4년 전쯤 수업 시간에 있었던 일이다. 갓 대학에 들어온 새내기 학생들을 대상으로 주요 미디어들의 특성과 사례들을 설명하고 토론하는 수업이었다. 신문의 미래에 대한 찬·반 토론 중에 한 학생이 ‘수구적 보수 신문’이라는 용어를 자주 사용하였다.토론을 마치고 그 학생에게 물어보았다. “수구적 보수 신문이 무슨 뜻인지 아느냐?” 학생 왈 ‘군부 독재를 찬양했던 나쁜 신문’이라고 한다. 또 물었다. “그럼 수구 보수라는 말은 반민주주의라는 뜻이냐?” 고개를 끄떡이면서 내뱉는 말, “보수 신문은 소멸되는 게 맞습니다.” 내가 되물었다.
세계인구의 약 90%가 우크라이나 분쟁과 관련해 미국을 따르지 않는다(Nearly 90 Percent of the World Isn't Following Us on Ukraine). 9월 15일 미 시사주간지 뉴스위크에 전 사우디 아라비아 공관장 데이빗 런델David Rundell과 전 유럽중부군 사령관 정무 보좌관인 마이클 그푈러 Michael Gfoeller가 기고한 오피니언란의 제목이다.현재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국제정세를 보며 러시아는 선제공격을 감행한 침략국이니 악惡, 러시아를 제재하는 미국과 서방은 선善으로 여기는
뛰어난 리더십의 공통점여러 형태의 리더십들이 있지만 뛰어난 리더십에게서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덕목들이 있다. 리더로서 용기와 선견지명, 굽히지 않는 의지를 가지고 있다. 선견지명은 리더십의 핵심이다. 뛰어난 리더들은 끈기 있게 비전을 추구한 끝에 추종자들을 얻어 간다. 굽히지 않는 일관된 비전은 리더십의 절대 요소다. 역경에 굴하지 않고 비전을 지켰을 때 영향력은 더욱 커지게 된다. 또한 통찰력을 가지고 있다. 통찰력이란 문제의 핵심과 실체를 아는 것을 말한다.이들들은 한결같이 실패를 딛고 다시 일어서는 저력을 가지고 있다. 게다가
1. 정치의 본질은 무엇인가?어떤 영역에서나 가장 근본적인 것에 대한 물음이 가장 어려운 물음인 경우가 많다. 법률가에게는 법이 무엇이냐는 질문이, 정치인에게는 정치가 무엇이냐는 질문이 그러하다. 하지만 이러한 근본적 물음을 외면할 경우, 우리가 직면하게 되는 문제들의 근본적 해결 없이 그때그때의 증상만 치료하는 대증요법에 그치게 된다.대한민국 정치가 안고 있는 문제들의 근본을 이해하기 위해서 정치가 무엇인지, 정치의 본질이 무엇인지에 대한 물음을 직면할 수밖에 없는 것도 같은 이유이다. 정치의 본질에 대한 이해 자체가 서로 다른
교황 그레고리우스 11세가 아비뇽에서 돌아와 로마에서 선종한 후, 새 교황을 뽑기 위한 콘클라베가 열렸다. 전임교황의 걱정대로 프랑스와 이탈리아의 국민감정이 표출했다. 아비뇽 유수의 재현을 두려워한 로마시민들이 콘클라베 주변을 에워싸고 이탈리아 출신 선출을 외치며 농성하기 시작했다. 프랑스출신이 대부분인 추기경들은 신변에 불안을 느꼈다. 서둘러 나폴리 왕국의 바리 대주교 바르톨로메오를 새 교황 우르바노6세로 선출했다. 추기경들은 나폴리왕국이 프랑스 왕가의 지배하에 있으므로 그가 이탈리아 출신이지만 친프랑스 성향이라고 판단했던 것 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