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태원 참사, 그 불행한 사태는 왜 발생했을까?10월 29일의 이태원 참사 이후 20일이 지났지만, 대한민국은 아직도 그 충격과 후폭풍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어떻게 서울 시내의 골목길에서 158명이 압사 사고로 죽는 일이 벌어질 수 있었는지에 대해 온갖 루머가 난무하고 있으며, 경찰을 비롯한 용산구청이나 정부의 대응에 대한 비판, 그리고 최근에는 유족들의 동의 없는 희생자 명단의 공개에 이르기까지 논란이 끊임없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이태원에서 할로윈 축제가 벌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런데 코로나 확산으로 인해
작금의 세계는 우크라이나 분쟁으로 인한 대격변이 진행중이다. 미국, 서방 대 러시아를 위시한 비서방권이 단극에서 다극세계로 나아가면서 치열하게 쟁투를 벌이고 있다. 그리고 그런 와중에서도 교토삼굴狡免三窟이란 고사처럼 제각기 뒤로는 생존을 도모하고 있다. 특히 에너지는 생존과 직결돼 비록 표면적으로는 싸우고 있어도 막후에서는 거래를 유지하고 있다. 한국처럼 에너지와 자원을 해외에 의존하고 있는 일본도 마찬가지다. 일본은 G7의 일원으로 대러제재 행렬에 동참하고 있지만 사할린-1 프로젝트의 천연가스전을 매개로 러시아에 대놓은 끈은 놓지
바르나 전투에서 브와디스와프 3세가 사망하면서 5살의 라슬로 5세가 헝가리 왕이 되었고, 당시 헝가리 군의 총사령관이었던 후녀디 야노시가 섭정이 되었다. 헝가리도 우리와 같은 우랄 알타이어 언어군이라서 그런지 앞의 후녀디가 성이고 야노시가 이름이다. 변변치 않은 가문 출신인 후녀디 야노시는 오직 자신의 능력으로 헝가리군의 총사령관까지 올랐으며, 당시 오스만 제국에 대항하는 상징적 인물이 되었다. 투르크인들은 아이들이 울어댈 때 호랑이 대신 ‘얀쿠스 라인(후녀디 야노시의 터키 발음)’이 온다고 했다 한다. 헝가리를 오스만 투르크로부터
대한민국 뿌리를 통째로 뽑으려는 노골적인 도전2022년 11월 9일 이주호 교육부 장관은 2022 교과과정을 행정예고 했다. 반국가적인 역사왜곡과 반헌법적인 체제설명, 보편적 윤리와 도덕을 벗어난 인권과 음란한 성교육내용을 담고 있는 2022 교육과정 내용을 살펴본 학부모들과 시민들을 경악을 금치 못했다. 우리 아이들이 배울 교과서 내용이 차마 이 정도로 좌경화되고, 윤리적으로 위험한 수준인 줄 몰랐다. 2022년 교육과정 내용에는 7년 전에 담겨있던 위험한 내용들이 고스란히 담고 있을 뿐 아니라 아예 대한민국의 뿌리를 통째로 뽑으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지도 벌써 6개월이 지났다. 국정수행평가 여론조사결과는 취임초의 50%대에서 추락한 후 반등해 지금은 대체로 30% 수준에 머물고 있다. 여론조사의 공정성 객관성 심지어 조사방법에 따른 통계적 유의성에 대한 논란이 많지만 추세를 보면 취임초에 국민들이 기대했던 눈높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음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최근 분야별 여론조사를 보면 대체로 국방 외교분야는 긍정평가비율이 높은 반면 정치 경제 사회 등 대부분의 분야에서 낮게 나오고 있어 우려가 적지 않다.물론 윤정부는 내우외환의 첩첩산중에 둘러쌓여 있어 국
문재인 전 대통령의 '풍산개 파양' 논란을 보고 있노라면 지난달 말 개인적으로 겪어야만 했던 불가항력의 이별이 떠오른다. 만17년간 함께 했던 반려견을 떠나보내야만 하는 순간이 왔던 것이다. 견종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지만 개가 사람보다 오래 사는 경우는 거의 없기에, 견주는 반려견의 죽음을 지켜봐야만 하는 입장에 필연적으로 놓이게 된다. 애정을 쏟은 존재의 멸(滅)은 처음이었기에 많이 슬펐다. 조촐한 장례 과정에서 목놓아 꺼이꺼이 울었다.반려견의 죽음에 일부 견주들은 '펫 로스(pet loss)' 증후
청담동의 어느 고급 카페에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김앤장 변호사 30여 명과 새벽까지 술자리를 가졌다는 의혹이 채 가라앉기도 전에 이태원에서 무려 156명이 사망하는 참사가 일어났다. 더불어민주당과 좌파 진영은 물 만난 듯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규탄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정치권에선 대통령 탄핵과 퇴진에 대한 요구마저도 거의 일상화된 느낌이다.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이후 우리나라 정치의 일상은 과거 어느 시대, 어느 정권과도 비교 불가능할 만큼 살풍경해졌다. 당연하게 여겨졌던 허니문 기간이 사라진 것은 물론이고 대개
한국과 중국이 수교한 지 30년이 된 현재, 양국관계는 건강하지 못한 방향으로 가고 있다. 그 근본적인 이유는, 한국이 중국에 대해 보여주는 선의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한국에 대해 강압적으로 대하면서 자신의 의지를 실현하려는 데에서 기인하는 것이다. 고구려역사와 관련한 중국의 동북공정사업, 사드관련 중국의 경제보복조치 및 ‘3불(不)’ 강요 등이 그것이다.그리고 지난 10월에 개최되었던 제20차 중국 공산당 대회에서 시진핑 총서기가 3연임을 확정함으로써, 한국과 중국의 관계는 더욱 멀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의 독재 강화, 마오쩌둥 시
#. ‘나’는 없다. 오로지 ‘우리’만 있을 뿐부모를 잃으면 청산(靑山)에 묻고, 자녀를 잃으면 가슴에 묻는다는 말이 있다. 자식이 부모보다 먼저 죽으면 참혹한 근심을 얻는다는 뜻에서 참척(慘慽)이라 한다. 공자의 제자인 자하(子夏)는 자식을 잃고 극도의 슬픔으로 인해 시력을 잃었고, 그 후유증으로 사망했다. 그 고사를 통해 자식을 먼저 보낸 부모의 슬픔은 빛을 잃어 천지가 캄캄한 것과 마찬가지라는 의미에서 상명지통(喪明之痛)이란 사자성어가 등장했다.미국 작가 트로브리지(John Townsend Trowbridge)는 “자기 갈 길
우리사회는 사회적 소통을 담당하고 있는 언론을 공기(公器)로 인정하고, 언론인에게 ‘언론의 자유(freedom of speech)’와 함께 사회적 책임도 부여했다. 언론의 자유는 자유주의 사상의 기본적 원칙의 하나이며, 특히 현대 민주주의 사회에서 필수 불가결한 것이다. 그래서 언론인에게 권력을 비판할 수 있는 언론의 자유를 부여했지만, 사실이 아닌 내용을 보도하는 ‘왜곡의 자유’까지 부여하진 않았다.작금 MBC의 ‘자막조작 및 재연자막 미고지 사태’, TBS의 프로그램의 불공정 사례, KBS의 ‘검언유착 사건
오스만 투르크를 무너뜨리기 위한 십자군은 바르나에서 패배했고, 비잔틴제국도 바람 앞의 등불이 되었다. 헝가리의 젊은 왕 브와디스와프 3세가 성급하게 기병을 이끌고 오스만 투르크의 본진을 공격하다 죽은 것이 결정적인 패배원인이었다. 헝가리의 기병이 투르크의 좌측기병을 격퇴하자 오스만 투르크의 술탄 무라드 2세도 위기를 느꼈다. 본진 좌우의 기마부대가 헝가리 군의 공격으로 무너지고 본진만 덩그러니 고립된 구도가 되었다. 후퇴해야 한다는 생각에 급히 말을 탔지만 늙은 예니체리 병사가 고삐를 놓지 않았다. 찰나의 순간에 생각을 바꾸어 하늘
대통령은 보고를 받고 크게 노여워했다고 한다. 사고 4시간 전부터 압사 위험을 알리는 112전화가 11통이나 걸려왔다고 한다. 위험을 경고하는 전화를 경찰이 11통이나 받고도 꼼짝 않고 있다가 사고를 당했다는 것이다. 그렇게 경찰을 처벌하라는 사이렌이 크게 울리고 있다. 경찰은 공식적으로 동네북이 되었다. 대통령이 “이런 경찰들!”을 외쳤으니 그들은 그 순간 공적이 되는 것이다.위기를 경고하는 전화라는 것은 그러나 매우 애매하다. 경고라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발생 빈도와 위험도는 분명 다르다. 아니 보통의
무엇보다 먼저 이태원 압사 사건 사망자들의 명복을 빈다. 11월 5일 자정을 기해 공식 애도 기간이 끝나면 우리 대부분은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고 또 그렇게 살아가게 된다. 그러나 날짜가 지났다고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그들을 잊고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살아가기는 어렵다. 그들을 잃은 안타까움이 우리 모두의 가슴에 아픔으로 새겨졌기 때문이다. 우리에게는 잊을 수 없는, 잊어서는 안 될 사람들이 또 있다. 바로 70년 전 6‧25전쟁 때 한반도에 와서 공산 세력의 침략으로부터 우리나라를 목숨 바쳐 지켜준 참전 용사들이다. 우리 대한민국은
러시아의 바이칼호는 한국인의 조상이 몽골 4촌들과 갈라졌다는 곳이다. 거대한 물줄기가 폭포수처럼 앙가라 강으로 떨어진다. 호수의 출구엔 시베리아의 파리라고 불리는 이르츠크츠 시가 조성되어 있다. 1825년 12월 니콜라이 1세에게 입헌군주제 개혁을 요구하는 혁명을 주도했던 청년 장교(데카브리스트)들이 시베리아로 유배형을 받고 와서 건설한 도시다. 그 부인들이 허허벌판의 유형지로 남편을 따라왔던 순애보는 톨스토이의 ‘전쟁과 평화’의 대서사였다.현대에 들어와 유명한 것은 호수 출구를 가로막아 건설한 4㎞ 길이의 사력(砂礫)댐이다. 스탈
이재명 대표는 지난 26일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김진태 강원지사의 ‘강원중도개발공사(GJC)’의 채무불이행 선언으로 대한민국의 자금 시장이 큰 혼란에 빠져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만약 이재명이 공무원들로 하여금 ‘지급하지 마라, 그냥 부도내자’고 결정을 하게 시켰으면” 직권남용으로 바로 수사했을 것이라며 검찰은 왜 김진태를 ‘수사’하지 않는지 모르겠다고 했다.O 이재명의 김진태 수사 촉구는 성동격서(聲東擊西) 전략여기서 ‘사실확인’(fact check)이 필요하다. 김진태 지사는 지난 9월 28일 레고랜드 시행사인 ‘중도개발공사
대통령이 국회에서 시정 연설을 했다. 야당은 회의장에 들어오지 않고 본청 계단에서 농성을 했다. 이 XX, 사과하라, 팻말들이 질서정연하게 대통령을 맞았다. 느낌으로 안다. 문제가 됐던 “이 XX들”에서 ‘들’을 일부러 뺐다. 그러니까 입장하시는 ‘너님’을 ‘XX’라고 부른 것이다. 그거 트집 잡는 거 아니다. 그 정도로 책을 잡자면 매일 칼럼을 써도 부족하다. 중요한 건 이게 대통령의 시정연설이라는 것이다. 내년 재정을 어떻게 운용할지 방향을 제시하는 자리다. 정치인들이 만날 떠드는 게 민생이다. 그런데 그 자리에 책임 있는 역할
윤건영의 질문의 속셈김문수 위원장이 윤건영의 발언에 답하면서 “문재인= 종북주의자”라고 말한 것은 거짓말이 난무하는 국회에서 모처럼 듣게 된 옳은 말이다. 윤건영은 왜 김문수에게 문재인의 종북 정체성을 묻는 금기의 질문을 꺼내 들었을까?. 윤건영은 전대협 출신이다. 전대협 출신이면 종북이 아닐 수는 없다. 당신은 전대협이었죠? 이 질문 하나면 충분하다.당신은 전대협이었나?당신은 언제 전대협을 했지? 전대협 몇기? 라고 묻는 것 만으로도 그가 나온 대학과 그가 보고 배운 주사 교리책 복사 용지의 종류를 우리는 추리할 수 있다. 저학년
한국사회의 새로운 재앙이 된 마약중독도대체 어쩌다 이 지경이 되었나. 그동안 한국인들이 단단히 착각한 사실이 필자를 비롯해 우리나라가 마약청정국이라 굳은 믿음이었다. 하지만 이미 2016년에 마약청정국이라는 둑이 터졌는데도 정부를 비롯해 검.경은 무엇을 했단 말인가. UN이 분류하는 국가 마약지수(Drug Index)는 마약류 사범 인구 10만 명당 20명 미만은 마약청정국으로 분류한다. 그러나 한국은 2016년 22.5명 기록하여 신흥 마약소비국이 되었다.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 문재인 전 정권의 실정 중 하나로, 이렇게 될 때까
동로마 교회와의 공동 공의회 개최로 인기를 회복한 에우제니오 4세는 비잔틴 황제에게 많은 빚을 졌다. 투르크의 위협을 받고 있는 비잔틴을 지원하기 위한 십자군을 일으키지 않을 수 없었다. 이번 십자군은 예루살렘 탈환처럼 멀리 중동지역을 원정하는 공격적인 성격이 아니었다. 투르크가 세르비아를 함락시키고 빈 근처까지 다가오고 있는 절박한 상황에서 기독교인들의 삶의 터전과 종교를 지키는 일이었다. 명분이 분명했고, 성공한다면 교황의 영예는 드높아질 것이었다. 에우제니오 4세 교황은 십자군 경비를 조달하기 위해 사면령도 내리고 면죄부도 팔
이번 10월에 개최된 제20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에서 시진핑 총서기는 3연임을 확정지었다. 그의 3연임은 중국 공산당의 관례를 깨는 무리한 조치로서 그간 중국 내에서 많은 논란이 있어 왔다. 하지만 이러한 논란에도 불구하고, 그는 자신의 권력을 더욱 강화한 것으로 보인다.이는 다음에서 나타나고 있다. 첫째, 당대회 업무보고에서 그는 ‘자신의 방식’으로 계속 나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내었다. ‘중국식 현대화를 통한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 실현’, ‘당 중앙의 집권적 통일 영도’, ‘공동부유’, ‘대만통일에 관해 무력사용을 포기한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