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상인 하멜 일행이 조선에 표류해온 것은 1653년 조선 효종 때였다. 그들은 그해 7월 30일 타이완을 떠나 일본 나가사키로 향하던 중 태풍을 만났다. 닷새 동안 태풍과 싸우고 표류한 끝에 제주도에 닿은 것은 8월 16일. 하멜 일행이 제주목사 이원진에 의해 심문을 받은 것은 양력 8월 22일이었다. 효종실록 1653년 9월 26일에는 그 심문에 대한 장계가 실려 있다. “배 한 척이 섬 남쪽 해안에 좌초했습니다. 대정 현감 권극중과 판관 노정에게 병사를 거느리고 가서 살펴보라고 했는데 어느 나라 사람인지 알 수 없습니다.
시진핑은 작년 10월에 3연임을 확정했다. 당초 그가 3연임을 무리하게 추진하는 과정에서 중국 내부에서 반대의 목소리도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 그 가운데에서 유력한 반대의 이유 중의 하나로서, 그가 불필요하게 미국에 공세적인 외교정책을 채택하여 중국이 경제적인 분야 등에서 손해를 많이 보고 있다는 것이었다.이에 따라, 당초 중국 국내외에서는 시진핑이 3연임을 확정한 후에는 경제적인 실리를 취하기 위해 공세적인 외교를 잠시 중단하고 유화적인 외교를 할 것이라는 주장과 반면에 그가 그간 시행해온 공세적 외교를 유지 내지는 강화할 것이라
계묘(癸卯)년 새해가 밝았다.78년 전 우리 어버이들은 해방의 기쁨을 누렸지만, 이밥에 고깃국의 꿈이 절실하였다. 해방 후 5년 만에 6.25남침으로 또다시 시련을 겪어야 했다. 수백만의 인명피해를 당했고, 천만 이산가족이 생겼다. 전 국토는 폐허가 되었다. 민족 대이동과 함께 달동네 판잣집들이 일상의 모습이었다.3년 이상을 끌던 대치 전선은 1953년 7월 27일 정전협정체결로 멈췄다. 침략군을 척결하지 못한 전쟁이었기에 참전했던 미국 군인들은 귀국 후 시가행진도 벌이지 못하고 조용히 귀향하였다. 20세기 세번째 세계대전이라고 할
2023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올 한해 어떤 소망을 품고 계시는지요? 무엇이든 바라는 대로 큰 뜻 이루시기를 기도드립니다. 분단 조국의 아픔을 보듬고 치유할 통일을 소망하는 건 너무 거창한 꿈일는지요? 제가 아는 한 기자는 자신의 꿈을 이렇게 밝힌 적이 있지요. 북한 정권이 붕괴하는 그 날, 정치범수용소가 허물어지는 역사적 현장 앞에 반드시 서 있겠노라고 말입니다. 개인의 안위와 소망을 뒤로 하고 나라와 민족을 품은 그 청년의 꿈이 참으로 위대해 보이지 않습니까? 끝이 보이지 않지만 포기하지 않고 함께 이 길을 가다 보면 그날 속히
2022년 우리의 현실, 2023년 우리의 희망작년에도, 재작년에도, 또 그 이전 해에도… 한 해를 마무리할 때마다 다사다난한 한 해였다는 말이 너무 잘 어울릴 정도인 대한민국은 2022년 한 해도 역동적인 변화를 겪었다.어쩌면 이런 변화를 더욱 잘 느끼기 위해서는 외국 생활의 경험이 필요할지도 모르겠다. 필자의 경우 3년 반 동안 유학했던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생활이나, 1년간 방문교수로 가보았던 미국 위스콘신 주의 주도였던 매디슨 시의 생활은 서울의 생활과는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고적한 삶이었고, 귀국 후에 대한민국의 역동성을
지난 24일 새벽에 2023년 예산과 세법이 국회를 통과했다. 국회선진화법에 정한 시한을 넘긴 것도 문제이지만, 내용면에서도 우리의 미래를 깊이 성찰했다기보다는 통과부터 시켜보자는 조바심에서 합의한 것 같다. 대표적인 것이 법인세율 개정이다. 모든 과세구간에서 1%씩 인하한 것이다. 대부분 국가에서는 법인세를 단일세율로 과세한다. 왜냐하면 법인(法人)은 자연인이 아니고, 일정한 목적으로 결합한 사람 또는 재산에 대하여 법률상의 권리와 의무를 부여받은 존재다. 법인은 다양한 주주로 구성되며 부자도 있지만, 가난한 소액주주도 많기 때문
공공정책 영역에서 반듯이 경계해야 할 부분은 ‘포퓰리즘과 선동’이다. 포퓰리즘은 별다른 비용 부담 없이 혜택을 사실상 거저 주겠다는 헛된 약속이다. 선동은 ‘개인을 비이성적으로 부추겨’ 특정한 일이나 행동에 나서도록 하는 행위이다. 포퓰리즘과 연결지으면, ‘개인의 국가에 대한 무상권리(無償權利) 주장’에 제한을 둬서는 안 된다는 부추김이다. 국가에 무한책임을 부과하는 것이기에 궁극적으로는 사회주의에 이르게 된다.O ‘문재인 케어’ 폐기는 좌파의 의제 선점을 위한 자가발전지금까지 ‘문재인 케어’ 폐기는 공식적으로 거론된 적이 없다.
'고독사' 공식화된 죽음의 형태한국도 ‘고독사’가 사회적 키워드로 떠올랐다. 고독사는 전부터 있어왔던 문제지만 올해 처음으로 정부 부처가 공개적으로 고독사 발생 현황에 대한 조사를 하였다. 1인 가구 증가, 가족과 흩어져 홀로 사는 인구가 매해 늘어나다 보니 고독사 증가는 이제 피할 수 없는 사회 현상이 되었다. 어느새 '고독사'라는 죽음의 형태는 사회 깊숙이 다가와 있음은 부인하기 어려운 시대가 되었다.지난 12월14일 보건복지부는 최초로 를 발표하였다. 2021년 고
미디어는 정보를 제공하고 개인을 연결하여 개방된 세상을 만든다. 멀리 본다는 의미인 텔레비전은 다가가기 어려운 먼 곳의 정보를 가져와서 제공함으로써 국민을 하나로 통합하고 세상을 연결한다. 인터넷 시대는 이러한 연결이 더욱 심화되면서 더 다양한 정보를 접할 수 있다.정보, 오락, 교육으로 구분되는 TV 프로그램의 전통적 분류를 보면 미디어는 종합적인 정보원으로서 오늘의 문화를 만들어가는 근원임을 확인한다. 미디어의 영역이 확장되고 다양한 콘텐츠가 제공되면서 소비자인 개인은 콘텐츠를 자유롭게 취사 선택함으로써 삶을 풍요롭게 하는 번영
신문에 날만큼 사이코패스가 아닌 이상 사람은 착하게 살고 선하게 행동하며 정의의 편에 서려고 한다. 이 바람은 조직 폭력배들까지 팔뚝에 ‘차카게 살자’고 새길 정도로 절실하고 강렬하다. 가히 인생의 모토이자 인류 보편의 지향점이라 해도 부족함이 없겠다. 문제는 착하고 선하고 정의로워서는 ‘어른’이 안 된다는 것이다. 나쁘고 악하고 부정한 것이 어른이라는 의미가 아니다. 삶의 구속성을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그때부터 어른이라는 것이다. 삶의 구속성이란 예컨대 이런 거다. 모두가 평화를 원하지만 세상 어디에선가는 항상 분쟁이 벌어지고 결국
윤석열 정부는 한국 정치사에서 가장 최악의 환경에서 출범한 정권이다. 대통령 탄핵이라는 사상 초유의 사건으로 몰락한 보수정당이 거의 괴멸된 상태에서 무혈입성한 문재인 정권으로부터 정권을 탈환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은 엄두조차 낼 수 없었다. 반대로 집권 세력들은 마친 점령군처럼 100년 정권을 위한 ‘절대 권력체제’를 구축하기 시작했다.견제는 고사하고 감시조차 받지 않은 무소불위의 정권을 만들기 위해 권력감시 기구들을 신속하게 장악하거나 무력화시켜 나갔다. 집권 직후 바로 사법부를 장악했고, 이어 검찰을 장악해 보수 진영을 완전히
교수신문이 올해의 사자성어로 ‘과이불개(過而不改)’를 선정했다. 잘못이 있는데도 고치지 않는다는 뜻이다. 애국 국민들의 귀에는 문재인 정부의 난정(亂政) 동안 쌓인 적폐들이 산더미 같은데도 윤석열 정부가 이를 척결하는데 속도를 내지 않는다는 지적으로 들릴 수도 있다. 사실, 안보 분야만 하더라도 전작권 분리 및 연합사 해체·종전선언, 9·19 남북군사합의, 탈원전, 약소(弱小) 지향적 국방개혁 등 북한을 이롭게 하고 한국의 안보와 동맹에는 해가 되는 많은 조치들을 시도되었거나 강행되었다. 국정원의 정치화와 대공(對共)가능 무력화도
우크라이나 분쟁으로 국제질서의 판도가 일신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의 집단서방Collective West에 맞서 러시아는 동서간의 화해협력에서 벗어나 소위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와 결집하고 있다. 러시아는 수도 모스크바, 제2의 도시 상뜨 뻬쩨르부르크가 유럽에 있지만 광대한 영토는 절반 이상은 아시아에 걸치고 있다. 때문에 유라시아에서 유럽과 아시아가운데 어느쪽을 추구할 것인가에 대한 논쟁이 계속돼 왔지만 우크라이나 분쟁을 계기로 아시아, 그리고 북반부의 서구와 반대쪽인 남반구의 글로벌 사우스에 집중하기로 결정했다. 열흘
르네상스를 연 니콜라오 5세가 1455년 서거하자 교황을 선출하는 콘클라베가 열렸다. 그러나 로마의 양대 귀족인 콜론나와 오르시니 가문의 대립으로 이탈리아 출신 후보를 선택하지 못했다. 그렇다고 아비뇽 유수의 악연이 있는 프랑스 출신을 택할 수는 없고 과도기적으로 스페인 출신인 알폰소 보르지아 추기경이 교황(갈리스토 3세)으로 선출되었다. 알폰소 보르지아는 나이가 많아(77세) 오래 재임하지 못하리라 여겨졌다. 이것이 장점으로 작용한 것 같다. 그는 스페인의 발렌시아에서 태어났고 교회법 등에 정통한 법률전문가였으나 외교에도 뛰어난
우리 사회는 질적 성숙을 위해 높은 수준의 사회적 소통을 요구하고 있지만, 미디어의 공정성 결여는 사회적 소통의 위기를 초래하고 있다. 나아가 미디어의 공정성 갈등은 미디어 영역을 넘어 사회체제를 위협하기에 이르렀다. 이제 우리 사회는 언론이 신뢰를 회복하여 민주주의적 과정을 원활하게 하는 공론장 기능을 올바르게 수행할 수 있도록 미디어 공정성을 저해하는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개선하기 위해서 ‘전문법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필자는 지난 5월 2일자 칼럼에서 미디어 공정성 관련 분쟁을 총괄하는 독자적인 전문법원, 가칭 ‘미디어공정재판
피땀 흘려 낸 소중한 나의 세금대한민국 모든 국민은 헌법에 국민으로서 보장받을 권리와 함께 국가에 대한 의무를 가진다. 국민의 4대 의무(국방, 납세, 교육, 근로) 중 하나가 납세의 의무다. 국민이 낸 세금을 잘 관리하고 운영하는 정부는 국민의 신뢰를 받고, 국민은 납세자로서 보람을 느끼고 인색하거나 아까운 마음이 들지 않게 된다. 반면 내가 힘들게 벌어 납부 한 세금이 나의 권리와 가정과 자녀들에게 독이 되어 돌아온다면 세금 내기가 싫어지고 화가 나게 된다. 실제로 내가 낸 소중한 세금이 국가의 안위를 위협하는 친북, 좌익 세력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이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가 지난 5일 발표한 결과에 의하면 윤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38.9%, 부정 평가는 58.9%로 나타났다. 이 조사에서 윤 대통령에 대한 긍정 평가는 지난주보다 2.5%포인트 오르는 등 2주 연속 상승했다.이어서 뉴시스가 지난 4~6일 전국 18세 이상 남녀 103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윤 대통령 지지율이 39.5%로 좀더 높게 나타났다. 그리고 여론조사공정이 지난 5~6일 전국 18세 이상 남녀 1천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023년 경제는 예년과는 다른 한 해가 될 전망이다. 지금 한국정치경제사회는 좌우 간에 사생결단의 대립이 극한으로 치닫고 있는 안타까운 모습이다. 가장 중요한 배경은 두 말할 필요 없이 2024년 4월 총선이다. 지난 5월 윤석열정부가 출범했지만 국회 다수당을 점한 야당은 한사코 정권교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모습이다. 정부여당이 제안한 예산이나 법안은 거부하고 민주당이 주장한 예산과 법안 통과만 주장하고 있어 세법 등 예산부수법안 통과가 불투명해 법정기한 내 예산안 통과도 미지수다. 심지어 야당 단독의 예산안
이탈리아의 르네상스는 비잔틴 제국의 쇠망과 더불어 급속도로 진전되었다. 그리스의 학자와 책이 대규모로 이탈리아로 옮겨왔는데, 그 당시 프란체스코 필렐포란 학자가 “그리스는 망하지 않고 이탈리아로 이민왔다.”고 말할 정도였다.비잔틴의 멸망당시 교황은 니콜라오 5세로 평민 출신에서 자수성가한 사람이었다. 어릴 적에 아버지를 여의어 어렵게 살았는데, 피렌체에서 가정교사를 하며 볼로냐 대학의 학비를 벌었다. 돈이 떨어지면 다시 피렌체로 돌아와서 가정교사를 되풀이하는 어려운 학창시절을 보냈다고 한다. 신학박사학위를 획득한
#. 언론사인가, 범법 집단인가?야당 국회의원과 유튜브 매체의 폭로를 통해 한동안 사회를 뜨겁게 달구었던 대통령, 법무부 장관의 심야 술자리 파동 진위 공방이 경찰 수사를 통해 확실하게 밝혀졌다. 대통령과 법무부 장관이 유명 법무법인 변호사 30여 명과 심야에 여성 첼리스트가 연주하는 청담동 고급 술집(Bar)에서 술판을 벌였다는 야당 의원과 시민언론 더탐사의 문제 제기는 가짜였다는 것이다.게다가 이 유튜브 시민언론은 법무부 장관의 자택(아파트) 앞에서 10여 분 생중계를 하면서 한 장관의 자택 호수를 의도적으로 노출했고, 문을 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