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상황민주화 이후 많은 것이 변했다. 좋은 것도 변화도 있고, 유감스럽지만 그렇지 않은 것도 있다. 그런데 민주화 이후에 크게 확대된 자유의 활용에서도 좋은 면과 나쁜 면이 혼재해 있다는 점을 간과할 수 없다. 자유에 따르는 책임을 늘 염두에 두고 적절하게 자유를 활용하는 것은 민주화의 큰 성과라고 볼 수 있지만, 자유의 오남용으로 인하여 방종과 일탈이라는 문제를 낳게 되면, 그에 대한 반작용도 만만치 않다.그동안 우리 사회가 겪었던, 지금도 겪고 있는 수많은 갈등 사안들이 자유의 적정선이 어디인가에 대한 공감대 형성이 부족했던
2016년 영국 브렉시트, 같은 해 트럼프를 당선시킨 미국 대선, 2017년 한국 대통령 탄핵이라는 사건은 정파간의 치열한 대립으로 나타나는 국민국가의 정치적 분열 양상을 보여주었다. 다원주의를 추구하는 민주정은 다양성을 수용하고 평등을 보장하지만 다양한 정체성이 세분화되고 이것이 권리로써 주장될 때에 나타나는 대립과 분열은 국민으로서의 정체성을 흔든다.국민국가는 국민 모두가 국가 사회에 참여하도록 다양성을 보장한다. 모든 시민을 차별없이 동등하게 대우함으로써 국가 통합을 지향한다. 문화다양성의 보호와 증진에 관한 법률은 국제연합
한국경제는 미증유의 위기상황에 놓여있다. 녹녹치 않은 2023년 각종 경제지표가 이를 웅변하고 있다. 외국기관이 전망하는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속락하고 있다. 1%대의 실질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 1월 1일부터 이달 20일까지 무역수지는 186억3900만 달러 적자로 집계됐다. 연간 기준 역대 최대였던 지난해 무역적자(474억6700만 달러)의 39%가 올 들어 51일 만에 쌓인 것이다.하지만 더 큰 위기 요인이 존재한다. 신뢰와 투명성 위기가 그것이다. 시민단체 지원금은 ‘먼저 본 사람이 임자’라
일주일여 후면 104주년을 맞는 3·1절이다. 이날을 맞아 일부 국수주의 학자들과 언론, 사이비 정치인과 지식인의 선동으로 일게 될 반일 광풍을 우려하며 이 글을 쓴다.#. 이토 히로부미 통감, 궁금령(宮禁令) 발동의 비하인드 스토리1906년 2월 1일 통감부가 문을 열었다. 그 전해 11월 17일 체결된 을사보호조약에 따라 대한제국의 외교 업무를 감리·지휘하기 위해 일본 정계의 거물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가 초대 통감으로 부임했다.대한제국을 보호국화 하기 위해 할 일이 태산같이 쌓여 있던 이토 통감은 1906년 7월 2일, 고종
지난 2월 6일 새벽 리히터 규모 7.8의 강력한 지진과 80여 차례의 여진이 튀르키예와 시리아 국경지대를 강타했다. 이 지역에는 유라시아판, 아프리카판, 아라비아판, 인도판 등 4개의 지각판이 만나는 아나톨리안 단층대가 위치해 있어 과거에도 크고 작은 지진들이 일어났었다. 이 지진으로 튀르키예 남부 하타이주와 시리아 북부의 포르투갈 크기의 지역이 큰 피해를 입었고 수만 명이 사망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사망자는 더욱 늘어날 것이다. 폐허가 된 도시 중에는 6천년의 역사를 간직한 고도 안타키아도 포함되어 있다. 안타키아는 성경에 ‘안
넷플릭스가 광고가 포함된 반값 상품을 내놓겠다고 한 데 이어, 지상파방송사들이 주도해서 만든 국내 OTT 웨이브도 대폭 할인된 프리미엄 상품을 내놓겠다고 발표하였다. ‘모범택시 시즌2’ 개봉 기념이라고 하지만, 넷플릭스와 격차가 더 벌어지고 있고 심지어 티빙에게 조차 역전당한 것이 내면적 이유인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웨이브나 티빙 같은 국내 OTT들도 생존을 위해 광고를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이미 방송계에서는 한국 시장에서 수신료만으로 운영되는 B2C(Business to Consumer) 미디어의 가능성에 대해서는 회의적 시
국제정치를 공부한 사람치고 조지 케넌 George F. Kennan을 모르는 이는 거의 없다. 1946년 주소련 미 대사관에 근무하면서 8천단어 길이의 ‘긴 전문 Long Telegram’을 국무부에 보냈고 이는 향후 미국이 취한 봉쇄정책의 근간이 된다. 봉쇄정책은 미국이 냉전의 틀을 구축하는데 중요한 근거다. 그는 1947년에 작성한 ‘소비에트 행동의 원천들Sources of Soviet Conduct’에서 소련정권은 태생적으로 팽창주의적 속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미국 국익에 전략적인 중요성이 있는 분야에서는 마땅히 봉쇄돼야 한
1471년 바오로 2세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프란체스코 델라 로베레 추기경이 새교황으로 선출되었다. 선거과정은 음모와 뇌물로 얼룩졌다고 하는데 로베로는 선거에 영향력이 큰 밀라노 공작에게 선물 공세를 했다고 한다. 그는 사보나 근처의 가난한 농부집안에서 태어났으며, 어릴 때 병치레를 자주해서 어머니는 성 프란체스코에게 바치겠다는 약속을 했다고 한다. 9살 때 프란체스코 수도원으로 보내졌고 수도회원으로 성장했다. 그 후 그는 파도바 대학 등에서 철학과 신학을 전공했고 여러 대학에서 가르쳤는데 대치동 강사처럼 인기가 있어 대부
전직 대통령의 단호한 대응2020년 국군의 날 연설문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국민 생명 위협하는 어떤 행위에도 단호히 대응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평소 언행불일치의 모범을 보여주던 그는 국민의 생명을 위협하는 행위들을 단호하게 저지르고 있었다. 적군을 감시하는 최접경 초소인 GP를 폭파하고, DMZ 내에 지뢰를 제거하고 통로를 만들었다. 느닷없이 남북 선박이 자유롭게 드나들도록 하자며 한강 하구 수로를 조사하더니 해도(海圖)를 북에 전달했다. 북한이 어떤 선박을 자유롭게 드나들게 할 요량인지 불안하기 짝이 없다. 핵과 미사일로 협박하
바오로2세 교황은 베네치아의 부유한 상인집안 출신이었다. 에우제니오 4세 교황이 외삼촌이어서 성직의 금수저도 물고 태어났다. 그 결과 불과 22세에 부제 추기경, 34세에 주임사제 추기경으로 임명되는 등 젊은 나이에 중요한 성직을 맡을 수 있었다. 전임 비오 2세 교황 아래에서는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는데 오히려 이 점이 교황선출에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 비오 2세의 통치방식에 불만을 느꼈던 추기경들이 지원했는지 초반에 교황으로 선출되었다. 앞선 교황들처럼 바오로2세도 선거하는 과정에서 합의각서를 썼다. 투르크와의 전쟁을 지원하고,
우파는 왜 정치 투쟁에서 열세를 면치 못할까? 왜 주류에서 밀려나 정치 지형의 마이너로 전락해 회복하지 못할까? 이건 윤석열 정부가 들어선 뒤에도 본질적인 변화가 없다. 왜 이럴까?여러 가지 이유를 들 수 있겠지만, 가장 결정적인 이유로 좌파와 우파의 정치 이념 자체에 내재된 특징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그런 특징에서 왜 좌·우파의 정치 철학과 투쟁 방식의 차이가 나오는지 이해하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일제시대에 '주의자'라는 단어는 그냥 '사회주의자'를 의미했다. 이게
#. 도덕 국가 대한민국오구라 기조(小倉紀蔵) 교토대 교수는 8년간 한국에서 유학을 하며 우리 사회의 내면을 깊이 관찰하고 『한국은 하나의 철학이다』, 『한국인의 행동 원리』라는 저작을 발간했다. 이 책에서 저자는 한국인의 기질을 “끝없는 도덕성의 추구”라고 진단했다. 한국에서 벌어지는 정치권의 권력투쟁은 도덕 쟁탈전, 즉 누가 더 도덕적이냐를 확인하는 싸움이라는 것이다.오구라 교수는 사생결단식으로 벌이는 도덕성 싸움의 근원이 주자성리학이라고 밝혀냈다. 주자성리학은 김상헌의 척화론, 송시열의 소중화론을 거쳐 도덕(理)과 물질(氣)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작년 12월 초에 그간 3년간 채택하여 왔던 제로코로나 정책을 폐기하고 급격하게 위드코로나 정책으로 전환했다. 이에 따라, 확진자가 폭증하는 등 혼란이 가중되고 있고 새로운 변이의 가능성마저 대두되고 있다. 결과적으로 제로코로나 정책은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그 이유로 첫째, 그는 “3년간 극단적인 제로코로나 정책으로 인해 경제 악화를 초래하고 인민들에게 상당한 불편을 끼친 후에야 이제 여타 국가들이 겪은 과정을 왜 그대로 따라가느냐 하는 의문”에 대해 설명해야 한다. 둘째, 그가 제로코로나 정책이 중국식의
한국 사회가 발전한 것처럼, 아니 그보다 훨씬 빠르게 여성의 지위도 상승하였다.되돌아보면 5백 년 조선시대는 주자학이 지배하는 사회였다. 남성 사대부 중심 사회에서 여성의 지위는 열악했다. 남존여비(男尊女卑)와 남녀7세부동석(男女七歲不同席)이 상징적 키워드였다. 지금은 거의 사라졌지만, 흔적은 아직 남아 있다.한국의 근대화 이전 농촌 인구는 7할 전후였다. 변변한 산업이 없으니 농업에 매달릴 수밖에 없었다. 대학을 졸업하고도 일자리가 없는 청년 실업자(失業者)들이 고향 농촌에 내려가서 지냈다. 고등 룸 펜이라 불렀다. 꿈도 없이 빈
지난 27일 2023년 통일부 업무보고 자리에서 윤석렬 대통령은 “우리 국민과 주변국들이 북한 주민의 실상을 정확하게 알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라고 하셨지요. ‘통일은 갑자기 올 수 있다’는 말은 더더욱 가슴 설레게 했습니다. 지난 문재인 정권 시기 남북한이 평화롭게 지내다보면 언젠가는 통일이 된다‘는 말로 남북한 주민을 기만했던 일을 생각하면 이제야 정상이 된 것 같습니다. ‘북한 주민의 실상’이라는 말을 들으며 지난날 북중국경에서 촬영한 사진 몇 장이 떠올랐습니다.최근 백두산 지역이 영하 41도를 기록하고, 56년 만에
갈리스토 3세가 서거하고 에네아 실비오 피콜로미니 추기경이 후임교황(비오 2세)이 되었다. 새 교황은 귀족출신이긴 했지만 가난한 집안에서 자랐다. 돈이 없어 친구들의 책을 베껴가면서 공부했다. 당시 돈 없고 빽 없는 사람들이 출세하는 두 가지 길이 있었는데 용병과 인문주의자가 되는 것이었다. 몸이 튼튼한 사람은 용병이 되었다. 용병대장이 되어 명성을 떨치면 밀라노의 프란체스코 스포르차처럼 한 나라를 얻을 수 있었다. 한편 완력은 없지만 머리가 좋은 사람은 궁정이나 부자들의 후원을 받으며 문학과 각종 정책에 대한 자문 등으로 자리를
국가 붕괴, 소멸의 길로 갈 것인가인구 쇼크, 인구 절벽이란 용어가 전 세계에서 우리나라만큼 절실하게 해당되는 국가는 없다. 그런 반면에 우리가 초저출산, 초고령화로 인구위기 상태에서 국가붕괴를 우려하는 동안에도 세계 인구는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11월15일 유엔 공식 발표 세계 인구는 약80억 명을 돌파하여 향후 100억 명을 향하고 있다.도대체 우리나라에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 한국은 세계사적으로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단기간에 경제성장을 이루며 선진국이 되었지만, 그만큼 빠른 속도로 국가 소멸의 길로 들어섰다.
명절 기간에 설날을 “Chinese new year”로 부른 연예인이 비난받은 사건이 있었다. 영국 대영박물관이 설날을 영문으로 “Celebrating Seollal”로 쓰고 “Korean Lunar new Year”라고 소개하였다고 중국 네티즌의 댓글 공격을 받은 사건이 있었다. 음력설을 민족의 정체성의 기반으로 삼는 한국과 중국 문화에서 기인한 사건이다. 해마다 이중과세(二重過歲) 논란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설날은 하나의 민족으로서의 정체성을 확인하는 시기다.민족의 전통 명절인 설날은 조상을 기리는 사회적 의례다. 조상을 기리는
한 분은 가고 한 분은 남았다. 각자 자기 분야에서 괴상하고 해괴한 이론으로 사람들을 미혹시켜온 사람들이다. 가신 분은 변형윤이다. 그를 우두머리로 하는 속칭 한현학파(조선시대냐 아직도 호를 쓰게)는 한국 경제와 서민들의 생활을 망친 장본인이다. 분배와 복지를 강조한 끝에 무책임하게 돈을 풀었고 이게 자산과 소득의 불평등이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전 정권에 소득주도 성장 이론이라는 영감을 주신 것도 이 분들이다. 변형윤의 목표는 대한민국이 잘 살고 선진국이 되는 것을 가로막는 것이었다(고 나는 생각한다). 그의 시비 걸기는 박정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윤석열 정부의 2022년 세제개편 후속 시행령 개정안을 두고 "서민은 어떻게 하든 쥐어짜고 초(超)부자에겐 퍼주지 못해 안달"이라고 비판했다. 윤석열 정권의 눈에는 “오로지 초대기업, 초부자만 보이는 것 같다”고 힐난했다.이재명 말대로 서민을 쥐어짜고 부자에게 퍼주지 못해 안달이라면 윤석열 정부는 다음 선거에서 필패할 것이다. 정권 유지는 고사하고 대한민국의 존속조차 장담할 수 없을 것이다. 이재명이 악담에 가까운 비판을 퍼부은 논거가 매우 궁금했다. "서민이 애용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