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약의 해석에 관한 확립된 원칙에 따르면, 전체적 문맥과 목적에 비춘 통상적 의미(문언)에 따르되, 조약 체결 시의 합의와 교섭기록 등 제반 사정과, 체결 이후 당사국의 실행을 보충적으로 고려해 해석이 내려져야 한다.한일청구권협정 전문은 “양국 및 양국 국민의 재산과 청구권”에 관한 문제를 해결할 것을 의도했음을 규정하고 있고, 제2조는 양 체약국 및 그 국민의 “재산, 권리 및 이익과 양 체약국 및 그 국민간의 청구권에 관한 문제”가 샌프란시스코 평화조약에 규정된 것을 포함하여 완전히 그리고 최종적으로 해결됐음을 확인하고 있다.또
1학년 통합사회 자본주의 수업을 시작하는 단원이었다. 자본주의의 문제점을 이야기 하는 단원에서 ‘빈부격차’라는 단원에서 필자의 시선은 더 이상 앞으로 나가기가 어려웠다.빈부 격차. 그것이 문제를 일으키고 사회의 통합을 저해한다고 되어 있었다. 비슷한 내용은 2학년 사회문화 교과의 ‘사회 불평등’ 단원에도 등장한다.사회 불평등이 지속되는 것은 사회에 어떤 결과를 가져올 것인지 이야기 하라고 되어 있다. 과연 그러한가? 공정하게 경쟁하고 그 결과로 벌어진 격차를 무조건 나쁘다고 치부하고 억압과 착취와 약탈의 결과로 밀어버리는 것이 적절
제 2부 연재를 시작하며 2018년 1월부터 1년 넘게 펜앤마이크를 통해서 "문혁춘추: 현대중국의 슬픈 역사"를 연재해 왔다. 35회의 연재를 통해 대략 1948년에서 1962년까지 15여 년의 파란만장한 역사를 살펴 보았다. 2부에서는 "문화대혁명"(1966-1976, 이하 문혁)의 역사를 본격적으로 탐구하려 한다. 의 제호를 내걸고도 왜 우리는 그 이전의 역사에 1년 이상 머물러 있었나? 문혁은 중국공산당의 혁명투쟁 과정에서 배태된 필연적 결과이기 때문이었다. 실제로 문혁의 출발점은 1940년대 연
블룸버그통신의 아시아 경제담당 칼럼리스트인 슐리 렌(Shuli Ren)이 한 때 아시아의 호랑이였던 한국경제는 현재 개집 안에 있는 신세(Korea is now in the doghouse.) 라고 평가한 것이 지난 7월 19일이니 이미 두 달로 접어들고 있다. 주식시장은 아시아에서 파키스탄 다음으로 최악의 성적을 내고 있으며, 원화의 연중 수익률은 아시아에서 꼴찌라고 밝혔다. 하지만 렌은 더 심각한 문제는 한국 내부에 있다며, 지난 2년간 진행된 문재인 대통령의 사회주의 실험들이 활력 있던 한국 경제의 야성을 빼앗아 갔다고 진단했
일본에 대해 이야기할 때는 언제나 조심스럽다. 그러나 조심스럽다고 피하기만 할 수는 없는 주제가 또한 일본이다. 여름방학식을 전후로 이미 일본에 대한 문제는 시작했고 불매운동이야기가 달아오르고 있었다.방학식을 하는 날 해외여행이 예약되어 있는 사람은 사전에 이야기 해보라고 말하자 한 아이가 조심스레 손을 반만 들고 쳐다보고 있었다. “선생님 가족 여행 가는데요. 저기….”다 말하지 않아도 무엇 때문에 아이들의 눈치를 보는지 알 수 있었다. “그래 가까운 곳에 가는 모양이구나. 좋은 곳에 가네! 잘 다녀오렴. 좋겠다!”그렇게 이야기를
지금 이 나라는 먼저 보는 자가 임자다. 주변의 강대국들이 먼저 차지하려고 군침을 흘렸던 구한말 대한제국의 처지와 크게 다르지 않다. 7월 23일 중국과 러시아기들이 한국의 방공식별구역(KADIZ)을 유린했고, 이어서 러시아의 공중 조기경보기는 휴전협정 후 처음으로 우리 영공을 침범했다. 우리 전투기가 영공 침범에 대응하기 위해 발진하는 동안 일본은 불난 데 부채질하듯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면서 전투기를 출격시켰다. 북한이 대한민국이 무주공산이 되어 버린 이 상황을 놓칠 리가 없다. 북한은 지난 5월부터 지금까지 일곱 차례에 걸쳐 신
[편집자 주] 이승만 대통령의 아들 이인수 박사가 김용옥 씨를 사자 명예훼손죄로 고소했다. 이승만 대통령이 여운형, 송진우, 장덕수, 김구의 살해를 지시했으며, 여수 순천 반란사건 당시 "어린아이까지 다 죽이라"는 학살 명령을 내렸으며, 미국이 한국을 분할통치하기 위해 데려온 '미국의 괴뢰'라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고령으로 거동이 편치 않은 이인수 박사는 이승만학당을 운영하고 있는 이영훈 전 서울대 교수에게 고소 대리인을 맡아줄 것을 제의했고, 이영훈 교수는 이에 동의하여 고소 대리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 글은 이영
● 어린애들도, 청소년들도 활약하는 소비시장지난 겨울, 아니 정확히는 지지난 겨울부터 학교 안이고 길거리고 온통 청소년들은 둘둘 김밥을 말아 놓은 듯한 롱패딩을 안 입은 사람이 없을 정도로 대유행이 휩쓸고 지나갔다.유행이 대체 뭘까. 거기에 함께 편승하지 않으면 뭔가 뒤처지는 것 같은 생각이 들게 하는 속성 탓이 아닐까.그런 현상은 늘상 일어나고 있는 것이고, ‘유행’을 만들어 내고 소비자의 지갑을 열기 위해 기업은 생산자는 피 말리는 싸움을 하지 않던가.하도 고가이어서 일명 ‘등골 브레이커’라 불리웠던 시커먼 바람막이와 구스다운,
1. 북한 해방의 날이 다가오고 있다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수석 정치참모였고, 그의 대통령 당선에 크게 기여한 스티브 배넌(Steve Bannon)은 2016년 3월에 자신의 브라이트바트 팟케스트(Brietbart potcast)에서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We’re going to war in the South China Sea in five to 10 years. There is no doubt about that.” (“우리는 5-10년 안에 남중국해에서 전쟁을 하게 될 것이다. 그건 의심의 여지가 없다”). 트럼프가 대통
‘청소년’의 범위는 그 스펙트럼이 넓다. 게다가 독서량이나 독서 수준 역시 갓 동화 수준을 벗어난 수준부터 성인의 독서량 이상의 수준에 도달한 정도까지 그 폭이 매우 넓다.청소년 권장도서를 어떻게 추천 받고 어떻게 정리할까 몇 달 간 고민이 쌓여갔다. 그렇게 저렇게 수렴한 도서목록을 정리하는데 또 한참의 시간이 흘렀다. 건네받은 자료들의 형태도 다르고 표기방식도 다 달랐으며 중복도서도 많았다.일단 목록을 정리하고 보니 약 2400여권이 정리되었다. 목록을 수집한 경로는 다음과 같다.▲우파 진영 내 출판 관계자의 권장도서 목록 ▲학교
중앙정부에서 40년을 근무하고 2017년 7월 퇴임하였다. 퇴임 후 대구경북 지방을 두루 다니며 많은 사람들과 만났다. 지난 수십년의 공직 생활에 보람을 느낄 정도의 칭찬도 많았다. 지방 행정의 서비스도 과거보다 많이 개선되었다. 눈에 띌 정도이다. 그러나 지역민과 허심탄회하게 깊은 대화를 하다보면 깜짝 놀란다. 정부에 대한 비난이 너무 많고 비난 강도가 높았다. 지역민의 불만은 여러가지이다. 먹고살기 어렵다는 불만, 정치 상황, 안보위기, 고용과 복지 등 국정과 생활 전반에 걸쳐 불만이 터져나온다.특별히 눈에 띄는 것은 문재인 대
5.16 혁명은 기업부국혁명의 시작이었다. 5.16 이후의 대한민국은, 18~9세기의 부국강병(富國强兵)정책인 군사력을 앞세운 영토확장과 식민지후진국 착취를 통한 전통적 제국주의 근대화패턴을 탈피하여, 탈제국주의 시대의 새로운 근대화혁명의 모델을 실현하였다. 5.16 이후 18년 동안 박정희시대 대한민국은 제국주의 시대 열강과는 달리 식민지경영도 없이 영토와 자원도 변변치 않은 약소국이 어떻게 불과 반세기만에 선진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지 그 비법을 제시하였다. 5.16 이후 58년이 지난 오늘날 일인당 국민소득 3만달러를 달성한
5월 4일과 9일 북한은 러시아의 이스칸데르(SS-26) 미사일과 비슷한 신형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판문점 선언 1년 만에 북한 스스로 ‘북한 비핵화는 사기 쇼’임을 행동으로 증명한 것이다. 사실, 웬만한 전문가들은 처음부터 북한의 비핵화 진정성을 믿지 않았지만, 북한의 진의(眞意)는 판문점 선언 1주일 전인 2018년 4월 20일 노동당 중앙회의에서 드러났었다. 이날 김정은은 사실상 핵보유국을 선포하며 ‘핵동결(핵·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 중지)과 비확산(핵무기·기술 이전 금지)’을 하겠다고 했다. 핵무기비확산조약(NPT)에 명시된
교과서의 환경 단원을 가르칠 때면 언제나 가슴이 답답하다. 또 어떤 공포장사와 직면해야 할지.작년 여름 내내 ‘녹조라떼’ 타령과 4대강 유죄 타령으로 터무니없는 거짓과 싸워대야 했다. 올해도 예외가 없어서 환경 단원에선 ‘4대강 이야기, ’녹조 라떼 이야기‘를 해야 했다. 한술 더 떠 빙하가 녹아 가라앉는 섬 이야기, 그리고 쌍벽을 이루는 환경론에 대해서도 관점을 흔들어줄 수업은 필수였다.● 북극곰이 무슨 죄?환경단체들은 언제나 극단적인 이야기를 전달하고 과장된 정보를 유포한다. ‘환경 원리주의자(?)’들의 극단적 공포 마케팅이 또
[文革春秋: 現代中國의 슬픈 歷史] 35回. "人民民主 人格殺害: 國家主席의 最後" 1. 몰아치는 문혁의 광풍 1966년 5월부터 1976년 9월, 10년간의 세월 동안 중국 전역에는 문화대혁명의 광풍이 몰아쳤다. 문혁을 직접 겪었던 중국의 중·노년층은 지금도 또렷이 기억하고 있다. 당시 중국에선 전국 어디에서나 크고 작은 대중집회가 열렸다. 동료에 대한 직접적 비판과 자아비판을 강요받던 비판회(批判會), 공공기관과 작업장에서 주자파(走資派), 수정주의자 등을 색출해 공개적으로 모욕을 주고 집단린치를 가하는 투쟁회(鬪爭會), 모택동
1. 원자력 발전소의 특징원자력 발전소에는 네 가지 특징이 있다.첫째, 원자력발전소는 엄청나게 에너지 밀도가 높다. 우라늄 1그램을 핵분열하면 석유 9드럼이나 석탄 3톤을 태워서 나오는 에너지를 얻는다. 그래서 석탄, 석유, LNG처럼 전기를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연료를 공급할 필요가 없다. 일년이나 일년 반에 한번씩 발전소를 세우고 연료를 한 차례 갈아주면 일년이나 일년 반 내내 전기를 얻을 수 있다. 또한 다른 발전설비에 비해 발전소 부지도 많이 차지하지 않는다. 그리고 다른 발전설비에 비해 원자력 발전소에는 철강이나 콘크리트
[文革春秋: 現代中國의 슬픈 歷史] 34回. “黑苗와 白描의 辨證法” 1. 혁명이냐, 생존이냐? 대약진운동의 처참한 실패 이후 중공지도부는 두 패로 갈렸다. 모택동이 주자파(走資派, 자본주의의 길을 가는 세력)라 비판했던 개혁세력은 대기근의 참사를 수습하고 파탄지경에 이른 경제를 회복하려는 실용주의자들이었다. 반면 모택동이 이끄는 강경세력은 자력갱생의 구호 아래 핵무장을 추진하는 한편 계급혁명의 깃발을 내걸고 이념투쟁을 이어가고 있었다. 1961-1965년 사이 유소기와 등소평에 의한 경제개혁이 한참 진행될 때, 실제로 이 두 세력
노트르담(Notre Dame) 사원의 끔직한 화재는 수세기에 걸쳐 축적된 “문화자본”이 한 순간에 파괴될 수 있음을 상기시켜준다. 1200년대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지붕과 첨탑의 오크나무 목재는 영원히 사라졌다. 값을 매길 수 없는 스테인드글라스 창문들 일부는 심각한 손상을 입었다. 흔히 말해지듯이, 프랑스는 서구의 심장이고, 파리는 프랑스의 심장이며, 노트르담은 파리의 심장이다. 이처럼 상징적인 교회가 불길에 휩싸인 광경은 그 자체로서 서구의 쇠퇴를 보여주는 표징이 아닌지 불안하게 한다.여기에서의 “문화자본”은 금융자산이나 생산요소
학년이 새로 시작되고 1년 같은 한 달이 지났다.그 한달은 여러 가지 일들이 자리를 잡아야 하고, 학생들은 교과 선생님 혹은 담임 선생님들과 새로 만나 ‘밀당(?)’을 하기도 하는 시기이다. 알아서 복종해야 할 선생님일까, 아니면 조금 버텨도(?) 되는 선생님일까. 아이들의 ‘줄 당기기’에 곤혹을 치르는 교사들도 없지는 않다.물론 아이들이 당기는 줄을 손바닥 위에 올려놓고 지긋이 바라보는 나이든 교사들도 있지만.● “다수가 동의한 연판장입니다!”학기 초 ‘방과 후 수업’의 향방은 학생들에게 매우 중요한 사안이다. 학교밖에서 나름 자
리버테리언 전략은 항상 성가신 주제였다. 국가주의 선거 운동 수사(修辭)로 채워진 대통령 선거 해들은 존재론적 고통을 야기하고, 국가의 규모와 범위를 줄이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하는가? 라는, 우리 앞에 놓인 근본적인 질문의 재검토를 야기하는 경향이 있다. 이용할 수 있는 자원들이 주어져 있고 전술적 선택지들의 범위가 주어져 있을 때, 우리는 어떻게 더욱 리버테리언한(libertarian) 사회를 지금 여기에서 현실적으로 창설할 수 있는가? 우리의 주된 과제는 대학, 금융, 그리고 정치 엘리트들을 우리의 관점으로 개종시키는 목적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