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된 지 1년이 지났다. 윤대통령은 취임사에서 ‘자유’라는 용어를 무려 35회나 언급하며 자유의 가치를 강조했다. 이후 각종 연설 때마다 자유를 수차례 언급한다. 이는 어떤 위협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의 헌법이념인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고 발전시키겠다는 윤 대통령의 강력한 다짐이자 의지의 표현으로 읽혀진다. 또한 이는 윤 대통령 통치철학의 핵심이라 할 수 있다.그러나 정작 윤 정부의 통치철학과 과제를 담은 6대 국정 목표 및 120대 국정 과제에는 자유민주주의적 가치를 수호하고 발전시킬 전략이 아예 정식화되지
지난 금요일 저녁 월드베이스볼 클래식(WBC) 한·일전이 있었다. 수일 전부터 요란스러운 예고방송들이 이어지더니, 이번에도 예외 없이 지상파방송 3사가 동시 중계방송을 내보냈다. 항상 그래왔던 것처럼 객관적 전력과 무관하게 필승을 확신하는 애국 열기에 가득 찬 중계였다. 한국 프로야구와 국가대표팀 수준이 어느 정도인가는 이미 재작년 올림픽에서 확실히 검증되었고, 그 이후에도 크게 나아졌다고 보기 힘든데 말이다.실제로 경기 내용은 실망을 넘어 '폭망'했다고 해도 결코 지나치지 않다. 한 수 아래로 여겼던 제대로 된 프로
시진핑 공산당 총서기는 2022년 10월에 3연임을 확정한 이래, 미국에 대해 유화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시진핑은 2012년 취임 이래 미국에 대해 공세적 외교를 구사하여 왔다. 이에 따라, 미국과 중국은 2017년부터 신냉전에 돌입했다. 중국이 미국에 도전하는 공세적 외교를 펼침에 따라, 미국이 중국을 강력히 견제하고 있기 때문이다.최근 중국 정부가 미국에 대해 유화적인 제스처를 보내는 이유는, 첫째, 중국 국내에서 중국이 불필요하게 미국에 공세적인 외교정책을 채택하여 경제적인 분야 등에서 손해를 많이 보고 있다는 강력한 불만
#. 58년 개띠들의 기구한 팔자필자는 한국에서 가장 재수 없는 시대에 태어난, 말도 많고 탈도 많은 58년 개띠생이다. 젖먹이 시절 누가 더 몸무게 많이 나가는지 경쟁하는 우량아 선발 대회라는 것이 있었다. 오죽 먹는 것이 부실했으면 이런 대회까지 전국 차원에서 열었겠는가. 열심히 다이어트 해야 건강한 사람 축에 드는 현 세태와 비교하면 그야말로 ‘충격과 경악의 시대’였다.지금은 초등학교로 이름이 바뀐 국민학교 시절엔 교실이 모자라 3학년까지 3부제 수업을 했다. 콩나물 교실, 석탄 난로, 미국 잉여농산물로 만든 급식 빵의 추억도
대한민국의 오늘의 번영은 기적이었다. 대부분 젊은이는 태어나서부터 가난을 겪지 않았기에, 원래부터 한국이 잘 살았다고 착각하기 쉽다. 586 운동권 출신들은 특히 1980년대 폭발적으로 팽창하던 시기라서 취업 문제를 걱정할 필요도 없었다. 그래서 더욱 오해하기 쉽다. 그들은 반정부운동하느라 공부를 안 했어도 먹고 사는 데 지장이 없었다. 한데 민주화 투사라고 자랑하면서도 북한 정권의 독재에는 외면해왔다. 북한의 인권문제도 모르는 체한다. 그래서 종북주사파라고 한다. 핵심 그룹은 아직도 전향했다는 증거가 보이지 않는다.대한민국은 공산
최근 미국이 추진하고 있는 ‘반도체과학법’ (CHIPS and Science Act of 2022)은 1988년 도입되었던 슈퍼301조를 연상하게 한다. 미국의 반도체과학법은 미국이 반도체산업 분야에서 중국에 대한 기술적 우위를 강화하기 위한 반도체 생태계 육성법안으로 반도체와 과학산업에 2천800억달러(약366조 원)을 투자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미국 반도체 지원법'으로도 불린다. 2022년 7월 27일 미국 상원이, 하루 뒤인 7월 28일에는 하원이 본회의에서 법안을 통과시킨데 이어 8월 9일 조 바이든 미국
송창식의 ‘20년 전쯤에’를 다시 들어 본다. 목청껏 휘두르는 송창식 가수의 창법이 즐겁게 그러나 공허하게 다가온다. 그는 이미 늙었다. 그래서 그의 젊은 시절 목소리는 어쩐지 공허하게 들린다. 가수가 사라진 것은 아니다. 그러나 70년대와 80년대 가능성을 열었던, 한국말로 노래 부르고, 근대어로 노래 부르고, 일상어로 노래 부르고, 산업화 민주화 시대의 정서로 노래 부르던 가수들은 사라지고 없다. 송창식과 함께 윤형주도 조영남도 사라졌다. 그들은 늙었을 뿐이지만 그들의 노래는 사라졌다. 통기타도 사라지고 청바지를 입은 신생 국가
지난 2월 27일로 이재명의 정치 생명은 끝났다. 앞으로 남은 것은 이재명을 정치적 폐기물 처리하는 실무 절차일 뿐이다. 한국 정치의 변수는 더욱 늘어나고 정치적 파고는 더욱 높아지게 됐다. 국민의힘은 지금보다 훨씬 막강한 적을 상대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대장동 개발 비리와 성남FC 불법 후원금 의혹 등으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부결됐다. 불체포특권이 발동됨에 따라 이재명은 구속 수사를 피하게 됐다. 하지만 민주당 내에서 이탈표가 무더기로 나오면서 이재명은 심각한 정치적 타격을
“예로부터 이 설움, 저 설움 해도 집 없는 설움이 제일 큰 설움이라고 일러왔습니다. 새도 보금자리가 있고 다람쥐도 제 굴이 있다는데 제 몸담을 변변한 집이 없어 여기저기 떠돌며 행랑살이하는 사람들의 설움이야 더 말해 무엇하겠습니까? 그러나 오늘 우리 공화국에서 사람들은 누구나 이런 설움을 모르고 삽니다. 심지어 집값이 얼마인지도 모르고 국가에서 지어준 궁궐같은 새집을 무상으로 받아안고 있습니다. 자본주의사회에서는 도저히 꿈도 꿀 수 없는 인민대중중심의 사회주의사회에 사는 우리 인민은 정말 행복합니다.”위에서 인용한 글은 북한의 대
서울 지하철 만년 적자, 세대갈등 논쟁으로 번지다‘한국병’이라 불러도 틀리지 않을 만큼 우리 사회는 갈등공화국이다. 지난 몇몇 해 동안 페미니즘 논쟁이 직접적인 원인이 된 남녀갈등에 이어 금년 들어 세대갈등이 본격화 되었다. 세대갈등 촉발은 지하철 노인 무임승차 문제로 불거졌다. 지난 1월30일 오세훈 서울시장의 신년 기자간담회 발언이 단초가 되었다. 오는 4월부터 서울 지하철 기본요금인상 방침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노인 무임승차가 전체 적자 30%를 차지한다며 정부 지원이 되면 요금 인상폭을 줄이겠다는 것이다.서울 지하철 운영기관
어릴 적 만화영화를 보면 인류를 지배하려는 악당들이 등장한다. 항상 궁금했다. 의지는 알겠는데 대체 나 같은 건 지배해서 뭐하려고? 세월이 가고 세상이 바뀌었다. 이제 인류를 지배하거나 하려는 것은 인간이 아니다. 미래 디스토피아를 다룬 영화를 보면 인공지능과 인공지능이 탑재된 로봇이 인류를 지배한다. 분개하시는 분도 있겠지만 이는 인간이 자초한 결과다. 로봇 공학 3원칙 중 첫 번째가 인간을 위험으로부터 보호하는 것이다. 인간에게 가장 위협적인 존재는 무엇일까. 인간이다. 해서 인공지능과 로봇이 인간을 통제하고 규율하는 것은 지극
문제상황민주화 이후 많은 것이 변했다. 좋은 것도 변화도 있고, 유감스럽지만 그렇지 않은 것도 있다. 그런데 민주화 이후에 크게 확대된 자유의 활용에서도 좋은 면과 나쁜 면이 혼재해 있다는 점을 간과할 수 없다. 자유에 따르는 책임을 늘 염두에 두고 적절하게 자유를 활용하는 것은 민주화의 큰 성과라고 볼 수 있지만, 자유의 오남용으로 인하여 방종과 일탈이라는 문제를 낳게 되면, 그에 대한 반작용도 만만치 않다.그동안 우리 사회가 겪었던, 지금도 겪고 있는 수많은 갈등 사안들이 자유의 적정선이 어디인가에 대한 공감대 형성이 부족했던
2016년 영국 브렉시트, 같은 해 트럼프를 당선시킨 미국 대선, 2017년 한국 대통령 탄핵이라는 사건은 정파간의 치열한 대립으로 나타나는 국민국가의 정치적 분열 양상을 보여주었다. 다원주의를 추구하는 민주정은 다양성을 수용하고 평등을 보장하지만 다양한 정체성이 세분화되고 이것이 권리로써 주장될 때에 나타나는 대립과 분열은 국민으로서의 정체성을 흔든다.국민국가는 국민 모두가 국가 사회에 참여하도록 다양성을 보장한다. 모든 시민을 차별없이 동등하게 대우함으로써 국가 통합을 지향한다. 문화다양성의 보호와 증진에 관한 법률은 국제연합
한국경제는 미증유의 위기상황에 놓여있다. 녹녹치 않은 2023년 각종 경제지표가 이를 웅변하고 있다. 외국기관이 전망하는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속락하고 있다. 1%대의 실질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 1월 1일부터 이달 20일까지 무역수지는 186억3900만 달러 적자로 집계됐다. 연간 기준 역대 최대였던 지난해 무역적자(474억6700만 달러)의 39%가 올 들어 51일 만에 쌓인 것이다.하지만 더 큰 위기 요인이 존재한다. 신뢰와 투명성 위기가 그것이다. 시민단체 지원금은 ‘먼저 본 사람이 임자’라
일주일여 후면 104주년을 맞는 3·1절이다. 이날을 맞아 일부 국수주의 학자들과 언론, 사이비 정치인과 지식인의 선동으로 일게 될 반일 광풍을 우려하며 이 글을 쓴다.#. 이토 히로부미 통감, 궁금령(宮禁令) 발동의 비하인드 스토리1906년 2월 1일 통감부가 문을 열었다. 그 전해 11월 17일 체결된 을사보호조약에 따라 대한제국의 외교 업무를 감리·지휘하기 위해 일본 정계의 거물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가 초대 통감으로 부임했다.대한제국을 보호국화 하기 위해 할 일이 태산같이 쌓여 있던 이토 통감은 1906년 7월 2일, 고종
지난 2월 6일 새벽 리히터 규모 7.8의 강력한 지진과 80여 차례의 여진이 튀르키예와 시리아 국경지대를 강타했다. 이 지역에는 유라시아판, 아프리카판, 아라비아판, 인도판 등 4개의 지각판이 만나는 아나톨리안 단층대가 위치해 있어 과거에도 크고 작은 지진들이 일어났었다. 이 지진으로 튀르키예 남부 하타이주와 시리아 북부의 포르투갈 크기의 지역이 큰 피해를 입었고 수만 명이 사망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사망자는 더욱 늘어날 것이다. 폐허가 된 도시 중에는 6천년의 역사를 간직한 고도 안타키아도 포함되어 있다. 안타키아는 성경에 ‘안
넷플릭스가 광고가 포함된 반값 상품을 내놓겠다고 한 데 이어, 지상파방송사들이 주도해서 만든 국내 OTT 웨이브도 대폭 할인된 프리미엄 상품을 내놓겠다고 발표하였다. ‘모범택시 시즌2’ 개봉 기념이라고 하지만, 넷플릭스와 격차가 더 벌어지고 있고 심지어 티빙에게 조차 역전당한 것이 내면적 이유인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웨이브나 티빙 같은 국내 OTT들도 생존을 위해 광고를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이미 방송계에서는 한국 시장에서 수신료만으로 운영되는 B2C(Business to Consumer) 미디어의 가능성에 대해서는 회의적 시
국제정치를 공부한 사람치고 조지 케넌 George F. Kennan을 모르는 이는 거의 없다. 1946년 주소련 미 대사관에 근무하면서 8천단어 길이의 ‘긴 전문 Long Telegram’을 국무부에 보냈고 이는 향후 미국이 취한 봉쇄정책의 근간이 된다. 봉쇄정책은 미국이 냉전의 틀을 구축하는데 중요한 근거다. 그는 1947년에 작성한 ‘소비에트 행동의 원천들Sources of Soviet Conduct’에서 소련정권은 태생적으로 팽창주의적 속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미국 국익에 전략적인 중요성이 있는 분야에서는 마땅히 봉쇄돼야 한
1471년 바오로 2세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프란체스코 델라 로베레 추기경이 새교황으로 선출되었다. 선거과정은 음모와 뇌물로 얼룩졌다고 하는데 로베로는 선거에 영향력이 큰 밀라노 공작에게 선물 공세를 했다고 한다. 그는 사보나 근처의 가난한 농부집안에서 태어났으며, 어릴 때 병치레를 자주해서 어머니는 성 프란체스코에게 바치겠다는 약속을 했다고 한다. 9살 때 프란체스코 수도원으로 보내졌고 수도회원으로 성장했다. 그 후 그는 파도바 대학 등에서 철학과 신학을 전공했고 여러 대학에서 가르쳤는데 대치동 강사처럼 인기가 있어 대부
전직 대통령의 단호한 대응2020년 국군의 날 연설문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국민 생명 위협하는 어떤 행위에도 단호히 대응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평소 언행불일치의 모범을 보여주던 그는 국민의 생명을 위협하는 행위들을 단호하게 저지르고 있었다. 적군을 감시하는 최접경 초소인 GP를 폭파하고, DMZ 내에 지뢰를 제거하고 통로를 만들었다. 느닷없이 남북 선박이 자유롭게 드나들도록 하자며 한강 하구 수로를 조사하더니 해도(海圖)를 북에 전달했다. 북한이 어떤 선박을 자유롭게 드나들게 할 요량인지 불안하기 짝이 없다. 핵과 미사일로 협박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