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4월 19일 보도된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대만문제는 전 세계적인 문제로 볼 수밖에 없다. 우리는 국제사회와 함께 힘에 의한 현상 변경에 절대 반대한다는 입장이다”라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0일 “대만문제에 다른 사람의 말참견을 허용하지 않는다”라고 반박했다. 한국 외교부는 20일 주한 중국대사를 초치하여, “윤 대통령이 힘에 의한 일방적 현상 변경에 반대한다는 국제사회의 보편적 원칙을 언급한 것에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무례한 발언을 한 것은 외교적 결례이다”라고 언급했다.그리고 중국 외교
미디어연대는 4.19혁명 기념일을 맞이하여 언론의 자유와 책임을 다하기 위해 ‘미디어혁명 선언’을 발표할 것을 제안했다. 언론은 민주적 의사소통을 활성화하고 공정하고 정의로운 사회를 지탱하게 하는 근간이다. 그러나 진실을 외면한 미디어의 가짜뉴스, 미디어를 이용한 진영 논리의 확대, 변화를 거부하는 미디어의 기득권 옹호 등으로 인해 우리 언론은 자유롭고 책임 있는 역할보다 신뢰가 추락되고 소멸되는 수준으로 내몰리고 있다. 더구나 공정성 파괴는 미디어 영역을 넘어 공동체를 위협하기에 이르렀다. 우리 언론은 큰 위기에 처해 있다. 미디
프랑스의 자살68혁명 이후 프랑스는 과거 식민지였던 알제리에 대한 원죄로 대거 이민자를 받아들였다. 톨레랑스의 정신이라고 생각했다. 프랑스인들은 이민자들이 프랑스인의 정서와 삶에 동화되어 살게 될 것이라고 믿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결과는 프랑스인들의 기존의 삶과 전통을 위협하는 상황으로 치달았다. 이민자, 성소수자, 무슬림, 여성에게 특혜와 특권을 부여하는 PC주의(정치적 올바름 Political Correctness)의 단추를 연 결과였다. 프랑스인들은 미국의 PC주의가 프랑스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믿고 있지만 실은 PC주
#. 김정은, 고체연료 ICBM 발사의 후폭풍북한이 지난 4월 13일 평양 인근에서 첫 시험 발사한 ‘화성-18형’ 로켓이 화제다. 이날 북한의 미사일 도발이 주목받는 이유는 북한 최초로 고체연료 ICBM(대륙간 탄도미사일)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액체연료를 사용하는 ICBM은 미사일을 발사대에 세우고 연료 주입에 30분 이상 시간이 걸리고, 이 과정에서 감시망에 포착될 가능성이 있다.이에 비해 고체연료 ICBM은 사전 연료 주입 없이 기습 발사가 가능해 유사시 한미 ‘킬 체인’(Kill Chain)이 무력화될 수 있다는 우려를 자
퍼주기의 계절이 돌아왔다. 총선을 앞두고 적대적 적대관계였던 여야가 적대적 공생관계로 돌아서며 서로 부조를 해주느라 바쁘다. 때마다 그래왔던 까닭에 이제는 놀랍지도 않지만 짜증은 재발한다. 자기 지역구에 유리한 법안을 통과시키기 위해 상대 당(黨) 혹은 상대방과 법안 주고받기는 기본이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은 대구, 경북 신공항 특별법과 광주 군(軍)공항 이전 법(法)을 임시국회에서 나란히 처리하기로 합의했다. 국고로 사업비를 보조하고 예비 타당성 조사를 면제하는 것이 핵심이다. 두 사업에 들어갈 국고는 10조원 이상이다. 우리
문제상황1987년 민주화 이후 36년이 흘렀지만, 최근에는 민주주의의 후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민주화 직후, 특히 김영삼⋅김대중 정부에서는 -비록 일부 문제점들이 있었지만- 대체로 국민적 공감대 속에서 과거에 비해 눈에 띄는 변화와 개선이 있었다. 그런데 당시와는 달리 최근 10년 동안에는 소모적 갈등과 대립이 점점 극단화되고 있기 때문이다.본래 민주주의는 다양성 속에서 성장하는 것이므로 다양한 의견들의 갈등과 대립은 불가피하다. 그러나 이러한 다양성 속에서도 민주주의 자체를 존립하고 성장하게 만드는 근본가치에 대한
가짜뉴스의 폐해는 거의 모든 나라들이 겪고 있는 문제다. 그 이유는 15세기 신문 등장 이후 500여 년간 이어져 온 매스미디어 시대가 끝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20세기 중반에 시작된 정보혁명은 인류에게 온라인 공간이라는 경이로운 세계를 열어줬다. 이곳에서 인간들은 제약 없이 자신들의 생각을 표현할 수 있는 자유를 만끽하게 되었다.구텐베르크의 인쇄 활자가 성직자들의 지식 독점을 붕괴시킨 이후, 지식인과 언론이 주도해왔던 정보 독점 구조가 또다시 와해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인터넷 공간에서의 무한한 표현의 자유는 지식의 민주화나 정보
미국과 중국은 2017년부터 신냉전에 돌입했다. 향후 상당 기간 동안 신냉전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미중 간에 신냉전이 발생하고 있는 이유는 중국이 미국에 도전하는 공세적 외교를 2010년대 초부터 시작했고 이에 대해 미국이 중국을 강력히 견제하고 있기 때문이다.한편, 현재 미중 신냉전이 발생하는 근저에는 양국이 상대방에 대해 갖고 있었던 잘못된 인식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 우선 미국은 당초 중국에 대해 잘못된 인식을 갖고 중국이 강대국이 되도록 허용했다. 과거 냉전 시절 미국은 소련과 대결하기 위해 1972년 중국과 손을
윤석열 대통령은 3월 6일 일제징용 배상문제를 제3자 변제방식으로 해결하기로 결단을 내렸다. 5년여 교착상태에 빠져있던 한일관계에 숨통을 트는 것이다. 알렉산더 대왕이 고르디우스의 매듭을 칼로 자른 것에 비견할 만하다. 용기 있는 자만이 할 수 있는 걸음이다. 일본 정부와 언론은 물론 미국의 바이든 대통령과 유럽연합 국가 수뇌들, 그리고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까지도 윤 대통령의 대승적 조치에 대해 입을 모아 환영의 뜻을 표했다. 한국의 국력과 국격이 높아졌고, 그만큼 국제사회의 기대가 크기 때문이다. 2018년 애국자라고 자칭하는
우리는 여전히 근대를 살아가고 있다. 그래서 근대를 이해한다는 것은 우리 삶의 전제 조건을 이해한다는 의미이다. 하지만 한국 사회에서 근대화의 서사는 여전히 미완성 상태이다. 이 글은 한반도 근대화의 서사 구조를 만들어보려는 시도이다. 전체 서사 구조를 만드는 과정에서 허술한 구석도 있을 수 있다. 이 글을 포함해 3회 정도로 나누어 얘기하려고 한다. 근대는 산업혁명의 결과이다. 산업혁명은 증기기관의 발명을 계기로 등장한 대규모 공장의 기계적 생산으로 촉발된, 생산력의 드라마틱한 발전의 결과였다. 하지만, 산업혁명은 단순한
#. 왜 하필 1948년 4월 3일 제주였을까?4월 3일이다. 제주가 비극의 땅으로 변했던 날이다.이 땅에선 봄이 올 때마다 정치적 격변이 유난히 많았다. 1960년의 4·19가 그랬고, 1980년 서울의 봄과 5·18 광주가 그랬다. 미국 태생의 영국 시인은 그래서 4월을 잔인한 달이라고 예언했던 것일까.하지만 그 잔인한 달에도 죽은 땅은 라일락을 피워 올리고, 기억과 욕망으로 뒤섞여 잠든 뿌리는 봄비에 뒤척인다(T. S 엘리엇, ‘황무지’ 중에서). 1948년 4월 3일 발생했다는 제주 4·3사건은 무엇이고, 대체 그 무렵 제주
성전환 수술 받지 않아도 성별정정 허가 결정한 법원근자에 트랜스젠더리즘의 핵심은 성전환수술을 강제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UN인권이사회를 비롯해서 성소수자 인권단체는 성별정정 허가에 있어 성전환수술 강제는 심각한 인권침해요 성적자기결정권을 침해한다고 주장한다. 해외 주요 국가들도 성전환수술을 요구하는 조항은 위헌이며 이에 따른 성별변경을 인정하는 추세다.한국도 지난 2월15일 서울서부지방법원 제2-3민사부(재판장 우인성)는 “성전환수술 않아도 성별정정 허가”를 결정했다. 남성으로 태어난 A씨는 17세이던 2015년부터 호르몬대체요법
지난 21일 국회 과방위에서 민주당은 방송법개정안을 국회 본회의에 직회부하는 결정을 다수결로 통과시켰다. 개정안은 국회본회의 의결을 기다리게 되었다. 여당은 개정안이 본회의에서 통과되더라도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비판의 요지는 개정법안이 현재의 노영방송 체제를 영구화한다는 것이다.작년말 민주당이 정한 이 개정법안 중 KBS, MBC 등 공영방송의 이사회 구성 방안을 보면 이사를 21인으로 구성하되, 국회에서 5인, 시청자위원회에서 4인, 방송언론학계에서 6인, PD연합회, 방송기자협회, 방송기술인연합회등 방송
풍랑이 일 때 삼각파도가 제일 위험하다. 아무리 큰 배도 삼각파도를 만나면 견디기 어렵다. 삼각파도에 비견되는 것이 경제에서의 다중위기(polycrisis)이다. 대한민국은 ‘고부채 고금리 고물가’의 3각 파도를 맞고 있다. 코로나-19 펜데믹을 극복하고 엔데믹으로 상황이 호전되었지만 상황은 더욱 위중하다. ‘여우’를 겨우 피했는 데, 삼각파도라는 ‘호랑이’를 만난 형국이다. 펜데믹 상황에서 ‘공격적 통화정책’을 쓰면 경기는 일정한 시차를 두고 살아날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낙관적 기대는 실현되지 않았다. 엔데믹 상황에서의 ‘보복
#. 1998년 2월의 참혹한 추억필자는 IMF 외환위기 쓰나미가 한국을 덮치고 있던 1998년 2월, 독일 출장을 간 적이 있다. 인천공항에서 프랑크푸르트까지 가는 루프트한자 항공기에 오르는 순간, 입이 쩍 벌어졌다. 최대 500명 이상이 탈 수 있는 B747 점보 여객기 기내에 승무원 제외하고 탑승객이 20명도 채 안 되었기 때문이다. 그도 그럴 것이 달러당 800원 정도 하던 환율이 2,000원을 넘어섰으니 누가 감히 해외 나갈 엄두가 나겠는가.덕분에 텅 비다시피 한 기내에 벌러덩 누워 편안하게 여행했지만, 그 시각 한국 사회
미국주도의 단극세계는 이미 종말을 고했다. 중국의 시진핑이 모스크바를 방문하기에 앞서 백악관 NSC대변인 존 커비는 폭스뉴스에 출연해 모스크바와 베이징이 협력을 강화해 미국과 동맹국들이 구축한 국제질서에 대항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위 규칙에 의거한 국제질서 Rule-based World Order를 파괴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러중회담에서 우크라이나 평화 이니셔티브가 나오더라도 미국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선언했다.그러자 중국외교부 대변인 친강은 2022년 미국민주정황이란 보고서를 발표하고 미국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미국의
함께 생명을 지켜 낸 감동의 역사2023년 2월 튀르키예와 시리아 지역에 강진이 발생했다. 수 만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72시간의 골든타임 내에 구조가 절실한 상황이었다. 튀르키예는 우리나라가 1950년 공산 침략을 받았을 때 지체 없이 대규모 파병을 해서 대한민국의 자유를 지켜준 나라다. 형제의 나라 튀르키예에 지진이 발생하자 한국은 곧 바로 구조대를 파송했다. 또한 온 국민이 성금과 구호물품을 모아 전달했다. 한국 구조대는 골든 타임을 넘긴 시간에도 8명의 생명을 구조하는 기적을 이루어내기도 했다.튀르키예 국민은 한국이 “우
차라리 놀고 싶어서라고 솔직히 말해라. 별 것도 아닌 일로 만날 아옹다옹 얼굴 붉히고 싸우다보니 지겨워서 바람 좀 쐬러 나왔다고.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이야기다. 지난 주 위원장과 여야 간사가 유럽 출장을 다녀오셨다. 출장 목적은 두 가지다. 베를린 국제 관광 박람회에 참석해 관광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고 이탈리아 볼로냐에서는 국제아동도서전을 참관해 내년 부산 국제아동도서전 준비 상황을 점검하고. 베를린 국제 관광 박람회는 세계 최대 규모라고 알려져 있고 국제 아동 도서전도 만만찮은 행사로 알고 있다. 충분히 참석, 참관할만하다.
문제상황돌이켜 보면, 대한민국의 짧은 역사 속에서 압축 성장이라고 일컬어지는 눈부신 변화⋅발전이 있었다. 그 이면에 사건⋅사고도 잦았고, 발전의 방향과 방법에 대한 논란도 많았다. 그러나 민주국가에서는 국민의 다양한 의사가 존중되고, 국민의사를 조율⋅조정하는 가운데 국가의 올바른 방향을 정해 나가는 것이다.그렇다고 대립과 반목이 바람직한 것은 결코 아니다. 국가공동체가 존립하기 위해서는 공동체 구성원들을 하나로 묶어주는 공통분모가 있어야 한다. 과거에는 그것이 역사적⋅문화적 공동체라는, 한반도에 한민족의 자손으로 태어나 같은 역사,
윤석열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된 지 1년이 지났다. 윤대통령은 취임사에서 ‘자유’라는 용어를 무려 35회나 언급하며 자유의 가치를 강조했다. 이후 각종 연설 때마다 자유를 수차례 언급한다. 이는 어떤 위협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의 헌법이념인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고 발전시키겠다는 윤 대통령의 강력한 다짐이자 의지의 표현으로 읽혀진다. 또한 이는 윤 대통령 통치철학의 핵심이라 할 수 있다.그러나 정작 윤 정부의 통치철학과 과제를 담은 6대 국정 목표 및 120대 국정 과제에는 자유민주주의적 가치를 수호하고 발전시킬 전략이 아예 정식화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