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신년기자회견에서 현재 한국의 상황에 대해 “우리는 부의 양극화와 경제적 불평등이 세계에서 가장 극심한 나라가 됐다”고 했다. 나는 이 언론보도를 읽으면서 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뭐라고? 우리나라가 경제적 불평등이 세계에서 가장 극심한 나라라고? 서둘러 기자회견 발표문을 찾아 읽어보았다. 분명히 그렇게 쓰여져 있다. 이건 이념이나 주장이 아닌 사실관계의 문제이다.거두절미하고 사실관계부터 파악해보자. 경제적 불평등 또는 소득 불평등에 관한 국제비교 자료를 보는 것은 요즘은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다. 먼저
주당 근로시간의 상한을 연장근로를 포함하여 52시간으로 제한한 법의 시행을 앞두고 기업들은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이 법을 위반하는 경우 대표이사를 형사처벌하도록 되어 있고 관할 정부부처는 은근히 이를 내세우며 기업들을 겁주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에 이른바 ‘포괄임금제’를 폐지하기로 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기업들이 발칵 뒤집히자 정부는 서둘러 “아직까지 확정된 바는 없고 해당 지침이 나올 때까지 기다려달라”고 한발 물러섰다.‘포괄임금제’란 당사자간 약정으로 연장·야간·휴일 근로 등을 미리 정한 후 매월 일정액의 제수당을
최근 몇몇 언론에서 ‘노조파괴’ 또는 ‘노조와해’ 등과 같은 자극적 표현을 사용하며 삼성에 대한 검찰 조사를 보도하고 있다. 그리고 일부 국회의원들은 삼성이 노동조합을 부정하는 것은 헌법에 보장된 단결권을 침해하는 반 헌법적 행위로서 처벌받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헌법에서 말하는 단결권이란 단결할 일반적 권리를 말하는 것이지 노동조합을 결성할 권리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노동조합은 근로자 단결의 한 형태에 불과할 뿐이다. 즉 노동조합은 선택과목이지 필수과목이 아니라는 말이다. 노동조합 아니라도 근로자가 단결할 형태는 많다
옛날 이야기부터 시작해보자. 1995년 초 당시 기아자동차에 근무하던 제자가 찾아왔다. 그는 학생시절 나의 수업시간에 “나라가 잘되려면 젊은 인재들이 제조업에 가야 한다”는 말에 영향을 받아서인지 기아자동차에 들어갔고 종종 나와 연락을 취하던 사이였다. 그날 제자가 찾아와서 내게 한 말은 충격적이었다. “교수님, 우리 회사는 망합니다. 망하게 되어 있습니다. 왜냐하면 노조와 임원들이 결탁해서 회사를 다 말아먹기 때문입니다. 각종 구매에서부터 직원 채용에 이르기까지 노조간부와 임원들이 서로 짜고 자기 잇속차리기만 바쁩니다. 그러니 두
최근 문재인 대통령은 양대 노총 위원장과 청와대에서 만나 이른바 ‘사회적 대화’의 복원을 요청하였다. 문재인표 한국형 사회적 대화가 어떤 모습인지 아직 구체적으로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후보시절 공약이나 문성현 노사정위원장의 최근 기자회견을 살펴보면 대강 그림이 그려진다. 기존의 노사정위원회와 대비하자면 우선 참여의 확대가 예상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후보시절 비조직노동자까지 참여하는 사회적 대화기구를 만들어 취약계층을 포함시키고 대통령도 참여한다고 공약했다. 그리고 의제 및 기구의 확대도 예상된다. 노사간 전통적 의제 뿐 아니라 원ㆍ하
2007년 최저임금제가 아파트 경비원에게도 적용됨에 따라 그 영향을 조사 연구하던 때의 일이다. 최저임금 적용에 따라 인건비가 인상되고 관리비 부담이 늘어나자 어느 아파트 입주자회의에서는 관리비 인상을 받아들이는 대신 나이 든 경비원들을 모두 60세 미만으로 교체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60대 경비원이 일자리를 잃게 되었다. 일자리를 잃게 된 60대 중반의 경비원이 관리회사에 찾아가 이렇게 말했다. “저는 자식 둘 모두 출가시키고 마누라와 단 둘이 살고 있습니다. 누추하지만 작은 집도 가지고 있어 집세 부담도 없습니다. 충분하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