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4월 제21대 총선 당시 광주광역시 서구갑 선거구에서 당시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후보로 출마했던 필자는 당시 “광주는 5.18 제사의 도시”라는 발언을 해서 많은 언론으로부터 ‘막말’이라며 엄청난 비난을 받아야 했다. 하지만, 그 발언은 실언이 아니었다. 그 발언이 막말이라고 생각해본 적도 없다. 나름대로 광주와 호남의 현실에 대한 오랜 고민 끝에 나온 발언이었고, 그에 따른 파장도 각오하고 내놓은 발언이었다.하지만 당시 필자가 정말 작심하고 한 발언은 ‘5.18 제사의 도시’가 아니었다. 진짜 방점을 두어 선거방송에
조국혁신당이 검찰을 기소만 전담하는 일개 관청으로 축소시키겠다는 방안을 밝혔다. 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국회를 여의도에서 세종시로 완전 이전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찬성' 입장을 밝히는 한편 이에 더해 노무현 정부 당시 무산된 '수도 이전'을 재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조국 대표는 27일 국회 소통관에서 4·10 총선 '권력기관 개혁' 공약을 발표했다. 조 대표는 "지금 검찰은 야권과 전임 정부에는 쇠몽둥이, 윤석열 정부 측에는 솜방망이도 모자라 솜사탕처럼 대하는 극단적인 이중 잣대로 권력을 사유화하고 있다"며 "22대
#. "역사 앞에 거짓된 글을 쓸 수 없다대한민국 언론의 자유의 상징물이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 앞에 세워진 ‘굽히지 않는 펜’이란 조형물이다. 거대한 펜과 함께 ‘역사 앞에 거짓된 글을 쓸 수 없다’라는 글귀가 새겨져 있다. 이 글귀는 동아일보 편집국장, 한겨레신문 초대 사장을 역임했던 언론인 송건호의 말을 새긴 것이다.조형물 건립을 추진한 전국언론노동조합, 한국기자협회, 한국PD연합회 관계자들은 조형물에 송건호의 글귀를 새긴 이유를 “일평생 언론 자유를 외친 송건호 선생의 지론을 돌판 위에 새긴다는 것이 조형물 건립의 취지에 부
한국 역사에 결투가 있었다는 말은 듣지 못했다. 서양에서는 결투가 다툼을 해결하는 중요한 방법이었다. 모욕당한 사람이 장갑을 벗어 던지면, 상대방이 그 도전을 받아들여 결투가 성립한다. 심판관을 두고 결투를 벌인다. 초기에는 칼로 하였으나 후에는 총으로 많이 하였다. 미국의 서부개척 시대 사나이들의 결투는 수많은 영화의 주제였다. ‘OK목장의 결투’, ‘하이 눈’과 같은 명화에 관객들이 감동하였다. 악당이 야비한 수단을 쓰기도 하지만, 정의의 편인 주인공이 목숨 걸고 당당하게 결투에 나선다. 정면으로 대결한다. 뒤에서 쏘는 건 사나
4.10 총선을 40일가량 앞두고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의 우열 구도에 두드러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민주당이 총선에서 압도적으로 승리할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심지어 신당을 추진 중인 조국 전 법무장관의 경우 민주당이 주도하는 좌파 연합이 200석을 넘게 확보, 윤석열 대통령 탄핵과 함께 개헌까지 밀어붙인다는 목표를 공공연하게 거론하기도 했다. 지난 2022년 대선 결과를 뒤집는 것은 물론이고 문재인 정권에서 미처 달성하지 못했던 대한민국 국체의 변화 즉 레짐체인지까지 달성하겠다는 야무진 꿈을 드러냈던
MBC '뉴스하이킥'을 진행하던 신장식 변호사가 25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이끄는 조국신당(가칭)에 영입 인재 1호로 합류했다.신 변호사는 4년 전 21대 총선에서 정의당 비례대표 후보로 출마했을 때 과거 음주운전 경력이 밝혀져 후보직을 사퇴한 전력이 있다.신 변호사는 이날 오전 서울 동작구의 한 영화관에서 조국신당 창당준비위원회 1호 영입인사 발표 행사에서 "정치를 하기로 했다. 조국과 함께 걷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누구보다 빠르게, 누구보다 날카롭게 윤석열 정권의 폭정을 비판하고 실질상, 사실상 윤석열 정권을 조기
2021년 10월 19일. 당시 국민의힘 대선주자였던 윤석열은 부산 해운대갑 당원협의회를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윤석열은 인사말을 하던 도중 다음과 같은 발언을 했다.“전두환 대통령이, 군사 쿠데타와 5.18만 빼면, 잘못한 부분이 이제 그런 부분이 있지만, 그야말로 정치는 잘했다고 얘기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예, 그거는 호남분들도 그런 얘기 하시는 분들이 꽤 있어요.”윤석열은 이어서 “이 분(전두환)은 군에서 조직 관리를 해봤기 때문에 전문가들에게 맡긴 것”이라고 덧붙이면서 자신이 대통령이 될 경우 “최고의 전문가들을 뽑아서 적재
조합원 수가 2백만명이 넘는 농협중앙회 회장의 별명은 ‘농민 대통령(농통령)’이다.임기 4년동안 자산규모 145조원의 농협중앙회는 물론 농협은행과 하나로마트, NH증권 등 32개 계열사의 인사와 사업 전반을 책임진다.농협은 정부 다음으로 촘촘한 조직망을 갖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면 단위까지 상근 직원을 두고 금융 및 유통업을 하면서 국민들의 실생활에 영향력을 행사햐는 조직은 농협밖에 없다. 지역농협 916개, 지역축협 116개, 품목농협 45개, 품목축협 23개, 인삼협동조합 11개등 단위농협이 1,111개다.지난 25일 있었던 농
2006년 개봉되어 국내에서만 1300만 명을 넘는 관객을 동원했던 봉준호 감독의 영화 의 도입부에서는 어떤 미군 부대 내부의 모습이 소개된다. 미군 부대 내 어두컴컴한 실험실에서 어떤 미군이 한국인 군무원에게 화학폐기물을 한강에 방류하라고 지시하고 한국인 군무원이 이를 그대로 실행하는 것이다. 이런 행동은 환한 대낮에 한강변에 출몰해 시민들을 공격하는 괴물이 등장하는 원인이 된다. 화학폐기물에 오염되어 유전자가 변형된 것으로 추정되는 괴물이 나타나는 계기가 되는 것이다.이런 영화 설정의 모티브는 실제 사건에 근거하고 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이 정치인으로서 보여준 최고의 퍼포먼스는 5공화국초 전두환 정권에 맞서 벌였던 장기간의 단식투쟁이었다.1980년 봄 신군부에 의해 강제로 정계은퇴를 당하고 서울 상도동 자택에 연금된 김영삼은 1983년 5월18일 광주민주화운동 3주년 기념일부터 6월9일까지 민주화 5개항을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20일이 넘는 단식농성을 벌였다.김영삼은 5월25일 단식으로 심신이 쇠약해지자 경찰에 의해 강제로 서울대학교 병원으로 옮겨졌다. 5월27일에는 당시 여당인 민정당의 사무총장 권익현이 전두환을 대신해서 병원을 찾아와 단식을
김영삼 정부때 이루어진 검찰의 12·12, 5·18 수사결과 및 대법원의 확정판결은 12·12는 군사반란, 5·18은 권력찬탈을 위한 내란죄에 해당된다는 것이다.1979년 12월12일에 전두환 보안사령관 등 신군부가 정승화 당시 육군참모총장겸 계엄사령관을 불법 체포한 것과 전두환 대통령의 5공화국 출범 사이에 일정한 선을 그어놓은 것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흥행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영화 ‘서울의봄’은 전교조나 좌파들이 주장해온 대로 전두환 보안사령관이 권력을 잡기위해 12·12를 일으킨 것으로 묘사하고 있다. 영화중에 나오는
#. 군사정권 30년은 예외의 시대지난 11월 7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문민화와 민주화의 허상과 실상’이란 세미나가 열렸다. 주최 측에서 필자에게 요청한 발제 주제는 ‘문민화 30년, 무엇을 얻고 무엇을 잃었나?’였다.이날 필자는 박정희(18년)+전두환(7년)+노태우(5년) 합계 30년의 군사정권 기간은 한국 역사에서 예외의 시대였다는 사실을 주제로 발표했다. 사실 이런 해석은 필자만의 견해가 아니라 일본의 한국 정치 전문가 다나카 아키라(田中明)의 견해이기도 했다. 다나카 아키라는 『한국 정치를 투시한다』라는 저서에서 한민족
민노총 언론노조가 생존해가는 방식은 보도국을 장악하는 일이다.보도국을 장악하면 뉴스를 입맛에 맞게 편파적으로 내보낼수 있기 때문이다.보도국 장악의 상징적인 제도가 국장임명동의제이다. 기자들이 동의를 해야 국장을 임명할수 있다.국장을 사장이 마음대로 임명하지 못하게 하는 방식이다.공정언론국민연대는 15일 성명을 내고 "민노총 언론노조원의 동의가 필요한 주요 직선제 국장들이 이번 인사 명단에서 모조리 제외된 것은 매우 심각한 문제"라며 "보도·시사제작·시사교양1·시사교양2·라디오제작 등 5개 국장은 뉴스와 각종 프로그램 제작을 총괄하는
구체적인 내용까지 기억할 수는 없지만 강준만의 에는 주목할만한 에피소드가 소개된다.여순 사건 당시 현지의 분위기는 말할 수 없이 살벌했다. 반란군과 진압군이 교전을 벌이는 과정에서 무고한 민간인이 학살당하는 일도 많았다. 국군이 현지에 진주해 이적분자를 색출하는 과정에서 고문과 구타, 인권 유린 사례가 빈발했다. 이때 현지의 이장 한 사람이 진압군 본부를 찾아가 “억울한 피해 사례가 많으니 좀더 신중하게 조사해줬으면 한다”는, 일종의 민원을 전달했다.살벌한 분위기에서 이런 민원이 먹혀들 리 없었다.
더불어민주당 박광온 원내대표가 18일 국회 원내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나서 눈길이 모아진다.특히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31일부터 단식행동에 나섰다가 이날 오전 후송됨에 따라 그의 검찰 수사 및 체포 건을 국회 원내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기어이 담아넣은 것이다.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통해 이재명 대표에 대해 윤석열 정부가 "정치적 올가미"를 던졌다고 주장했다.이외에도 윤석열 정부를 향해 모든 분야의 국정 기조를 바꿀 것과 함께 국회의 예산심사권으로 맞서겠다는 취지의 연설을 한 것. 다음은 그의 국회 원내
1990년대 후반 그러니까 21세기를 몇 년 앞둔 시점의 일이었다. ERP(Enterprise Resource Planning) 우리말로는 전사적 자원관리 시스템의 세계적인 공급업체가 인상적인 발표를 했다. 자신들이 그해 회계연도를 마무리하면서 단 하루만에 각종 회계 정산을 끝냈다는 것이었다. 자사 ERP 프로그램의 위력 때문이라는 설명이었다. 당시 IT전문지 기자로 일하고 있던 나는 그 발표를 보면서 한 가지 의문이 생겼다.“이 회사 본사가 자사 ERP 프로그램을 사용해 회계 처리를 깔끔하게 끝낸 건 알겠는데, 이 제품을 사용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1일 당대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무기한 단식 선언을 한 이유는 무엇일까.우선 쌍방울그룹 대북 송금 관련해 최근 피의자로 신분이 전환된 그가 정치적으로 수세에 몰려 당내외에서 비판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국면전환을 꾀하기 위해서일 가능성이 있다. 지난 6월 19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불체포특권을 포기함으로써 '보호막'을 스스로 걷어내버린 그가 새로이 취할 수 있는 방어막은 여론. 이는 이 대표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한 발언 내용에서 드러난다.그의 발언 내용 대부분은 일본 후쿠시
더불어민주당이 ‘문화대혁명’ 전야 분위기로 치닫고 있다. 사법리스크가 깊어지고 있는 이재명 대표가 내년 총선을 대비한 ‘상왕 체제’ 구축을 위해서 친명세력으로 민주당을 재편하려는 행보를 재촉하고 있기 때문이다.16일 열리는 민주당 정책의원총회가 그 시발점이 될 예정이다. 이날 의원총회에서는 ‘대의원 투표권 폐지’와 ‘하위 30% 탈락’이라는 혁신위원회의 혁신안을 두고 친명계와 비명계가 난상토론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혁신위는 현재 전당대회에서 대의원의 1표가 권리당원의 60~70표에 해당하는 등 ‘과다대표’되고 있다는 입장을 정리했다
더불어민주당 김은경 혁신위원회가 10일, 기존 대의원 제도의 기반을 바꾼다는 내용의 혁신안을 발표하면서 당내 물밑 갈등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것으로 예상된다.먼저 김은경 민주당 혁신위원장이 이날 오후 1시30분 국회에서 밝힌 3차 혁신안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첫번째, 현행 민주당 당헌·당규상에서의 전당대회 투표 반영 비율은 권리당원40%·대의원30%·여론조사25%·일반당원5% 비율인데 이를 권리당원 1인1표 투표로 그 비율은 70% 그리고 국민여론조사 비율을 30%로 바꾸자는 것이다.두번째, 혁신위는 당 지도부를 선출하는 공식절차
1987년 체제의 사실상의 출발은 1988년 9월 서울올림픽의 화려한 팡파레 아니었을까? 당시 올림픽의 성공은 대한민국이 좀더 개방적이고 유연하고 투명하고 합리적이고 국제화된 나라로 거듭난다는 사실을 전세계에 선언한다는 의미였다고 본다. 그게 국민들의 피부에 와 닿는 민주화의 의미였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그렇게 새로 태어난 대한민국, 1987년 체제는 이후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의 자부심으로 이어졌다.이제 우리는 1987년 체제의 종말을 보고 있다. 바로 부안 새만금에서 열린 세계 잼버리 대회의 실패를 보면서 그렇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