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꾸로 가는 대한민국의 시계(時計)대한민국의 국정 어디에도 21세기를 선도하는 미래지향 어젠다를 찾아보기 힘들다. 지구촌 경제를 이끄는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들 가운데 대한민국 시계만 거꾸로 가고 있는 것 같다. 정부가 과거 지향적이고 수구적이라서 그런 것 같다.예를 들어 보자. 1945년 일제로부터 광복되었으니 광복 74년이나 되었는데도 정부는 개념도 모호한 ‘친일 행위’를 적폐로 단죄하고 있다. 아직도 항일 투쟁을 강조하며 마치 나라를 빼앗긴 망명정부처럼 행동하고 있다. 또 1987년 민주화 이후 한 세대가 넘어 32년
연동형 비례대표 도입 선거제 개편지난 17일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더불어민주당,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이 비례대표 의석 75석에 전국 정당 득표율의 50%를 연동형으로 반영하는 선거제 개편안을 마련했다. 이 개편안에 대해 한국당은 '입법쿠데타', '독재 3법'이라는 표현으로 비판했다. 한편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위원장인 심상정 정의당 의원은 비례대표 의석수를 도출하는 구체적인 계산법에 대해 "산식은 여러분들이 이해 못한다...수학자가 손을 봐야 하기 때문에 국민들은 산식이 필요 없다"고 기자들의
“떠맡을 각오가 돼 있다”청와대 대변인의 발표에 따르면 2월 19일 오후 10시부터 35분 동안 이어진 문재인 대통령과 미국 트럼프 대통령과의 전화에서 문 대통령은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북한 비핵화를 견인하기 위한 상응 조치로 한국의 역할을 활용해 달라”, “남북 사이의 철도·도로 연결부터 남북경제협력 사업까지 (트럼프 대통령이 요구한다면) 그 역할을 떠맡을 각오가 돼 있다”라고 말했다고 한다.문 대통령의 이 발언은 3가지 의미의 추가 해석이 가능하다.첫째, 현 정부는 ‘북한 비핵화’(북한은 ‘한반도 비핵화’)에서 한국의 ‘중재
2019년 새해 앞에 놓인 국가 과제들2019년 새해 앞에 놓여 있는 정치, 경제, 외교, 안보 과제가 가볍지 않다. 적폐청산의 칼날이 사법부를 깊이 찌를 것이고 결국 사법부까지 정치화될 것인데 앞으로 정치 논리가 법치 원칙을 압도할까 우려된다. 이어질 박근혜 대통령 재판 대법원 최종 판결과 이명박 대통령 재판 결과는 우리 사회를 다시 양분할 것이다. (보수)우파와 (진보)좌파의 분열과 대결이 해방 직후 좌-우 대결처럼 격렬해질 수 있을 것이다. 더구나 우리는 3월 또는 4월로 예정된 김정은 방한을 앞두고 있지 않은가.경제는 진짜
단식과 연동형 비례대표제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와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위해 단식에 들어 간지 열흘 만에 중단했다. 두 당의 대표가 함께 단식에 들어갔던 것을 보면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이 사활이 걸린 문제임을 알 수 있다.선거제 개혁 논의의 핵심은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이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도입하여 ‘비례성’을 확보하는 장점만 언급했을 뿐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은 꽁꽁 감추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 언론은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가져올 문제점을 제대로 국민에게 전달하지 못하고 있다. 왜냐하면 기자들이
서론 - 2016년 촛불과 한국정치박근혜 대통령을 탄핵시킨 2016년 촛불집회가 2년이 되었다. 본 글은 촛불 2년, 우리는 얼마나 더 나은 민주주의와 정의(正義)를 성취했는지 가늠해보고자 하는 목적을 가진다.필자는 2016년 말 당시의 정치를 지켜보며 ‘한국정치의 남미화’를 우려하는 글을 발표했다. 몇 대목을 추려보면 다음과 같다. 2016년의 한국정치는 광장의 요구 폭발과 이러한 광장의 요구가 법과 제도에 의해 순화되지 않고 정치과정을 압도하고 무시하며 정치적 불안정(political instability)을 증대시키는 문제점을
2018년 국정감사(국감)가 10월 10일 시작돼 20일 동안 이루어진다. 국감의 목적은 삼권분립(三權分立)의 ‘견제와 균형’의 원칙에 따라 입법부가 행정부의 국정을 감사함으로써 견제하는 것이다. 따라서 정부가 현재 시행하고 있는 정책 또는 미래에 시행할 예정인 정책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개선을 요구하며 대안을 제시하는데 집중되어야 한다.그러나 최근 국감은 많은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 가장 큰 문제점은 국감 대상의 왜곡이다. 행정부의 정책을 ‘감사’하는 것이 국감의 본질인데 ‘아무나/아무거나 감사’하기로 변질되고 있다는 것이다. 예
국정 지지율과 공감의 정치 커뮤니케이션취임 이후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70~80%대를 오가는 고공행진의 지속이었다. 지지율이 높았던 이유는 촛불에 의해 탄생한 정권에 대한 맹목적 지지, 새로운 정부에 대한 기대감, 남북 정상회담이 가져올 한반도 긴장완화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었다.하지만 문재인 대통령의 개인적 장점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 있다. 부드러운 말투, 권위적이지 않은 겸손한 태도, 그리고 자신이 동의하는 사안에 대한 공감 능력과 진심 표현력이 그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진심임을 의심할 수 없게 하는 뛰어난 공감 제
이명박 정부의 ‘포용적 성장’과 문재인 정부의 ‘포용적 성장’ 무엇이 다른가2012년 2월 23일 이명박 대통령은 대통령 직속 미래기획위원회와 경제인문사회연구회가 주최한 ‘글로벌 코리아 2012’ 기조연설에서 "시장의 한계를 인식하고 시장만능주의로 흐르지 않도록 하는 게 정부의 역할"이라고 했다. 그 전날 22일에는 중소기업과 공생발전을 거부하는 대기업문화가 있다고 비판하며 대기업이 스스로 "자제해야 한다"고 했다.아이러니컬한 것은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시장만능주의’를 비판하면서 “새로운 경제모델로 ‘포용적 성장’을 위한 정부의 역
문재인 정부 출범 1년 2개월2017년 5월 10일 문재인 정부가 출범했으니 14개월 반이 지났다. 1년 2개월이 넘은 문재인 정부에 대한 세간의 평가는 극과 극을 달리고 있다. 과거 정부와 달리 최저임금을 대폭 올리고 남북관계에 ‘대화를 통한 평화’를 가져온 ‘정부다운 정부’가 출현했다는 긍정적 평가와 출범 1년 만에 “지금 대한민국의 국민들은 웃음과 자부심을 잃어버렸고” “꿈이 사라진 대한민국을 만들었다”는 부정적 평가가 공존한다.하지만 최저임금 상승에 의한 소득주도 성장정책이 일자리를 가진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이라는 양대 노총의
문재인 정부의 ‘평화 최우선’문재인 정부의 ‘평화’에 대한 애착은 상당하다. 통일부 홈페이지에 게재된 “문재인의 한반도 정책” - 분명히 문재인 대통령이라는 공식 명칭으로고 표기하지 않고 문재인이라는 개인명을 사용하고 있다 – 의 첫 번째 원칙은 “‘평화’ 최우선 추구”이다(http://www.unikorea.go.kr/unikorea/policy/koreapolicy/policyinfo/goal/).그러면서 “평화는 우리가 추구해야할 최우선의 가치이자 정의이며, 경제적 번영을 위한 토대”라고 부연 설명하고 있다.시민단체의 구호(s
미북 핵협상과 ‘김정은 체제’ 보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일 백악관에서 북한의 김영철을 만나 90분 동안 회동했다. 회동 직후 트럼프 대통령은 6월 12일 미북 정상회담이 열릴 것이라고 선언했다. 결국 협상에 관해서는 최고라고 자부하는 트럼프 대통령과 모종의 변화를 기획하고 있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빅딜(big deal)이 성사되는 듯하다.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영철과의 백악관 회동에서 그 동안 실무급과 고위급 미북 회담에서 다루어왔던 북한 비핵화 방식과 미국의 보상에 대한 큰 틀의 조율이 이루어졌을 것으로 보도했
언론의 이중성문재인 대통령은 남북정상회담 자리에서 “평창 겨울올림픽 때 남한을 방문한 김여정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아주 스타가 됐다”고 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에 대해서는 대한민국 의장대의 사열을 받게 하고 부부 동반의 만찬 자리를 만들어 정상국가의 수반으로 국제 사회에 데뷔시켰다. 결국 문재인 대통령은 북한을 국제사회의 정상국가로, 김정은을 정상국가의 수반으로, 그리고 김여정을 ‘김씨 왕조’ 출신의 ‘금수저’ 스타로 만들어 주었다.그런데 전두환-이명박-박근혜로 이어지는 독재 정권(?)에의 민주화 투쟁을 자랑으로 삼고 있는 현 정
1. 불편한 진실4월 7일 치러진 국가공무원 9급 시험에 20만 2천978명이 원서를 냈다고 한다. 4천 953명을 선발하는 시험이었으니 41대 1의 경쟁률이었다. 원서를 낸 지원자 가운데 15만 5천388명만 시험장에 나타났기 때문에 실제 경쟁률은 31대 1의 수준이라고 강변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접수만 하고 시험장에는 나타나지 않은 5만여명 역시 시험 준비가 완료되는 내년에는 시험장에 나타날 ‘공시생’의 일부로 보아야 한다. 작년 2017년의 경우에도 4천 910명 선발에 22만 8천368명이 원서를 냈고, 필기시험에 17만
1. 졸속으로 헌법안 만들기지난 13일 정해구 국민헌법자문특위 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헌법초안을 제출했다. 특위가 공식 출범한 것이 2월 13일이니 헌법 초안을 만드는데 꼭 한 달이 걸렸다. 속성도 이런 속성이 없다. 기네스북에 오를만한 ‘속성으로 헌법 만들기’는 국민을 무시한 것이고 헌법 정신에도 위배된다. 문재인 정부가 헌법 개정안을 미리 준비해왔고 그것을 1개월 만에 정리한 수순이었다면 제19대 국회에 이어 20대 국회까지 ‘헌법개정특별위원회’와 ‘헌법개정 및 정치개혁 특별위원회’를 통해 헌법 개정을 꾸준히 논의해온 국회를
1. ‘민주주의’는 잘못된 번역‘democracy’는 19세기 말(末) 일본을 통해 ‘민주주의’(民主主義)로 번역되어 들어 왔다. 하지만 이미 잘 알려져 있듯이 ‘democracy’를 ‘민주주의’로 번역한 것은 잘못된 번역이다. ‘democracy’에는 ‘ism’이라는 접미어가 들어가 있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주의’(主義)를 붙여 이념으로 만들었고 이것이 오해의 시작이 되었다.다시 말해 ‘democracy’ 어디에도 ‘이념’(주의, ism)의 언어적 의미는 존재하지 않는다. 물론 훗날 ‘democracy’에 이념적 요소가 추가된 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