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세의 정치는 ‘적(敵)과 아(我)의 구분’이다. 이를 위해서는 ‘그들’과 ‘우리’를 가르는 전선(戰線)이 분명해 져야 한다. 이 구분이 명확해지면 싸움은 세팅이 끝난다. 또한 이 구분을 명확하게 의식하고 집요하게 투쟁하는 진영이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필자의 이야기가 아니다. ‘난세의 정치’에 대해 깊은 통찰을 남긴 칼 슈미츠(Carl Schmitt)의 이야기다. 그가 나치(Nazi) 철학자라고? 드디어 우파가 극우 본색을 드러냈다고? 웃기는 소리다. 칼 슈미트에 대해 조명하고 떠들어 온 사람들의 99%는 소위 ‘진보’ 색깔의 사람
트럼프가 국가주의자(nationalist)라고? 그의 ‘아메리카 퍼스트!’라는 구호가 트럼프의 국가주의를 증명한다고? 웃기는 이야기다. 이는 트럼프의 행태를 보면 안다. 미국 국내에서는 불법 이민 단속을 추진했고, 캐나다에 대해서는 “미국산 우유에 대한 부당한 관세를 철폐하라!’고 주장했다. 서유럽 맹방에 대해서는 “너희 유리한 공산품에는 관세를 낮게 하고 너희 불리한 농산품에는 고율 관세를 유지해온 기존의 게임 규칙을 고쳐라!”라고 윽박질렀다. 러시아와의 관계 개선을 통해서는, 한편으로는 중동을 안정화시키고 다른 한편으로는 중국을
가장 위대한 군사사상가 중 한 명으로 꼽히는 클라우제비츠(Carl von Clausewitz)가 말했다. “전쟁은 우리 측의 의지를 상대에게 강요하기 위한 행위이다. 전쟁은 정치의 연속인 것이다.”지금 미국은 기로에 섰다. 이 같은 질문이 미국 코 앞에 닥쳤다.“너의 의지가 뭐야? 전쟁을 치르고라도 북한 CVID를 이루겠다는 거야? CVID는 곧 CVIL, 즉 ‘완벽하고 증명가능하며 되돌이킬 수 없는 자유화’(complete, verifiable, irreversible liberalization)이잖아? 김가(金家) 대량학살 전체
북핵 문제는 2018년 6월 12일 이전과 이후가 완전히 다르다. 그 이전에는 핵 위기 심화 과정이었고 그 이후는 평양붕괴 진행 과정이다. 순전히 이는 트럼프가 엄청난 리스크를 감내했기에 일어난 변화다. 글로벌 시스템을 이끄는, 압도적 초강대국의 대통령이 대량학살 전체주의 사교(邪敎) 체제의 3대 계승자를 ‘국가 정상’으로 만난다는 것 자체가 득보다는 실이 많은 일이다. 격과 체통이 전혀 맞지 않기 때문이다.잘 풀려서 전쟁 없이 CVID(완벽하고, 증명가능하고, 되돌이킬 수 없는 비핵화)가 이루어진다는 보장은 아직도 없다. 미북 정
대한민국 언론은 북이 핵, 미사일, 대량살상무기(WMD)에 관한 미국의 전략에 대해 헛다리 짚어왔다. 크게 3개 명제로 이루어진 가짜 스토리를 떠들어 왔다.1. 북이 핵과 미사일을 적당히 내려 놓으면, 김일성 대량학살 전체주의 사교(邪敎) 체제가 면죄부를 받는다.2. 김정은이 북한을 개혁개방으로 이끄는 ‘매력적인 뚱보 청년 지도자’로 변신하게 된다.3. 문재인 정부가 트럼프 행정부를 적절하게 제어해서 전쟁 위험을 제거하고 평화를 가져온 주체다.그러나 더 이상 진실을 감출 수 없게 됐다. 진실이 드러나는 순간(moment of tru
1.그들은 맹목적인 평양 충성파일까? 광주교육청이 만든 중등 교재가 세뇌하는 것처럼, “평양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전원도시”이고 ‘미국의 고(高)고도정찰기 글로벌 호크의 별명은 글로벌 ‘호구’”라고 뇌수가 프로그래밍돼 있는 것일까? 그래서 김여정을 불러들여야 한다고 하고 김영철을 국빈대우 해야 한다고 하는 것일까?그들을 ‘단순무식한 평양의 앞잡이’로만 생각하다간 큰 코 다친다. 과거 젊은 시절부터 간첩과 노닥거리면서 김일성 장학금을 받은 덕에, 또한 이윤택이나 수원 신부와 같이 섹스에 관한 약점이 노출돼 있기에, 혹은 이권, 혹
0.우선 필자의 정체를 고백하자. 필자는 글, 연설, UCC와 같은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 본업이지만, 감옥에서 나온 직후인 지난해 7월부터는 어느 제법 커다란 ‘자유민주 교육감 선출 운동 조직’의 대표이기도 하다. 이 글은 교육감 선거에 관한 원칙과 노선을 밝혔을 뿐 필자가 속한 단체를 옹호하거나 알리기 위함이 아니다.1.6.13 지방•교육 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싸움터는 교육감이다. 저들에게 교육을 내준다는 것은 우리의 정신과 문화를 내준다는 것을 뜻한다. 정신과 문화를 포기하면 개•돼지가 된다. 그래서 우리는 개•돼지 취급을 당하
1.'보수 vs 진보' 구분틀은 개족보다. 보수의 반대말은 리버럴이며 진보의 반대말은 반동이다. 유럽과 북미에선 '보수 vs 리버럴'이라 부른다. 그러니 원산지의 기준에서 보면 '보수 vs. 진보'는 개족보다. 상대가 스스로를 ‘진보’라 부르려면 우리를 ‘반동’이라 불러야 한다. 상대가 우리를 ‘보수’라 부르려면 스스로를 ‘리버럴’이라 불러야 한다.그런데 원산지 유럽•미국의 '보수vs 리버럴' 구분 자체도 개족보다. 왜? 보수주의 정치철학의 아버지 에드먼드 버크는 당대의 리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