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덕도 신공항에 대한 관심은 필자가 부산을 고향으로 두고 있어서만은 아니다. 사회정책에 대한 평가는 Evaluation Research라는 사회학의 한 분야이기도 하다. 그 평가연구에 공항과 같은 사회간접자본 시설의 건설도 포함되는 이유는 이 시설을 기획하고 설계하고 건설하고 활용하는 모든 것이 사람들이 밀접하게 협력하고 지속적으로 함께 만들어 가야하는 과정이기 때문이며, 여기에는 과학적인 자료들도 중요하지만 사람들의 상상력이나 의지나 만족도 같은 것들도 평가할 요소들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이유로 지난 12월에 있었던
2020년은 우리나라가 과거로 수십 년은 후퇴한 한 해였다. 뒤로 미끄러진 것이 아니다. 아예 뒤로 돌아서서 과거를 바라보고 뛰어갔던 한 해였다. 세상은 미래로 나아가는데 우리는 과거로 뛰어가니 미래와는 두세 배나 빠른 속도로 멀어졌다. 과거의 많은 슬픈 기억을 꺼내 자학했던 한해였다. 세월호 진상규명을 더 하자고 특별법을 새로 만들었다. 5.18 특별법도 또 다시 만들어졌다. 40년 전의 일에 대해 수많은 조사가 있었음에도 새로운 사실들이 드러났다며 재판이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나아가 1월 5일부터는 5.18에 대하여 국가가 정
사람들이 절망에 대해 얘기한다. 그리고 그 절망감의 근원을 묻는다. ‘군부독재시절’이라고 했던 70년대, 80년대, 그 때도 사법부 판사들은 결코 넘지 않았던 선이 있었다. 이에 대한 믿음은 선량한 약자들이 믿고 의지하는 마지막 보루이자 희망이었다. “법이 있어, 법이!”라는 약자의 말 한마디는, 그 법이 우리 개인과 공동체를 보호해준다는 믿음을 표현이었고, 그 법은 모두가 받아들이는 성역 같은 것이려니 하고 믿고 법치를 존중하면서 살아왔다. 요즘 우리 사회에 이것이 깨어진 것으로 보인다. 정의의 표상이어야 할 대법원은 선거도중 허
민주주의의 역사는 권력자들이 부과하는 세금에 대한 납세자들의 저항의 역사와 일치한다. 1215년 영국의 대헌장도 그러했고, 1689년 권리장전도 그러했다. 1776년 미국의 독립전쟁과 1789년 프랑스혁명 역시 세금이 핵심 원인이었다. 처음에는 왕의 과도한 과세에 저항하여, 과세에 납세자 자신들의 동의를 요구하던 것에서 시작되었다. 후에는 국가의 주인은 국민들이고 국민들은 그 대표를 통하여 과세의 내용을 결정한다는 적극적인 의미로 발전하였다.민주주의의 발전은 주로 세금과 관련이 있는 것이어서, 옛날에는 투표권은 세금을 부담하는 사람
칼 마르크스는 1848년 ‘공산당선언’에서 사회주의 국가건설을 위한 전략으로, 높은 상속세와 높은 누진소득세를 통해 사유재산을 단계적으로 폐지하고, 토지를 국유화하고, 망명자들과 반역자들의 재산을 몰수하는 것을 제시했다. 우리나라의 세법에 따르면, 기업을 상속할 때 최고세율 65%라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상속세를 부과하는데, 이는 상속을 받는 순간 기업의 경영권과 소유권을 잃고 회사가 국유화되는 것과 다름없다. 바로 기업가를 칼 마르크스가 언급한 반역자로 보는 것이다. 우리나라가 이미 사회주의 국가인가? 아직은 아니다. 자유민주주의
코로나사태는 대학의 존재에 대해 근본적인 질문을 하게 만들었다. 지난 3월 개학 이후, 대학에서 대부분의 강의가 온라인으로만 이루어지면서 큰 혼란에 빠졌다. 아직도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온라인 수업을 하니 학교 시설을 한 번도 사용하지 않았으므로, 이미 낸 등록금의 일부를 돌려달라는 등록금 반환 투쟁을 하고 있다. 발 빠른 학생들은 이미 휴학을 했다. 코로나사태가 진정되지 않으면, 다음 학기에 등록을 꺼려서 적지 않은 학생들이 휴학을 할 것이 예상된다. 수도권 대학교들에는 학교마다 평균 수천 명에 달하는 외국인 유학생들이 재학 중
조작된 통계가 판치는 나라들통계의 조작은 정부가 국민을 두려워 않고 국민의 마음을 가지고 놀려는 나라에서 자주 나타나는 현상이다. 망해가는 나라는 통계의 결과를 조작하여 알리거나 마음에 드는 결과만 골라서 보여주는 수법으로 사람들을 속인다. 통계 중에서도 믿지 못할 통계의 대명사는 예나 지금이나 중국의 통계이다. 중국에서 대약진운동 때 전국적으로 대대적인 참새잡기, 쥐잡기 운동이 있었는데, 지방정부에서 올라온 보고 숫자를 합쳐보면, 잡았다는 참새나 쥐의 숫자가 전 중국에 존재한다고 추정하는 개체수보다 훨씬 많았다. 식량의 생산 실적
‘노예의 길’을 쓴 하이예크는 “지옥으로 가는 길은 선의로 포장되어 있다”고 했다. 국민 행복을 위한다는 그럴듯한 선의로 포장하여 국민들을 따르게 하면, 정부는 강력한 힘을 갖고, 무엇이든 다 할 수 있고, 하고 싶은 대로 다 해도 된다는 ‘치명적 자만심’을 갖게 되고, 이 자만심은 결국 국민들을 노예로 만들어 지옥으로 인도하게 된다는 그런 말이다. 우리는 지금 온갖 지원금이라는 사탕발림에, 지옥으로 가는 줄도 모르고 몰려가는 쥐떼같은 신세가 되어가고 있다.한 때는 잘 살았는데 나락으로 떨어진 나라들이 있다. 이 나라들이 무너지는
이 정도인 줄은 상상하지 못했다. 우한폐렴 사태가 나기 전까지는 우리나라가 여러 곳에서 삐걱거리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는 굴러 가는 줄 믿었다. 중국에서 우한폐렴 사태가 발생한 후 여러 전문가 집단에서 경고를 했다. 그러나 국가는 이 경고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마치 기본매뉴얼을 지키지 않아 발생한 세월호사태를 보는 것 같았다. 사태가 진전되는 것도 비슷하다. 사태의 본질을 보지 않고 책임을 전가할 희생양을 찾기에 급급하다. 대한의사협회는 ‘감염병 관리의 핵심은 해외 유입 환자 차단’이라고 셀 수 없이 중국인 입국금지를 촉구했다. 지금
사회주의 개헌을 하자는 사람들총선을 앞두고 있는 지금, 더불어민주당의 이인영 원내대표는 갑자기 개헌을 언급했다. 되돌아보면 이는 갑작스러운 것이 아니고, 오래 전부터 여당의 지도부 사람들이 치밀하게 준비해온 발언이라 생각된다. 그는 총선 후 개헌을 통해 ‘토지공개념’을 명확히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경자유전(耕者有田)원칙’ 등을 개헌주제로 다루자며 사적인 ‘토지소유권’의 제한을 거론했다. 이러한 발언은 처음 나온 것이 아니다. 2017년 당시 민주당의 추미애 대표는 ’농지개혁에 버금가는 지대개혁을 해야‘한다며, 중국 방식대로, 토
전국 대학교수 6천여 명으로 구성된 ‘사회정의를 바라는 전국교수모임(정교모)’은 작년 9월에 ‘조국 전 법무부장관의 임명 철회를 요구하는 시국선언’을 했었다. 지난 15일에 제 2차 시국선언을 발표했는데, 그들이 여기서 “좌·우 이념도 진보·보수의 대결도 아니다. 문재인 정권의 거짓에 대한 진실의 전쟁이다”라는 현수막을 내 걸었다. 좌파와 우파가 무엇인지, 진보와 보수가 어떤 차이가 있는지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정교모 소속 교수들은 이런 개념들에 대해 복잡하게 설명하지 않는다. ‘거짓과 기만과 위선’의 말잔치에 대해서만 설명하고
전대미문의 부정선거, 독재 장기집권 계획수립의 기획자는 누구인가?지난 대선 때 드루킹 여론 조작사건에 이어, 지난 지방선거 때 발생한 하명수사, 후보매수, 조직적 선거개입, 선거공작 등의 부정선거 전모가 드러나고 있다. 그 진원지가 청와대임을 입증하는 자료들이 나오고 있고, 일부 언론은 부정선거의 의혹이 대통령에게 쏠리고 있다고 보도한다. 대통령은 기회는 균등해야한다고 했다. 과정은 공정해야한다고 했다. 그래야 결과가 정의롭다고 했다. 지난 지방선거, 울산 시장선거에서 대통령의 30년 지기인 송철호변호사가 집권당의 시장 후보로 정해
11월 네 번째 목요일, 내일은 추수감사절이다. 우리나라의 추석과 비교할 수 있는 미국의 가장 큰 명절 중의 하나이다. 이 날은 멀리 떠나있는 가족들이 모두 모여 안부를 확인하고 칠면조구이 같은 음식을 해먹는다. 이 명절은 영국에서 종교적 박해를 피해서 신대륙 미국의 북동부의 해안가에 도착한 청교도 순례자(Pilgrims)들이 온갖 고난과 역경을 극복하고 살아남아, 이주한 지 3년만인 1623년에 처음으로 넉넉한 추수를 한 것에 대해 하나님께 감사드리는 작은 잔치를 열었던 것에서 시작되었다. 이 작은 잔치를 국가 명절로 제정한 것은
오늘 10월 31일은 종교개혁 기념일이다. 역사학자들은 지난 1천년동안 일어난 사건들 중 가장 의미 있는 역사적 사건으로 종교개혁을 꼽는다. 지금부터 502년 전, 1517년 10월 31일. 이 날은 마틴 루터가 비텐베르크 성당 대문에 교황청을 비판한 ‘95개조 논제‘라는 대자보를 내건 이후 종교개혁이라 불리는 일련의 사건들이 시작된 날이다. 이 사건으로 개신교가 탄생하게 되었다. 인간의 존엄과 사고와 생활이 종교개혁 이전과 이후가 크게 달라졌다. 인간 개개인에게 자유가 주어진 것이다. 이로써 역사와 문화의 물줄기가 크게 바뀌었다.
정상적인 것이 보이지 않는다. 죄다 뒤틀리고 뒤집히고 뒤로 가고 있다. 거의 모든 영역에서 다 그러하다. 망해가는 것이 아니라 회복할 수 없을 정도로 이미 망한 상태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과연 예전의 그 때로 돌아갈 수 있을까? 누군가는 말했다. ‘결코 돌아갈 수 없고,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이미 그렇게 된 것일까? 최근에 일어난 신임 법무부장관과 관련된 입시부정과 사모펀드 의혹을 보면서, 이것이 좌파들의 민낯이라는 것을 보게 되었다. 학생이든 직장인이든 자영업자든 열심히 노력한다는 것이 바보 취
‘대입제도 전반을 재검토하라’는 대통령의 지시가 있고나서, 교육부는 "대입 제도 개편을 위한 논의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교육부는 학생부 종합전형을 “국민이 왜 믿지 못하는 것인지, 청년들이 본인들의 기회가 박탈된다고 느끼는 부분이 무엇인지 검토 중이었다"고 했다. 병주고 약주는 경우이다. 고교교육의 정상화를 위한다며 비교육적인 것만 골라서 정책으로 만들어 놓고 이제 와서 검토 중이었다고 한다.대학입학시험 합격에 뒷받침이 되는 핵심요소는 ‘할아버지의 재력’‘과 ’어머니의 정보력‘ 그리고 ’아버지의 무관심‘이라는 말이 회자된
2005년 초 방학을 이용해 영국을 방문했을 때의 일이었다. 어느 날 영국의 모든 신문에, 홀로 요트를 타고 세계 일주 항해에서 돌아오는 한 젊은 영국여성의 모습이 사진과 함께 대서특필되고, TV 방송에서는 종일 이 여성모험가에 대한 얘기와 시민들의 환호가 보도되었다. 28세인 영국 여성 Ellen MacArthur는 2005년 2월 8일, 23미터 길이의 트리마란 요트 B&Q호를 타고 영국 Cornwall의 Falmouth 항구를 출발하여, 대서양과 태평양 그리고 인도양을 횡단하는 5만660km를 71일 14시간 18분 만에 출발
대학에서 반값등록금 정책이 실시된 이후 대부분의 대학이 재정난에 고통 받고 있다 하지만, 학교의 재정에 직접 관여하는 보직교수가 아니면 실제 재정이 얼마나 어려운지 알 수도 없고, 학교당국이 얘기하는 ‘절약 캠페인’은 오래 전부터 항상 듣는 얘기이기에 심각하게 받아들여지지도 않는다. 학생 유치를 위해 홍보에 열을 올리는 대부분의 대학들은 현재 재정난이 얼마나 심각한지 또 재정난에 대한 미래의 구체적인 전망과 대책에 대해서 자세히 밝히지 않는다. 10년째 연봉이 오르지 않아도 대학에는 반값등록금 정책에 기인한 고통분담으로 받아들이는
경제성장률이 1분기에 마이너스를 기록했는데도 정부는 현재 우리나라 경제상황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하고, 고용도 획기적으로 개선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 말을 믿는 사람들은 없다. 국민들이 체감하는 경기는 IMF이후 최악이다. 어떤 사람들은 IMF보다 더 나쁘다고 말한다. 산업의 전 영역에서 무너지는 소리가 들린다. 어떤 경제 전문가는, 우리나라가 잃어버린 20년을 겪은 일본과는 상황이 달라 장기불황이 아닌 급격한 경제위기, 경제파탄을 겪게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요즘 기업인들의 최대 고민은 ‘회사를 어떻게 키우느냐’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을 정치적으로 분류를 할 때, 우파와 좌파로 혹은 자본주의자와 사회주의자로 구분하기도 하고 어떤 경우에는 계급, 계층으로 구별하기도 한다. 영국의 기자출신 편집인 David Goodhart라는 사람은 최근에 ‘The Road to somewhere‘라는 책(2017)에서 이와 같은 전통적인 구분을 대신할 새로운 개념으로 ‘Somewheres’와 ‘Anywheres’를 만들었다. 이 개념으로 Brexit 현상을 설명하고, 트럼프 대통령 당선을 해석한다. 이 개념은 글로벌 차원에서의 기술과 산업의 발전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