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초 방탄소년단(BTS)이 미국의 대표적 친한 단체인 코리아소사이어티(Korea Society)가 주는 밴플리트상을 받았다. 그 자리에서 방탄소년단 대표는 미국은 6.25 전쟁 때 우리와 큰 시련을 함께 극복한 혈맹이었음을 상기시키는 말을 했다. 이는 지극히 당연한 인사말이었다. 그런데 중국이 이에 발끈하고 나섰다. 자기들의 ‘항미원조(抗米援朝)’를 무시하고 미국을 치켜세웠다는 것이다. 곧 이어 중국의 한국전 개입 70주년을 맞으면서 시진핑 주석부터 일반 언론 기관에 이르기까지 ‘항미원조’ 나팔을 불기 시작했다. 마치 모든
'안보불감증', '도덕불감증' 같은 말들이 한때 언론에서 유행하더니 언제부터인지 슬그머니 사라졌다. 아마도 사회전반이 중증 환자가 되다 보니 그러한 어휘들이 자아내는 자극적 효과가 사라졌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이제 우리는 또 어떤 새로운 “불감증”에 걸릴 것인가? 매우 유력한 후보가 “충격불감증”이 아닐까 싶다.문재인 대통령이 취임사에서 했던 말 그대로 우리 대한민국을 “한번도 경험해 본 적이 없는” 사회로 변질 시켜 온 과정은 충격의 연속이었다. “세상에 이럴 수가 있나?” 하다 보면 그 말이 채 끝나
1910년 8월 22일. 대한제국은 일본의 강압에 못 이겨 한일합병조약이라는 것을 체결했고 1주일 후인 29일 그 효력이 발효되어 우리나라는 일본의 식민지로 전락했다. 일제의 강권통치로부터 벗어나는데 만 35년이 걸렸다. 그래서 8월 29일은 우리 민족이 결코 잊어서는 안 되는 ‘국치일'인 것이다.그런데 어찌된 일 인가. 정부측에서도 민간에서도 8.29 그 날의 비통함을 되새기며 왜, 어떻게 그런 일이 일어 날 수 밖에 없었던가를 냉정하게 반추함으로써 다시는 그런 일이 없도록 만전을 다해야 한다는 움직임은 어디에서도 찾아 볼
일제로부터의 해방 75주년, 대한민국 건국 72주년을 기념하는 광복절이 이제 일 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우리는 모두 한마음으로 애국가를 부르고 감사의 묵념을 할 수 있을 것인가? 아닐 것이 분명하다. 우리의 정치권력은 이미 우리 대한민국이 1948년 8월 15일에 새로 독립국가로 출범했다는 사실을 경축하기는 고사하고 그 역사적 사실과 함께 자유민주공화국으로서의 대한민국의 실체를 현실에서 지워버리려는 세력에게 독점되어 있기 때문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김정은과 북한주민들 앞에서 자기를 “대한민국 대통령”이 아니라 “남측 대통령”이라 불
코로나에 관한 불안도 문재인 독재에 대한 분노도 말끔히 잊을 수 있는 즐거운 하루를 모처럼 보냈다. 이제는 고인이 되신 우리 부모님 댁에서 20년, 그 후 우리 남매들 집을 돌며 또 10년, 가사를 도우면서 한 집안 식구가 되었다가 이제는 은퇴하여 고향에서 살고 있는 '곰세마리' 아주머니의 초청에 드디어 응할 수 있었던 것이다. 공기도 쾌적하고 고창으로 달리는 먼 길도 한적하기 짝이 없었던 것은 코로나와 문재인의 실패한 경제정책 양대 재앙에서 발생한 역설적인 '혜택'이 아니었던가 싶다.쾌활한 성격 때문에
지난 4.15 총선을 계기로 우리 대한민국은 일당독주의 길로 들어섰다. 이제 공수처가 설치되기만 하면 그 독주는 단순히 일당 독재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나라 살림 전반에 대한 집권 세력의 어떤 횡포도 막을 길이 없는, 민주주의로 위장한 전체주의 체제로 굳어질 수도 있다. 매우 불길한 조짐이 나타나기 시작한지는 이미 한참 되었다.일당 독재가 역사상 전례 없는 일은 아니고 그것이 반드시 부정적 결과만을 낳는 것도 아니다. 절대군주 체제에서 자유민주주의 체제로 옮겨가는 과정에서는 이른바 ‘계몽 군주’의 역할이나 ‘계도적 민주주의’가 이상
한달 전, 4.15 선거의 결과가 윤곽만 나왔을 때 이 칼럼을 쓸 차례가 되었던 나는 우선 대한민국 애국우파 진영의 패배를 인정하고 당선자들에게 축하와 당부의 메시지를 보냈다. 이제 당락에 대한 강박관념에서 해방되어 사면초가인 이 나라를 구하는 일에 전념하고 정치인이기 이전에 인간으로서 자기와 가족이 몸담고 있는 이 대한민국을 위해 어떻게 처신하는 것이 필요한가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볼 시간을 충분히 가져보라고 애원 비슷한 권고를 했었다.솔직히 말해 부정선거 가능성이 없다고 믿었기 때문은 아니었다. 정치인으로 한계는 있을 망정 탄핵에
그 많은 기대와 우려의 대상이었던 4.15 총선은 집권여당의 대압승으로 끝났다. 190석을 확보한 더불어 민주당은 이제 개헌을 제외하곤 모든 일을 마음먹은 대로 법제화 시킬 수 있는 힘을 갖게 되었다. 거대 정당간의 양당 대치가 아니라 우리 역사상 처음으로 일당독재시대가 개막된 것이다.우선 이번 선거에서 당선된 사람들에게 축하를 드리고 애석하게 패배한 분들에게는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집권세력의 노골적인 돈 살포, 선관위의 편파적으로 밖에 볼 수 없는 이상한 결정들, 주요 언론매체들의 편파 방송 등 때문에 국민의 속마음이 제대로 반
말이 나오지 않는 상황이다. 무슨 말을 해도 그것이 또 다른 싸움과 또 다른 상처만을 낳을 가능성이 너무도 크기 때문에 말을 한다는 것 자체가 아주 큰 용기를 필요로 한다. 일상적인 작은 행위도 죽음을 각오하고 해야 하는 것이 되어버린 듯한 느낌이니 하물며 현 정권을 비판하는 사회적 정치적 의미를 가진 행위는 더 말할 것도 없다. 사면초가에 둘려 쌓인 이런 가운데서도 바이러스가 창궐하는 대구를 향하여 떠나는 의료진이 있으니 눈물겹게 감사하고 문재인 대통령 탄핵청원 서명자가 청와대 홈페이지에서 백만이 넘었다니 희망의 조짐이 느껴진다.
선거법, 공수처법 등 민주주의의 앞날을 진정으로 걱정하는 모든 국민이 강력하게 반대하는 문제 많은 법안들을 모두 일사불란하게 처리하고는 청와대를 중심으로 하는 여권정치인들이 거창하게 축배를 들었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너무 일렀거나 너무 늦은 자축이었다. 반년 전과는 민심이 다르다. 대한민국이라는 나라는 문재인 정권 출범과 동시에 망국의 길로 달리기 시작했다는 사실을 이제는 문재인 대통령 측근만 빼 놓고는 국내외에서 생각 있는 사람이면 다 감지한다. 아마 대통령 자신도 모르는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을 발전시키기 보다는 역사에서 지워 민
새해를 맞이하는 사람들의 마음은 어느 시대 어느 사회에서나 대개 비슷한 듯하다. 지난해 보다는 새해가 어느 모로나 좀 더 좋은 운을 가져다 주기를 기대하며 희망을 걸어 보는 것이다. 21세기의 첫 번째 10년대를 마감하며 21세기 두 번째 10년대에 진입하는 우리에게 운이 바꾸기를 바라는 마음은 그 어느 때 보다도 간절하지 않을 수 없다. 지난 한 해 동안 생활고를 이기지 못해 극단적인 선택을 한 가족의 경우가 150건이 넘고 게다가 정치적인 이유로 자살을 하거나 자살을 “당했다고” 의심 되는 사건들이 제법 발생했으니 획기적인 변화
자유한국당이 심재철과 김재원 의원을 각기 원내대표와 정책위원장으로 선출하면서 대한민국의 앞날을 크게 걱정하던 사람들 사이에서 모처럼 작은 안도의 숨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국민의 마음을 제대로 헤아리며 싸움을 할 줄 아는 사람들이 진정성의 표본인 황교안 대표와 힘을 합쳐 문재인 정권의 횡포를 제어하는데 앞장서야 할 제1야당을 이끌게 되었다는 해석이다.그러나 이런 희망과 기대가 헛되지 않으려면 자유한국당뿐 아니라 여당 의원들까지 포함하는 우리 국민 모두가 지금 우리나라가 직면하고 있는 위기가 얼마나 전방위적이며 심각한가를 깨달을 뿐 아
헌법정신을 구현하는 교육정책인가?자사고, 외국어고, 국제고를 일반고로 일괄 전환하고 전국단위로 학생을 모집하던 일반고를 폐지하겠다는 교육부의 발표는 위헌으로 볼 수 있는 횡포이다.우리 헌법 전문은 “...우리 대한민국은...자율과 조화를 바탕으로 자유민주적 기본질서를 더욱 확고히 하여…정치,경제, 사회문화의 모든 영역에 있어서 각인의 기회를 균등히 하고, 능력을 최고도로 발휘하게 하며, 자유와 권리에 따르는 책임과 의무를 완수하게 하여…”라고 되어 있다. 헌법 31조는 “1. 모든 국민은 능력에 따라 균등하게 교육받을 권리를 가진다
“조국법무장관 사퇴”라는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 생각 있는 사람은 누구나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최악을 피했다는 생각에서였다. 인사권을 쥐고 있는 최고 상사의 가족을 수사해야 했던 검찰관계자들이 느꼈을 해방감은 말할 나위도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조국 본인의 사퇴성명과 뒤이어 나온 문재인 대통령의 논평을 보면 달라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이 분명하다. 가족과 본인이 연루된 여러 가지 비리 의혹 때문에 애당초 법무장관 후보로 청문회에 나와서도 안 될 사람을 대통령의 독단으로 법무장관에 임명했다가 불과 30여일 만에 온 나라를 뒤
우리 민족은 지금까지 8월 28일, 1910년 일본에게 국권을 찬탈 당한 날을 국치일로 여겨왔다. 그러나 이제는 9월 9일로 국치일을 대체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열강들의 세력 각축이 동북아로 집중되던 가운데서 힘이 없어 나라의 주권은 잃었을 망정 민족의 정신은 살아 있었다. 만국평화라는 대 원칙의 테두리 안에서 기어코 독립을 되찾겠다는 결연한 의지로 열강의 지지를 얻어 낼 수 있었기 때문에 우리는 38년 만에 독립국으로 우뚝 서며 망국의 치욕을 털어낼 수 있었다. 하지만 9월 9일 일어난 일은 그와는 다른 차원의 이야기였다. 대한
러시아에서 혁명 열기가 절정으로 치닫고 있던 1909년. 급진적 인텔리겐찌아 세계에서 일대 소동이 벌어졌다. 러시아 1898년에 사회민주노동당(마르크스주의 정당) 창당선언문을 집필했던 스트루베를 포함한 혁명운동의 거두 7명이 [향방표식]이라는 논문집을 발간하여 급진적 인텔리겐찌야를 신랄하게 비판하고 나섰기 때문이었다.후에 철학자로 세계적 명성을 누리게 된 베르쟈예프를 위시한 7인은 각기 다른 주제로 논문을 썼지만 공통된 지적이 있었다. 러시아의 혁명운동이 그때 가지 걸어온 그 길로 계속 간다면 기존의 전제체제가 무너진 다음에 권력은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이라고 일컬어지는 양정철 씨가 중국공산당 소속 중앙당교와 정책협약을 체결하기 위해 중국을 방문한다는 소식이다. 미국의 CSIS(국제관계전략연구소) 등 다른 연구소들과도 협약을 맺는다니 이것은 그가 소장으로 있는 민주연구원이 중국과 미국, 유럽 등지에 있는 유사한 연구기관 하나씩과 협력관계를 맺는 것이라고 예사로 넘어갈 수도 있는 일이다.과연 그럴까?미국의 CSIS는 존스홉킨스 대학과 연계된 하나의 민간연구소일 뿐이다. 정치에 직접 관여하는 기구가 아니며, 정책에 미치는 영향력도 대단히 간접적이다. 그러나 대한민국
문재인 정부와 그 나팔수가 된 언론매체들은 한반도에 평화가 다시 돌아온 듯 요란을 떤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의 손을 잡고 남북경계선을 넘은 것은 상징성이 큰 일임은 분명하다. 적어도 당분간 전쟁이 터지지는 않을 것이라 기대 할 만 싶다. 외세를 배제한 “우리민족끼리”의 통일을 그처럼 강조하던 문재인 대통령이 트럼프가 한반도 평화의 “주역”이라고 추켜세웠다.평화가 그렇게 쉽게 이루어 질 것이면 왜 지금까지 우리는 노심초사하고 살아왔는가? 문재인 같은 천재적인 중재가가 없었기 때문에 한반도에는 평화가 아직 정착할 수 없었던 것인가?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설치법안을 비롯한 3개 법안의 “패스트 트랙” 처리 문제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정치적 난투극을 바라보며 문득 박완서 선생님의 소설 제목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가 떠올랐다. 얼마나 긴 세월 동안 우리 대한민국 국민은 “민주주의”라는 말을 주술처럼 외우며 살았고 얼마나 많은 젊은이들이 학업을 포기하다시피 하며 민주화 운동에 몸과 마음을 바치고 때로는 목숨까지 잃었는가? 그런데 70년 넘게 그처럼 피땀 흘려 쌓아온 민주주의의 공든 탑이 하루 아침에 와르르 무너지는 상황이 정작 코앞에 닥치니 그것이 바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