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국 표준지 공시지가가 작년보다 평균 9.42% 올라 2008년(9.63%) 이후 11년만에 가장 많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추정시세가 ㎡당 2000만 원이 넘는 토지를 ‘고가토지’로 규정, 형평성 제고를 위해 이들 토지의 공시지가를 평균 변동률의 2배가 넘는 20.05%까지 올렸다고 밝혔다. 표준지 공시지가는 재산세뿐만 아니라 각종 부담금 등 60개 행정 항목에 활용되는 지표여서 상당한 여파가 예상된다.국토교통부는 전국 3309만 필지 중 50만 필지(표준지)의 가격을 13일 관보에 게재한다고 12일 밝혔다. 표준지
1학년 통합사회에 인권 단원이 있다. 학생들에게 인권이 무엇이냐고 묻자 ‘인간답게 살 권리’라고 0.1초만에 답이 돌아왔다. 맞는 이야기다. 연이어 질문했다. 너희들의 인권은 지켜지고 있다고 생각하느냐고 묻자 다들 그렇다고 답했다. 자신들이 누리고 있는 자유와 권리에 대해서는 별반 의심하지 않는 눈치였다.교과서로 눈을 돌려 살펴보기로 했다. 교과서에서 사회적 소수자를 다루지만 장애인, 외국인 노동자, 노인, 빈곤층 여성까지는 있으나 북한주민의 인권은 다루지 않고 있었다.국내외 인권 문제의 현실을 살펴보았다. 다행히 북한 ‘이탈 주민
기말고사까지 마치고 여유가 생긴 수업시간. 날씨는 더워지고 긴장감은 느슨해지고. 학기말이야말로 교사들이 수업하기에 가장 힘든 시간이다.한 학생이 신문을 가지고 발표하다 ‘6・29선언’과 민주화를 들먹였다. 어떻게 그런 걸 다 아느냐고 물었더니 부모님께 들었다고 했다. 시민들이 쟁취한 우리나라의 민주주의 역사 아니었느냐고 되려 필자에게 반문했다.광장에 쏟아져 나와 자신들의 생각을 집단으로 표출하고, 그렇게 얻어낸 것이야 말로 값진 민주주의라 믿는 신념은 다시 ‘촛불’로 대를 이을 것이 뻔해 보였다. 그런 생각은 ‘광장에 쏟아져 나온
대학 입시에 대한 뜨거운 논의가 오가더니 결국은 결론도 내지 못한 채 판단유예로 끝나고 말았다. 교육 전문가들도 아닌 시민평가단에 복잡한 선택지를 맡겨 놓더니 예정된 수순으로 가는 모양새다. 네 가지 안이나 만들어 다양한 선택권을 보장하는 듯한 레토릭을 펼치더니 결국은 ‘아몰랑’ 하며 뻗어 버린 것이다. 속내를 모르지 않는다. ‘답정너’겠지!‘답은 정했으니 너는 대답만 하라’는 것일테다. 그럴 바에 국민들의 눈과 귀는 무엇하러 모았는지 모르겠다. 언론 마다 나오는 입시제도 이야기들을 거듭 읽어봐도 시민들이 모였다는 ‘참여단’의 중지
전국이 달아오르고 있다. 길지 않은 장마 탓에 일찍 시작된 폭염. 무더위에 지칠세라 학교도 온종일 에어컨을 가동하고 있다. 풍족하게 쓰고 있는 에너지!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이다.교과서 단원에 ‘지속가능한 환경에 대한 권리’가 등장했다. 그렇지 않아도 가끔 ‘탈원전’에 대한 스피치를 준비하는 학생들이 있었기에 이참에 설명을 해보자 싶었다.사회실 에어컨을 끄고 학생들을 기다렸다. 교실에서 사회실까지 이동하기만 해도 찜통같은 복도를 지나와야 하는 아이들은 사회실 에어컨을 왜 틀지 않느냐고 원성이 자자했다.“오늘 에어컨 선풍기 없이
태풍이 지나갔다. 남부지방엔 물폭탄이 쏟아졌다. 태풍이 빠져나간 하늘은 청랑하기 이를 데 없고, 오늘 아이들이 신문을 이용해 발표 자료로 가지고 온 내용에는 장마철에 관련된 태풍과 홍수, 가뭄 관련 기사가 들려 있었다.집중호우로 물이 쏟아지는 시기에도, 가뭄으로 타들어가는 시기에도 사실 보와 댐은 필요한 것이건만 아이들은 ‘녹조 이야기’를 가져와 교사의 코멘트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제 곧 장마가 끝나고 무더위가 시작되면, 그래서 갈수기에 증발량이 많고 강수량이 적어지면 하천마다 녹조가 늘어갈 테니 환경단체들의 말처럼 보를 개방하고
선거가 열리는 해는 민주정치의 원리와 법치 그리고 국민의 자유와 권리 등을 가르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산교육의 장이다. 작년부터 법치가 진통을 겪고 숱한 사람들이 애통해 하던 시간들이 이어지면서도 ‘민주’는 이 사회를 관통하고 있었다."국민이 주인이다!" 이 보다 가슴 뛰게 하는 선언이 있겠는가.민주주의란 ‘국민이 주인인 정치’라고 말하는 아이들. 눈만 뜨면 광장에 쏟아져 나온 국민들의 모습을 보며 아이들은 광장정치가 민주주의의 전부라고 인지하기에 이르렀고, 촛불을 치켜든 광장의 ‘혁명’이 시민이 쟁취한 민주주의의 승리라고 말
6월은 호국보훈의 달이다. 이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세월은 이상하게 바뀌어가고 있다. 시샘 많은 노인네의 용심이 늘어나 듯 못마땅하고 괘씸한 것이 늘어만 가지만 ‘이유 있는 용심’이다. ‘호국보훈’의 달에 현충일의 의미는 희석되고 윤색되기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북괴의 침입에 희생된 용사들을 기리는 ‘호국’에 ‘독립(반일)’과 ‘민주화’가 시나브로 추가되었다. 그러고도 현충일의 호국보훈은 추모조차 하지 않는다.늘상 이맘 때 쯤이면 호국보훈의 달이니 그 의미를 가르치라는 계기교육의 안내공문도 어찌된 판인지 생략이다.해마다 6
언제부턴가 사물이 착해지고, 개념이 착해지고, 몸매가 착해지기 시작했다. 물론 가격도 착해지길 강요받는 세상이다. 그런 ‘착한’ 시리즈가 커피도 착하게 만들려고 한다. “커피회사들이 수백만 달러를 벌 동안, 농민들은 1Kg당 90원을 법니다.”대기업인 커피회사를 향한 분노에 불을 지르고 원가를 따지도록 충동질하는 문구. 여기에서 착한 무역, 공정무역이 등장한다. 이른바 공정무역이 바로 ‘착한 커피’의 출발점이다.길거리를 지나가다 보면 자기들 가게는 공정무역을 통해 들여온 커피를 판매하는 착한 가게임을 강조하는 팻말을 종종 보게 된다
작년 1년. 학급의 급훈을 “Freedom is not free.”로 정하고 아이들에게 공짜 없이 사는 방법을 열심히 가르쳤다. 물론 학년이 바뀌었으니 그 아이들이 뿔뿔이 흩어져 각자 제 갈 길로 간 것은 물론이다. 1학년의 앳된 테를 벗고 벌써 수학여행도 다녀오고 키가 쑥 자란 아이들을 안교 안 이곳저곳에서 만난다. 교실에서 혹은 복도에서 마주치면 꾸벅 인사도 잘하고 반갑게 맞는 아이들을 보며 유독 작년 한해를 걸쭉하게 보냈던 아이들을 떠올리게 된다.작년 3월에 만나 꼬박 1년 하고 2개월을 보낸 지금, 그 추후가 유독 궁금한 친
학교현장에는 ‘계기교육’이라는 것이 있다. 교육부의 고시에 따르면 ‘계기(契機)교육이란 교육과정에 제시되지 않았던 특정 주제에 대하여 교육할 필요가 있을 때 이루어지는 교육을 총칭하여 사용하는 명칭’이라 되어 있다. 즉 6.25 기념일엔 6.25에 대해, 제헌절엔 법제정에 대한 의미에 대해, 그리고 총선이나 대선 즈음엔 대의정치와 민주정치에 대해 교육하는 것 등을 말한다. 그러한 계기 교육의 지침 덕에 시의적절한 시사적 현안을 적절히 교육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되는 것이다.● 계기교육실시 시 꼭 유념해야할 ‘교육의 중립성’2016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