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이 라마는 정교 일치 국가 티베트의 정신적 지주이며 실질적 통치자였다. 지금은 그 영토가 중국 땅이 되어버린 티베트는 당나라 때부터 ‘토번’이라는 이름의 통일 국가였다. 그런데 1950년 중공군이 티베트를 침략하였고 1965년에는 끝내 주권까지 빼앗았다. 중국으로 강제 편입되어 지금은 시창[西藏] 자치구에 속해 있다. 1959년 달라이 라마는 인도 다람살라로 망명했고 티베트 사람들은 아직도 독립을 쟁취하기 위해 끊임없이 투쟁하고 있다. 티베트 불교를 믿는 티베트 사람들은 달라이 라마의 육체가 소멸하더라도 영혼이 환생한다고 믿는다
근대 동아시아 3국의 직접적인 근접적 교섭은, 공교롭게도 전쟁으로부터 시작된다. 문명과 문명 사이의 충돌, 또는 문화지간의 충돌은 늘상 전쟁이 그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 역사다.문명사적인 시각에서 보아도, 전쟁은 정의냐 불의냐 하는 도덕적 가치기준의 판단에 앞서 이문화 사이의 교섭, 교류의 큰 팩터로서 역사의 큰 주제이기도 하다. 엄격한 의미에서 근대 중국(청국)과 일본은 대규모적인 지근거리의 접촉이 바로 1894년의 청일전쟁이다.전쟁의 이유는 무엇인가? 불행하게도 그것은 우리의 조선반도를 둘러싼 일본과 청국의 쟁탈전이 그 내막의
#. 100여 년 탄압을 이기고 ‘음력설’ 쟁취?대선 정국으로 어수선한 와중에도 어김없이 새해는 밝았다. 설레는 마음으로 1년을 설계하고, 때론 작심삼일(作心三日)로 후회하기도 하지만, 새로운 결의도 다진다.그런데 달력을 보니 신정 한 달 후, 그러니까 2월 1일이 설날이란다. 설날의 경우 앞뒤로 연휴여서 사흘을 쉬게 되어 있는데, 올해는 연휴가 토·일요일과 이어지면서 5일을 휴식할 수 있게 되었다.21세기 중반을 향해 달리는 개명 천지에 음력설이라니…. 이 땅에 양력이 처음 도입된 시기를 살펴보니 1896년이다. 갑오개혁을 추진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5일(미 동부 시간) 온라인 화상 회담을 열기로 한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이 ‘대만 문제’와 중국 내 인권 문제 등을 거론하며 시 주석에게 우려를 표명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이번 정상회담은 지난달 스위스 취리히에서 회담한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양제츠(楊潔篪) 중국 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원 간의 합의로 이뤄지게 됐다.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이 직접 대화를 하는 것은 지난 9월 전화 통화 이래 처음이다.이번 회담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이 중국이 대만에 대한 압박을
차이잉원(蔡英文) 중화민국(대만) 총통이 자국 내 미군의 주둔 사실을 공식 인정했다.앞서 미국의 유력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7일 일시적 파견 내지 순환 근무 등의 형태로 미군이 대만 육군 및 해군 부대의 훈련에 최소 1년간 관여해 온 사실이 드러났다는 소식을 전한 바 있다.이와 관련해 차이 총통은 27일(미국 동부 시간) 미국 CNN과의 인터뷰에서 WSJ의 보도 내용이 사실임을 공식 인정했다. 대만의 최고 행정수반이 미군이 대만에 주둔 중임을 시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이번 인터뷰에서 차이 총통은 “사람들이 생각하
전 세계가 에너지 대란으로 인한 스태그플레이션 공포에 빠져 있다. 화력발전용 석탄부족에 따른 전력난, 천연가스 폭등과 유가 앙등으로 인한 유럽의 아수라장, 셰일가스 생산중단에 따른 미국내 유가상승 등 전세계가 쇼크에 빠져 있다. 에너지 대란은 각종 공산품은 물론이고 식품 가격까지 거대한 나비효과를 일으키면서 미증유의 혼란을 가져다 주고 있다. 이는 한국도 예외가 아니다. 모두 지구 온난화를 방지하기 위해 화석연료에서 그린에너지로 전환해야 한다는 논리에 따라 현실을 도외시하고 가장 효율적인 원자력을 도외시하고 풍력, 태양광을 무리하게
더위가 가시고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니, 4년이나 지난 2016년, 그 가을의 충격과 상처가 새삼 아픈 기억으로 떠오른다. 그 가을 광화문 앞 세종로를 가득 메웠던, 이른바 ‘촛불혁명’이라는 광풍(狂風)이 일었을 때 내 주변에도 신바람이 나서 날뛰던 사람들이 있었다. 마치, 그 유명한 중국의 소설가 루쉰〔魯迅〕의 《아큐정전》(阿Q正傳)에 나오는, 1백여 년 전 무지몽매한 중국인들을 보는 느낌이었다. 나는 아직도, 4년 전 그들이 했던 말과 그 들뜬 표정들을 모두 기억하고 있다.함께 등산 다니던 한 선배는 “나는 지금 여기 역사의 현장
‘중국공산당 바이러스’(CCP Virus)로도 불리는 역병의 진앙지, 우한(武漢)이 있는 중국 후베이성 사람들은 중국 내에서, ‘잠재적 보균자’ 취급을 받는, 편견의 대상으로 전락했다. 중국 당국은 녹색·황색·적색의 세 가지로 분류되는 ‘건강QR카드제(制)’를 실시하면서 녹색 코드를 인증 받은 후베이인들은 자유롭게 전국통행을 허가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작 베이징은 후베이인(人)들의 입경을 봉쇄하고 있으며 다른 성(省)에서도 후베이인들은 녹색 코드를 제시해도 강제로 격리되거나 쫓겨나기 일쑤다. ‘후베이인이’라는 신분자체가 독일 나치
우한 바이러스 방역망은 사실상 뚫린 상태이다. 어떤 이유에서인지 중국 정부는 우한 폐렴 발생을 한 달 이상 숨겼고, 그 사이에 인구 1100만의 우한시에서 무려 500만 명 이상이 빠져나가고 나서야 도시 봉쇄가 이뤄졌다. 또한 이 바이러스의 염기서열을 알고도 외부에 공개하는 것을 늦췄다. 염기서열은 백신과 치료제를 개발하는데 필요한 정보인데도 말이다. 이미 우한 바이러스의 수습은 불가능한 상태가 됐고 시진핑 체제가 흔들거릴 정도의 사태로 발전됐다. 준(準)전체주의 또는 유사전체주의 체제인 중국공산당체제의 무능력과 무책임을 보여주는
이틀 전부터 우한 시내에는 까마귀 떼가 목격됐다. 황야에서 하늘을 덮은 경우는 최근에 있긴 했지만 도심의 까마귀는 세기말의 풍경이다. 시신을 얼마나 많이 화장하는지 우한시내의 공기질이 급격히 악화됐다는 음울한 소식도 들린다. 철저히 봉쇄된 도심 아파트에서 도와달라고 울부짖는 광경에다 이제 돈도 필요 없다면서 100위안권 지폐를 창문 아래로 던지는 모습도 목격됐다. 우한이 위치한 후베이와 안후이, 쟝시, 랴오닝등 4개 성이 봉쇄되고 광저우, 선전, 톈진 등 80여 개 시 역시 봉쇄됐다. 상하이와 베이징은 봉쇄라는 말 대신 봉폐식관리(
11월 9일을 기억하시는가? 바로 “일제가 가장 두려워한 암살·폭파전문 비밀결사”였다는 의열단이 창립된 지 100주년 되는 날이다.이 날을 기념하기 위해 벌써부터 김원봉을 띄우는 각종 이벤트와 퍼포먼스, 학술대회가 진행되고 있고, 김원봉과 의열단을 칭송하는 콘텐츠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항일, 무장투쟁이 시대의 대세가 되다 보니 이승만의 외교독립론, 김성수 등의 준비론 같은 이슈는 함부로 입밖에 내지도 못할 험악한 분위기가 엄습하고 있다. 선명한 무장투쟁의 주인공 김원봉, 신채호가 역사의 아이콘으로 밤하늘의 별처럼 빛나고 있는데
[文革春秋: 現代中國의 슬픈 歷史] 22回. “當身들의 民族主義” 1. 대체 민족주의란 무엇? 이쯤에서 민족주의의 문제를 짚어볼까 한다. 지난 150년 간 민족주의는 한국, 중국, 일본, 베트남 등 동아시아의 주요국의 역사에서 가장 강력하고도 중요한 정치이념이었다. 일본 “천황” 히로히토(裕仁, 1901-1989)의 군국팽창주의, 손문(孫文, 1866-1925, Sun Wen)의 삼민주의(三民主義), 장개석(蔣介石, 1887-1975)의 유학사상, 모택동의 “인민독재” 대중노선, 김일성(金日成, 1912-1994)의 전체주의 “주체
[文革春秋: 現代中國의 슬픈 歷史] 11回. “빼앗긴 民國의 꿈, 改憲에 부쳐" 1. 사회주의 군주제? 철학의 빈곤 지난 3월 11일 중국에선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2980명 중 2964명이 표결에 참여했다. 그 중 찬성 2958명, 반대 2표, 기권 3표, 무효 1표의 거의 만장일치(99.8프로) 찬성으로 개헌안이 통과되었다. 모두 21개의 수정 조항 중 11개는 반부패 운동을 주도할 국가감찰위원회를 정부 내 막강한 독립조직으로 정립하는 절차이다. 나머지 10개 조항은 습근평(習近平, 시진핑) 개인의 권위를 절대화하는 규정
[文革春秋: 現代中國의 슬픈 歷史] 10回. “反外勢 孤立主義의 어리석음” 1. 백년국치(百年國恥)내겐 1995년 여름 하얼빈 공업대학 교정에서 우연히 알게 되어 20년 넘게 우정을 쌓아온 산동 출신의 오랜 친구가 한 명 있다. 고교시절 공산당에 입당했다는 그는 현재 심천(深川)의 공업단지에서 풍력발전 사업으로 꽤나 성공한 벤처 사업가로 활약하고 있다. 몇 년 전 홍콩의 학회 참석 차 심천에 들러 오랜만에 회포를 풀 때, 그는 내게 직접 써서 블로그에 올린 오언절구(五言絶句) 한 수를 보여주었다. 이 몸은 티끌처럼 작지만 (我身本尘
송재윤 (宋在倫, 하버드 대학 박사)-맥매스터 대학(McMaster University) 교수(중국역사/철학), 작가-주요저서: 학술서적 Traces of Grand Peace (Harvard University) 및 영어소설 Yoshiko's Flags (Quattro Books) 등. 중국인명 및 지명 표기와 관련해서 독자분의 문의가 있어 간단히 제 생각을 밝혀야 함을 느낍니다. 현재 펜앤드마이크에 연재 중인 [문혁춘추: 현대 중국의 슬픈 역사]에서는 중국 인명 및 지명을 우리말 한자발음으로 표기합니다. 시진핑을 "습근평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장기집권을 노린 헌법 개정이 추진되자 중국 내에서도 반발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홍콩 빈과일보(蘋果日報)가 26일 보도했다.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가 전날 국가주석과 부주석 임기를 2연임 이상 초과할 수 없도록 한 헌법 임기규정을 삭제하는 방안을 제안한 소식이 전해지면서다.현행 중국 헌법은 국가주석 임기를 10년으로 제한한다. 그러나 개헌이 이뤄지면 3연임과 10년 이상 장기집권이 가능해진다.중국 내 학자와 평론가들은 장기집권을 꿈꾼 독재자들의 최후를 조명하며 비판을 쏟아냈다.베이징의 역사학자 장리판